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시설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강선 핵시설에서 최근 확장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핵무기 생산 확대'를 올해 주요 목표로 꼽은 김정은 국무위원장 지시에 따라 고농축 우라늄 증산에 박차를 가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달 초 북한 평양 외곽에 있는 강선 핵시설을 촬영한 위성사진입니다.
주 건물 뒤쪽으로 12m 떨어진 곳에 약 120m 길이의 새로운 벽이 세워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별관으로 보이는데, 면적은 주 건물의 22% 정도로 추정됩니다.
강선 핵시설은 핵무기 개발을 위한 우라늄 농축 시설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곳입니다.
따라서 별관 공사는 고농축 우라늄 생산에 필요한 원심분리기를 설치하기 위한 작업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성장 / 세종연구소 북한연구센터장 : 2019년 당시 미국 언론은 강선에 약 8천 대의 원심분리기가 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확장 작업으로 인해 만 대 정도의 원심분리기가 들어설 수도 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12월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핵무기 생산 확대'를 2024년 주요 국방 목표 가운데 하나로 제시했습니다.
최근 영변의 플루토늄 생산 시설 가동 정황이 포착된 데 이어, 고농축 우라늄 증산에도 박차를 가하려는 모습입니다.
강선 시설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게 된 건 2019년 2월 하노이에서 열렸던 북·미 정상회담이 결렬되면서였습니다.
당시 김 위원장은 대표적 핵시설인 영변 폐기를 제안했지만, 도널드 트럼프 당시 대통령은 '플러스 알파'를 요구했는데 강선을 지목한 것이라는 관측이 있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당시 미국 대통령 (2019년 2월) : 지금까지 (북한 핵시설에 대해) 알려지지 않은, 여러분이 보도한 것 말고 우리가 찾은 게 또 있습니다. 우리가 (영변 외에 다른 핵시설이 더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서 북한도 놀란 것 같았습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의 푸틴 대통령이 북한의 핵 보유를 용인하는 듯한 발언을 한 가운데,
북한의 전술핵 개발 필요성과 함께 11월 미국 대선을 겨냥해 7차 핵실험을 강행할 가능성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YTN 조수현입니다.
영상편집: 이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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