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라이브] 여야 모두 '공천 반발'...엇갈린 반응

2024.03.08 오전 10:51
■ 진행 : 오동건 앵커
■ 출연 :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라이브]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핵심 키워드로 짚어보겠습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김상일 정치평론가 두 분과 함께 합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오늘의 첫 번째 키워드부터 살펴보겠습니다. 함께 보시죠. 각 당의 공천작업이 마무리되는 시점. 먼저 민주당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 민주당에서 어제였죠. 민주당 그간 공천 갈등 속에서 경선에서 비명계가 대거 탈락한 상황입니다. 지금 민주당 분위기 좀 파악하셨는지 궁금해요.

[김상일]
글쎄요, 제 주변만 그런지 모르겠지만 제 주변에는 상당히 약간 충격이 있어요. 특히 개딸로 대변되는 강성 지지층 말고 과거 전통 지지층이라고 하는 분들에게 여기저기 전화도 받고 돌리고.

[앵커]
비명계랑 조금 더 친하신가요?

[김상일]
그분들이 비명계라고 하시는 어렵고 그냥 침묵하고 있는, 그러니까 조용한 지지층이라고 보시면 되겠죠. 적극적 활동을 하지 않는 지지층이라고 보면 되는데. 느낌은 그런 겁니다. 친이쿠데타라는 게 이런 건가? 이런 생각이 들어요. 왜냐하면 박광온 후보가 탈락한 게 가장 큰 충격이었던 것 같은데 이런 겁니다.

수원에서 최고의 민주당의 강자 내지는 가장 그래도 사람들이 의지하거나 큰 정치인이라고 생각한 사람이 김진표, 박광온이에요. 그런데 상대 후보가, 다른 후보들이 더 약하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데 최강자에 도전한 이유, 그건 딱 하나밖에 없거든요.

친명을 하지 않았다, 내지는 이재명 대표를 적극적으로 옹호하지 않았다. 그리고 수박으로 찍혔다. 이거 말고는 없습니다. 그래서 박광온 후보가 원내대표가 됐을 때는 오히려 캠프를 다 해산시키고 접고 나갔다가 그 체포동의안이 통과된 이후에 원내대표를 내려놓자마자 다시 캠프를 꾸려서 들어오거든요.

그런 과정들을 봤을 때 지지층 일각, 약간 조용히 지켜보는 쪽에서는 이건 그냥 표적을 삼아서 찍어내는 느낌을 받을 수밖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윤영찬 의원도 그렇잖아요. 이수진 의원이 거기에 연고도 없고 처음부터 와서 열심히 하지도 않았었는데 그냥 수박이라는 이유로 그걸로 와서 거기를 떨어뜨리고 당선이 되잖아요.

그러면 이것을 어떻게 볼까. 특히 중도층은 어떻게 볼까. 이게 정치적인 일종의 다른 세력, 정치적으로 다른 세력의 정치적 숙청 작업으로 보지 않을까, 이런 우려가 있습니다.

[앵커]
그러다 보니까 지금 탈당 이야기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예정이 됐던 기자회견도 있는데 더 탈당한 사람이 있을까도 상당히 관심입니다. 그중에서도 경선을 치른 과정 속에서는 탈당을 못하잖아요.

[김형준]
탈당은 할 수 있는데 선거에는 나갈 수 없습니다. 그게 97년도... 다른 지역구에는 나갈 수 있는데요. 그런데 지금 이 과정을 보면서 박광온 의원을 포함해서 윤영찬 의원 그런 분들이 당연히 경선에서 질 수밖에 없는 구조예요. 이재명 대표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얘기하는데 맞는 것 같아요.

비명횡사를 위한 이재명식 시스템 공천이다. 그러니까 비명횡사를 위해서 시스템화 되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여지 없이 다 그 시스템이 만들어지면 거기에서 결론이 나오기 때문에. 두 가지를 가지고 이 부분에 대한 나름대로의 구상을 했었던 것 같은데 하위 20%에는 되도록이면 이재명 대표를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사람들을 대거 포함시킬 수 있는, 거기에 지금 박용진, 윤영찬, 박광온 전부 다 거기에 들어갔어요.

두 번째는 그걸 더 완벽하게 할 수 있는 건 지금 민주당은 권리당원 50%와 여론조사 50%를 하는데 그런데 이 권리당원들은 투표율이 높아요. 일반 국민들은 투표율이 낮다고 한다면 당연히 권리당원은 개딸 중심으로 한 친이명계 쪽의 당원들이 많기 때문에 이런 이중적 장치를 통해서 결국은 비명계 현역들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그런 부분들이 있고.

[앵커]
시스템 결과를 예상할 수 있었다.

[김형준]
그렇습니다. 굉장히 정교하게 비명횡사를 만들 수 있는 이 시스템을 만들어놓은 걸 가지고 지금 뭐라고 하냐면 공천혁명이라고 하는데 조금 전에 손명순 여사 화면이 나왔잖아요. 제가 2008년도 당시 한나라당이 이명박, 박근혜 공천 파동이 있었잖아요.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민들 속았고 나도 속았다. 그래서 친박연대가 만들어졌고 꼭 살아서 돌아오세요라고 한 부분들이 있었는데. 제가 그래서 궁금해서 그때 상도동을 방문을 했었어요. 그래서 김영삼 대통령을 직접 만나뵙고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그때 말씀하신 게 뭐였냐면 85년도에 신한민주당을 만들었는데요. 당시에. 40%는 비주류한테 줬다는 거예요.

야당이라는 건 6:4라고 하더라도 전혀 문제가 안 된다. 어차피 다 나중에 되면 본인이 리더십을 발휘해서 같이 갈 수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그때만 해도 박근혜계를 완전히 학살했다는 표현을 썼잖아요. 거의 지금 그때보다도 더 심한 것 같아요. 지금 이재명 대표의 공천 과정을 보면 거칠고 투박하고 집요하다, 이렇게 우리가 단정지을 수 있는데 이건 조금 전에 말씀하신 것처럼 저는 중도층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다, 이런 나름대로의 해석을 해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하지만 안쪽, 당내에서는 이건 혁신이다, 혁명이다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어쨌든 인적쇄신이 이루어지고 인물이 바뀌는 거니까요. 그렇다면 국민의힘 얘기를 좀 해 볼 텐데 현역 8명이 컷오프되고 공천심사 결과 나온 이후에 마찬가지로 반발은 있어요.

[김상일]
그런데 국민의힘 같은 경우는 저는 어제까지는 그런 비판을 했어요. 우리 민주당과 똑같이 결과를 투명하게 보여주는 게 없지 않냐. 그러면 반발을 어떻게 무마할 거냐. 그걸 힘으로 누르면 그게 공정하다고 보고 투명하다고 누가 느끼겠느냐. 그 부분에서 똑같다고 했는데 사무총장이 공개할 수 있다. 심지어 후보들이 동의하면 언론이나 일반인에게도 공개할 수 있다, 이렇게 지금 나왔거든요. 그렇게 얘기를 하면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는 약간 궁색해지는 상황이 되는 거예요.

그러면 이렇게 되면 민주당도 진 후보들한테 모든 걸 투명하게 공개할 수 있어야 되거든요. 공천 시스템을 말씀하셨는데 시스템은 그냥 오브젝트예요. 목적에 의해서 쓰이는 겁니다. 그런데 그 목적이 공정한 경선이 아니라 다른 목적을 지닌다면 저 시스템은 무기가 될 수도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저게 공정한 시스템이었다면 시스템 자체를 투명하게 보여줘야 한다. 제가 지난번에도 얘기한 것 같은데 독재 중 가장 무섭고 가장 독한 독재가 법치를 내세운 독재입니다.

그러니까 정치적인 공천학살도 가장 무서운 학살은 시스템, 공정 이걸 내세운 거예요. 그런데 그걸 내세운 게 아니라 실제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적어도 경쟁자들한테는 투명하게 이걸 보여줘야 돼요. 왜냐하면 자기 권한에 대한 침해가 일어났을 수도 있는 거잖아요. 그런데 근대국가에서 자기 권한 침해에 대해서 그걸 국가나 권한 있는 곳에서 입증해 주지 않는다면 그건 국가가 있을 이유가 없는 거죠.

[앵커]
알겠습니다. 그렇다면 지금 말씀해 주신 그 내용들을 준비해 봤는데 당내에서는 이 공천 과정들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그리고 나타나고 있는 비판들에 대해서 불 끄기에 나선 모양새도 있습니다. 저희들이 준비해 봤습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언론에서는 비명 학살 아니냐 이런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어떻게 봐야 됩니까?) 언론의 네이밍이고요. 민주당의 현재의 공천을 평가할 때 공천 시스템이 지금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과거 선거를 통해서 누적된 시스템을 만들어 놨고 그중에 대표적인 것이 현역 의원들에 대한 여러 가지 다면 평가들, 당원들에 대한 평가들이 있었고

(중략) 무도한 야당 탄압에 저항하는 그리고 이번 총선에 출마하고자 하는 그런 후보들이 속속 자연 발생적으로 나왔습니다. 그것이 함께 엮어지면서 그러한 결과들이 지금 나오고 있는데 그거를 비명 학살이라는 그런 인공적인 어떤 진단으로 규정하기는 어렵다고 보고 그것은 역사적인 어떤 과정과 스토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사무총장 : (KBS 라디오 전종철의 전격시사) : (공천 탈락에 반발하는 의원들에게 왜 경선에 포함되지 않은지 데이터를 언론에서 공개하라고 하면 즉시 공개하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공개하실 용의가 있으신가요?) 얼마든지 공개할 수 있습니다. 전제는 그것을 그 후보 개인에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언론에 공개해서 모든 국민들로부터 평가받고 국민들로부터 판단받을 수 있다. 잘된 공천인지 그리고 공정한 경선인지는 최종적으로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입니다. 공천을 하고 나서 어떤 후보도 어떠한 반발도 없는 공천이라고 하는 그런 것은 저는 현실에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후보들은 불만이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런 불만을 표출할 수밖에 없지만 그 공천이 잘된 공천인지 아니면 이기는 공천인지는 최종적으로 국민들께서 판단할 것이기 때문에…]

[앵커]
말씀하신 것처럼 지금 보면 언론에도 공개할 수 있다, 이렇게 국민의힘에서는 얘기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어쨌든 결과를 놓고 보면 사실 혁신위에서 주장했던 것들이 친윤 핵심들의 2선 후퇴, 아니면 험지 출마 등등을 요구했었지만 지금 보면 결국에는 핵심 친윤들은 다 살아남았고 경선을 이유로 다 살아남은 상태고 결국에는 용산 출신들은 핵심 인물들은 다 공천을 받은 상황들이거든요.

이것들에 대해서 정보가 공개된다고 해서 국민들이 다 이해하고 받아들일지, 아니면 이 시스템 자체가 혁신위에서 제시했던 것들을 잘 받아들이지 않은 것은 아닌지.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김형준]
일단 실제로 공천에 대한 부분 속에서는 유형별로 좀 나뉘어져야 한다고 봐요. 그러니까 전략공천과 단수공천을 하는 지역과, 경선을 하는 지역이 있고요. 그리고 더 나가서 아예 그냥 컷오프시키는 부분들도 있잖아요. 그런데 이 단수공천에 관련된 건 고도의 전략적 판단, 정무적 판단을 할 수밖에 없는 영역이라고 보고요.

여기에서 데이터를 공개한다는 것에 대해서는 아마도 권한상으로 3번 연속 나왔다든지 3번 연속 진 곳이라든지 이런 곳은 전략공천을 하는 지역이다, 우선공천 지역이다. 문제는 이 경선을 한 지역 같은 경우에는 당연히 만약에 당사자가 원한다고 하면 그 당사자한테 자료를 공개해야 되는 거죠.

지금 민주당 같은 경우는 하고 싶지만 당헌당규상 안 된다고 되어 있는데 이걸 언론에 공개하지 않고 국민의힘처럼 당사자들한테 보여주는 것에 대한 것들을 얘기를 한다고 한다면 많이 상대적으로 그런 갈등의 소지가 있는 부분들이 있고요.

또 하나는 경선을 보니까 이게 대비되는 부분들이 몇 가지 포인트가 나와요. 뭐냐 하면 같이 경선을 했는데, 같은 경선을 했는데, 현역들이. 왜 그러면 국민의힘에서는 현역이 많이 되고 그리고 왜 그러면 민주당에서는 비명 현역들이 경선에서 많이 졌을까. 이 부분들이 쟁점이 될 수 있는 방법밖에 없는 거거든요.

지금 박범계 의원이 계속 얘기하는 부분이 뭐냐 하면 이 룰은 1년 전에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시스템 공천이라고 얘기를 하고 있는데요. 그럼 어떻게 해서 하위 20%에 속한 사람들 중에서 90% 이상이 왜 비명계인가라는 설명을, 어떠한 정성적 평가에 의해서 이뤄졌는지 얘기하지 않고 그냥 이건 시스템이라고 아무리 얘기해 봤자 문제는 뭐냐 하면 결국 간단해요.

이 공천이 공정하게 이루어지고 있느냐, 않느냐라는 이 잣대만 가지고 평가를 하기 때문에 아무리 정치권에서 얘기한다고 하더라도 일반 국민들이 판단했을 때 어느 정당 공천이 공정하냐는 건 지금 나오는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다 보더라도 국민의힘 공천이 상대적으로 민주당 공천보다는 잘하고 있다고 하는 비율이 높게 나오고 있단 말이에요. 이것이 함축하고 있는 게 뭐냐 하면 민주당이 얘기하는 시스템 공천이라고 얘기하는 것을 받아들이기가 어려울 수 있는 그런 부분이 아닌가 생각을 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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