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천에서 배제된 뒤 거취를 고심하던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이 이재명 대표 체제를 비판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했습니다.
앞서 탈당한 민주당 출신 인사들과 향후 행보를 논의하겠다고 밝혔는데, 오늘 밤 비명계 의원들의 경선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대표적 친문계 인사인 홍영표 의원이 예상대로 탈당을 선언했네요?
[기자]
'친문 좌장' 홍영표 의원은 오늘(6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탈당을 선언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을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거취를 고민해온 지 일주일 여만입니다.
홍 의원은 민주당의 공천은 일관되게 '홍영표 퇴출'이 목표였다며 이제 가짜 민주당을 떠난다고 말했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이번 민주당 공천은 정치적 학살입니다.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입니다.]
향후 거취에 대해선 탈당한 설훈 의원이 추진하는 '민주연대' 쪽과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하겠다며 이낙연 대표의 '새로운미래'와도 당연히 힘을 합해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홍 의원의 탈당에도 추가로 민주당을 이탈할 의원은 많지 않을 거란 전망이 우세합니다.
현역 평가에 반발한 친문계와 비주류 의원들 대부분은 경선에 참여했는데, 당내 경선에 들어가면, 같은 지역구에는 탈당하더라도 출마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갈등 수위가 높아질 가능성은 있습니다.
특히, 오늘 밤 박용진·윤영찬 의원 등 하위 20% 평가를 받은 현역 의원들과 친명계 도전자들의 경선 결과가 '뇌관'입니다.
이들이 대거 탈락할 경우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당 잔류 이후 잦아들던 내홍이 다시 격화할 수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은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조국혁신당과 연대할지를 두고 고민하고 있습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어제 당 대표 취임 인사차 이재명 대표를 예방했는데, 두 대표는 윤석열 정권 심판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습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선 조 대표와의 연대가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것과 범야권 위성정당의 표를 잠식당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적잖습니다.
당 일각에선 범진보진영의 분열을 막을 거란 분석도 있지만, 선거 판세에 어떤 영향을 줄지, 숙고하는 모습입니다.
[앵커]
국민의힘은 비교적 공천 잡음이 덜했는데, 어제 공천 발표를 두고 파열음이 나오고 있죠?
[기자]
네,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어제 대구 달서갑에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 유영하 변호사를 경선 없이 단수 공천한 게 결정타였습니다.
이 지역 현역 의원인 초선 홍석준 의원은 자연스레 공천 배제, 컷오프된 겁니다.
홍석준 의원은 오늘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선 기회를 보장해달라고 반발하며, 공관위와 비대위에 이의를 신청했습니다.
[홍석준 / 국민의힘 의원 : 공정한 시스템 공천 대원칙이 저는 깨졌다고 생각합니다. 유영하 후보 단수 추천 의결이 큰 오점으로 작용해 국민의 신뢰와 믿음을 잃어버려 22대 총선의 악재가 되지 않을까….]
앞서 박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었던 도태우 변호사도 경선에서 이 지역 현역 의원을 꺾고 대구 중·남구 후보로 확정됐습니다.
당내에선 친박 인사들의 잇따른 TK 공천을 우려 섞인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한 의원은 YTN과 통화에서 꼭 현역 의원을 밀어내고 박근혜 전 대통령의 측근을 공천했어야 하는지 아쉬움이 있다며 반발이 나올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정영환 공관위원장은 오늘 출근길에 유영하 변호사 공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시스템 공천대로 했다면 더 빨리 발표했을 텐데 정무적 판단으로 오히려 늦춘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서울 강남갑과 대구 동구군위갑 등 5개 지역구 후보를 '국민추천제'로 뽑는 것을 두고도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울산 남갑 등 여기에 포함된 영남권 현역 의원 3명은 사실상 컷오프될 거란 전망이 나왔는데요.
울산 남갑 현역 이채익 의원은 국민의힘이 자신을 저버렸지만, 더욱 단단하게 전진하겠다며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시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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