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총선이 보름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박근혜 전 대통령을 예방하며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렸습니다.
전국을 순회하며 유세에 나섰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26일)은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하며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손효정 기자!
선거를 2주가량 앞두고 여야 지도부 모두 전국을 돌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는데, 한동훈 위원장은 오늘 대구를 찾았죠?
[기자]
네,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오늘 오전 대구 달성군에 있는 박근혜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했습니다.
지난해 12월 한 위원장 취임 이후 두 사람이 따로 만나는 건 오늘이 처음입니다.
이 자리에는 윤재옥 원내대표와 함께 박 전 대통령 최측근이자 대구 달서갑 후보로 출마한 유영하 변호사가 배석했습니다.
예방은 30분 동안 이뤄졌는데, 박 전 대통령은 한 위원장에게 위기일 때 뜻을 모아 단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국정 전반과 현안들, 살아오신 이야기라든가, 여러 이야기에 대해 굉장히 좋은 말씀 들었습니다. 따뜻한 말씀 많이 해 주셨고 저도 대단히 감사하다는 말씀드렸습니다.]
한 위원장이 대구·경북 지역을 찾은 건 지난 21일에 이어 닷새 만입니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 지표에서 총선 지지율에 대한 위기감이 커지자, 전통적 지지층인 보수 표심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한 위원장은 오후에 울산과 부산, 경남 지역을 돌며 바닥 민심을 훑고 있습니다.
다만, 여당 내부에선 한동훈 위원장 원톱 체제로 선거 운동이 이뤄지며, 메시지에 한계가 있고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 다른 스피커의 필요성이 제기되는 건데요.
이런 상황에서 여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인요한 선거대책위원장은 천안함 피격 14주기를 맞아 인천 백령도를 방문합니다.
오늘 처음으로 열린 국민의미래 선대위 회의에선, 이번 총선을 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에 대한 '심판 선거'로 규정했습니다.
여기에 '안보와 국방' 메시지를 전달하고 대야 공세 수위를 높이며, 모 정당인 국민의힘을 지원하겠단 의도로 보입니다.
이와 별도로 한 위원장은 오늘 유세에서 지역발전을 약속하며, 능력 있는 집권여당 이미지를 부각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오늘은 대장동 사건 재판에 출석했죠?
[기자]
이재명 대표는 오늘 오전 대장동 재판에 출석하기 전, 서울 서대문갑 지역인 아현역에서 이 지역 후보 김동아 변호사의 출근길 지원 유세에 나섰습니다.
김동아 후보는 이 대표의 최측근인 정진상 전 당 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변호한, '대장동 변호사'로 알려진 인물인데요.
이 대표는 출근길 인사에서, 불출석해도 재판이 지연되지 않는 상황이지만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고 있다며, 검찰독재국가의 실상이라고 비난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굳이 검찰이 이재명이 있어야 한다고 우기기 때문에 검찰이 정치하고 있다, 검찰이 이재명 야당 대표의 손발을 묶고 싶어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대표 측은 재판 전 동선을 고려한 것일 뿐 다른 의미는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검찰 독재 심판 메시지를 강조하려는 의도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공천 파동으로 내홍을 겪었던 민주당은 최근 분위기가 반등하면서 선거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요.
변수는 조국혁신당의 존재감입니다.
조국 대표는 오늘 여러 언론 인터뷰에서 윤석열 정권의 조기 종식을 목표로 정치를 계속하겠다고 밝히며, 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은 일축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는 선거 유세에서 이른바 '몰빵론'을 강조하며 야권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을 지지해줄 것을 호소했는데요.
이번 총선을 발판으로 차기 대권을 노리는 이재명 대표가 조국 대표를 야권 내 경쟁자로 견제하고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오후에 재판을 마친 이재명 대표는 서울 동작구에 있는 중앙대학교를 방문해 투표를 독려했고, 이후 서울 강동갑 등 수도권 격전지를 연이어 찾아 지지를 호소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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