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이틀 이번 총선의 승부처인 수도권 지역을 돌며 정권 심판 여론몰이에 집중했습니다.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은 통합 선대위원회 출범 뒤 잦아들었던 계파 갈등의 새로운 뇌관으로 떠오르는 모양샙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남, 용인, 광주를 찾은 다음 날 화성, 안성, 평택, 오산까지.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연이틀 4월 총선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 남부 지역을 광폭으로 돌며 '정권심판론'에 전력을 쏟았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4월 10일 총선은 국민과 국민의힘이 대결하는 날입니다. 자기 권리와 민주공화국 주권자의 지위를 되찾는 날입니다.]
민주당은 해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공수처 수사를 받아온 이종섭 주호주대사의 출국 과정 전반을 밝히기 위한 특검 도입 법안도 당론으로 채택하며 대여 압박의 고삐를 더욱 조였습니다.
이 대표는 또 양문석 후보의 '노무현 전 대통령 비하' 논란에 대해서도 정면 돌파하는 모습이었습니다.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인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재검증 요청'을 일축하는 대신 기존 당 최고위원회의 공천 유지 결정에 힘을 실었습니다.
당사자인 양문석 후보 역시 봉하마을을 찾아가 사과하겠다면서도, 거취는 전 당원 투표에 부치자며 자진사퇴는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습니다.
[양문석 / 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산을 후보 : 이대로 계속 가야 하는지 멈춰야 하는지 전 당원 투표를 만약에 우리 당에서 결정해 주시면 그것 또한 기꺼이 감수하겠다.]
그러나 노무현재단이 직접 양 후보의 발언에 유감을 표명하며,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경고하는 등 논란이 계파 갈등으로 점화할 수 있단 전망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지도부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왔고, 김 공동 상임선대위원장은 양 후보에게 직접 '스스로 수습하라'고 결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김부겸 / 더불어민주당 공동 상임선대위원장 : 지금 수습할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 스스로. 여기서 뭐 새로운 게 더 나오면 그거는 우리도 보호 못 한다.]
또 다른 당내 갈등의 도화선이었던, 정봉주 후보가 낙마한 서울 강북을 지역구 후보는 박용진 의원과 조수진 노무현재단 이사의 양자 경선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후보군으로 거론되던 친명 인사들이 배제됐지만, 일반 여론조사 없이 전국 권리당원 투표를 70% 반영하는 데다 현역 하위평가로 인한 감점 역시 그대로 적용됩니다.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 당헌에 못 박혀 있기에 그 당헌을 전략공천위원회에서는 손을 보거나 수정할 수 없는 내용입니다.]
경선 결선에선 전남 나주·화순에서는 신정훈, 영암·무안·신안에서 서삼석, 경기 부천갑 서영석 의원이 승리하며 현역이 자리를 지켰습니다.
다만 경기 안산을에서는 김현 전 의원이 선출되며 현역인 김철민 의원을 꺾었습니다.
범야권 비례연합정당은 서미화 전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과 위성락 전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당선 안정권에 배치하는 등 30명의 비례대표 후보자 순서를 확정했습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박재상
영상편집 : 임종문
그래픽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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