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황상무, '회칼 테러' 언급 사과...與 일각도 "조치 불가피"

2024.03.17 오전 12:03
[앵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기자들과의 식사 자리에서 1980년대, 이른바 '언론인 회칼 테러 사건'을 언급한 데 대해 공식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야권은 일제히 황 수석의 경질을 촉구하고 나섰고, 여당에서조차 조치가 불가피하다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은 입장문을 통해 자신의 언행으로 국민께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밝혔습니다.

이야기를 듣는 상대방의 입장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언론인에게, 또 피해자 유가족에게도 거듭 사과한다고 적었습니다.

언행을 각별히 조심하고 더 책임 있게 처신하겠다고도 덧붙였습니다.

황 수석의 사과문은 MBC의 관련 보도 뒤 이틀만으로, 앞서 MBC는 황 수석이

일부 대통령실 출입기자단과 점심 중에 'MBC는 잘 들어'라고 한 뒤 '1988년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고 말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또 이 말을 한 뒤 농담이라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황 수석이 말한 사건은 지난 1988년 군사정권 비판 칼럼을 쓴 기자를 군 정보사령부 현역 군인들이 상관 명령에 따라 칼로 습격한 백색테러입니다.

MBC는 황 수석이 5·18 민주화운동에 대해 '계속 해산시켜도 하룻밤 사이에 네댓 번이나 다시 뭉쳤는데 훈련받은 누군가 있지 않고서야 일반 시민이 그렇게 조직될 수 없다'는 말도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관련 보도 이틀 만에 황 수석이 공식 사과에 나섰지만, 야권에선 경질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권력의 핵심에 있는 대통령의 핵심 참모…. 생선회칼로 허벅지 두 번 찔린 것 알아. 이게 농담으로 들리십니까.]

여당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동훈 비대위원장이 부적절한 발언이라고 언급한 데 이어,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그제) : MBC 얘기한 거 말씀하시죠? 제가 발언 맥락이나 경위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요. 발언 내용으로 보면 부적절한 발언 같은데요.]

안철수 공동선대위원장은 황 수석이 특정 언론을 겁박하고 5·18 민주화운동 배후설도 쏟아냈다며, 시대착오적인 시민사회수석에 대한 조치가 불가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총선의 악재가 될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시도로 보이지만, 대통령실은 공인으로서 도리에 맞게 사과한 것이라면서도 아직 사퇴나 경질 요구와는 거리를 두는 분위기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촬영기자;김태운

영상편집;윤용준

그래픽;홍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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