[앵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연대 의사를 타진하자, 민주당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가 현역 의원 대신 대구 달서갑에 단수 공천되면서 파열음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조국 대표와 이재명 대표의 어제 회동에서 이번 총선에서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죠?
[기자]
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어제 당 대표 취임 인사차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는데, 두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다만, 두 대표는 지역구 연대나 비례대표 연대, 차후 합당 여부 등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서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민주당의 속내는 복잡한 분위기입니다.
그동안 민주당은 중도 확장성을 고려해 조국혁신당과 의도적으로 거리 두기를 했는데, 자칫 조 대표와의 연대로 역풍이 불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당 핵심 관계자는 YTN에 조국혁신당이 범야권 몫을 확장하는 게 아니라 범야권 위성정당, 더불어민주연합의 표를 잠식할 거라며 결코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당 일각에선 오히려 범진보진영의 분열을 막을 거란 분석 역시 나옵니다.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잔류 이후 한풀 꺾이긴 했지만, 민주당 내 계파 갈등의 불씨도 여전합니다.
앞서 컷오프된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은 오늘 기자회견에서 가짜 민주당을 떠난다며 탈당을 선언한 뒤, 지금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에 출마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입니다.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입니다.]
물론, 공천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고 당내 경선에 참여하면, 같은 지역구에는 탈당하더라도 출마할 수 없도록 한 선거법 규정은 변수입니다.
홍 의원은 경선에 나가지 않았지만, 현역 평가에 반발한 친문계와 비주류 의원들 대부분은 내부 예선전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오늘 밤 박용진·윤영찬 의원 등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이 친명계 도전자들과 경선을 치른 결과가 발표되는데요.
이들이 대거 탈락할 경우 내홍 수위가 올라갈 가능성은 있습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비교적 공천 잡음이 덜했는데, 어제 공천 발표를 두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어제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경선 없이 단수 공천한 게 결정타였습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초선 홍석준 의원은 자연스레 공천 배제, 컷오프된 겁니다.
홍석준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반발하며, 공관위와 비대위에 이의를 신청했습니다.
[홍석준 / 국민의힘 의원 :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저는 깨졌다고 생각합니다. 유영하 후보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22대 총선의 악재가 되지 않을까….]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도태우 변호사도 경선에서 이 지역 현역 의원을 꺾고 대구 중·남구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당내에선 친박 인사들의 잇따른 TK 공천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한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꼭 현역 의원을 밀어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을 공천했어야 하는지 아쉬움이 있다며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오늘 출근길에 유영하 변호사 공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시스템 공천대로 했다면 더 빨리 발표했을 텐데 정무적 판단으로 오히려 늦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울 강남갑과 대구 동구군위갑 등 5개 지역구 후보를 '국민추천제'로 뽑는 것을 두고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울산 남갑과 같이 여기에 포함된 영남권 현역 의원 3명은 사실상 컷오프될 거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울산 남갑 현역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저버렸지만, 더욱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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