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 총선 후보 등록 시작과 함께 본격적인 선거전의 막이 올랐습니다.
여야 지도부는 각각 텃밭을 찾아 지지층 결집에 나섰는데요.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대구를 방문해 대구에서 새로운 마음으로 출발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오늘부터 모든 후보를 결정하고 드디어 드디어 진짜 선거를 향해서 출발합니다. 그 출발하는 시작점이 여러분들이 계시는 대구인 것이 너무나 자랑스럽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과거부터 대한민국이 진짜 어려움에 빠졌을 때 대구가 대한민국을 구했습니다. 여러분, 그래서 저희는 오늘 대구에서 출발합니다.]
최근 이종섭 주 호주대사 출국과 황상무 대통령실 수석비서관의 발언 논란을 딛고 새로 시작하겠다는 각오를 나타낸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종섭 대사가 어제 귀국한 만큼 공수처와 민주당에 대한 반격에 나섰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최근에 얘기되고 있던 이종섭 대사가 귀국했습니다. 이제 답은 공수처와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지 정부와 우리 국민의힘이 해야 할 일은 아닙니다. 지금까지 정말 문제가 있으면 빨리 조사하고 끝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아직 준비가 안 됐다면 지금 공수처와 민주당이 총선을 앞두고 정치질을 한 겁니다.]
한 위원장은 다음주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을 만납니다.
지난해 12월 취임한 이후 한 위원장이 박 전 대통령을 따로 만나는 건 처음인데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 주 다시 대구를 방문해 박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에 나서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광주로 향했습니다.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5·18의 역사를 부정하는 집단을 심판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최근 국민의힘이 5·18 관련 발언이 논란이 된 도태우 후보를 공천했다 취소한 걸 지적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들어보시죠.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민주공화국의 가치를 지키려는 그 처절한 투쟁을 북한군이 개입한 반역 행위로 매도합니다. 여전히 그 주장을 할 뿐만 아니라 그런 주장하는 사람들을 버젓이 국민의 대표로 공천하기까지 하는 당이 바로 국민의힘이고 윤석열 정권입니다. 그래서 이번 4월 10일 총선은 심판 선거인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일부에서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또는 범진보계열 정당이 200석을 차지할 수 있다는 낙관론이 나오는데요.
여기에 200석을 넘기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는 발언까지 나왔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런 발언에 엄중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박지원 /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후보(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200석을 만든다고 하면 김건희 여사 특검, 이태원 특검, 채 상병 특검도 하지만 윤석열 대통령 탄핵도 가능하다, 그렇기 때문에 가장 필요한 것은 민주당의 제1당, 과반을 차지하고….]
[김민석 /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상황실장 : 선거의 판세는 앞서 제가 말씀드렸듯이 아주 힘겨운 백중세입니다. 엄살이 아니라 실제 상황입니다. 그런데 최근 연이어서 과도한 의석 수를 자신하거나 과도한 정치적인 목표를 제시하는, 실제 상황을 정확히 알지 못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개인적 언급들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강력하게 경고합니다.]
과거 성범죄자에 대한 부적절한 변론 등으로 논란이 된 조수진 변호사가 22대 총선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직에서 자진사퇴 했습니다.
국민이 바라는 눈높이와 달랐던 것 같다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밝혔습니다.
홍민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서울 강북을 후보로 공천장을 받은 조수진 변호사가 오늘(22일) 새벽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후보직을 사퇴한다고 선언했습니다.
변호사로서 언제나 의뢰인을 위해 최선을 다했고, 국회의원이 되면 똑같은 자세로 강북구 주민과 국민을 위해 일하려 했다며, 그러나 국민께서 바라는 눈높이와는 달랐던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완주하면 선거기간 논란은 계속될 거라며 당에 대한 공격을 멈춰달라고 덧붙였습니다.
조 변호사는 지난 19일 정봉주 전 의원 공천 취소로 진행된 강북을 전략경선에서 비이재명계인 지역구 현역 박용진 의원을 누르고 공천받았습니다.
하지만 과거 성범죄 변호 이력으로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블로그에 아동 성착취물을 제작한 남성의 변호를 맡아 집행유예 판결을 끌어냈다는 글을 올렸고,
특히, 초등학생 여아 성폭행범을 변호하면서 피해 아동 아버지가 가해자일 가능성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커졌습니다.
조 변호사는 변호사로서 윤리규범을 준수했다면서도 국회의원 후보로서 심려를 끼쳤다며 사과했지만,
불법 촬영물 'n번방 사건'을 알린 박지현 전 비대위원장이 공천 취소를 주장한 것을 비롯해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졌습니다.
[손인춘 /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 : 인제 와서 악어의 눈물을 보인다 한들, 조수진 후보가 뿌린 패륜적 망언은 거둬들일 수 없습니다.]
[이세동 / 녹색정의당 부대변인 : 일일이 열거하기도 힘든 2차 가해와 성범죄자 변호를 보면 가히 성범죄자 전문 변호인이라 부를 만합니다.]
결국, 자신을 둘러싼 논란이 선거 결과에 미칠 악영향 등을 고려해 스스로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보입니다.
총선 후보자 등록은 오늘 오후 6시까지로, 민주당이 강북을에서 선거를 치르려면 그 이전에 새로운 후보를 찾아내 공천해야 합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자리에 누굴 공천할지도 궁금한데요.
혹시 경선에서 탈락한 박용진 의원 공천 가능성이 있을까요?
당에서는 그럴 가능성 없다, 전략공천을 한다는 분위기인데요.
공천 갈등이 다시 부상할지 주목됩니다.
민주당의 안규백 전략공천관리위원장의 오늘 아침 발언 들어보시죠.
[안규백 / 더불어민주당 전략공천관리위원장 : 경선에서 그 후보자가 어떤 특별한 하자가 있거나 그런 경우에는 여러 가지 조건을 가지고서 고려를 해 볼 사항인데. (경선 중에는) 이 사항에 대해서는 차점자 승계는 거의 없습니다. 전략공천만 가능합니다. 제가 판단되기에는 기존의 당무를 잘 알고 그리고 이제 지금 선거가 본격 시작되기 때문에 현장에 바로 투입해도, 조직을 장악하면서 당원과 유권자를 아우를 수 있는 그런 경험칙이 있는 사람이 가장 유리하지 않을까 이렇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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