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박석원 앵커
■ 출연 :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24]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국 핵심 키워드로 짚어봅니다.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 김상일 정치평론가두 분과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일단 첫 번째 키워드부터 보겠습니다. 장소의 의미. 서울 신촌과 대전입니다. 지금 양당 수장이 사전투표를 오늘 오전부터 참여했는데. 한동훈 위원장은 서울 신촌에서, 그리고 이재명 대표는 대전에서 사전투표를 했습니다. 사전투표 현장에서 양당 수장이 기선제압에 나섰는데. 양당 수장의 녹취 먼저 듣고 두 분 의견을 나눠가도록 하겠습니다.
[한동훈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로 법 무시하고 국민 무시하는 사람들에게 법 지키고 살아온 선량한 시민들의 위대한 힘을 보여주시길 바랍니다. 저희는 지켜야할 범죄자가 없습니다. 저희는 지켜야할 나라와 국민이 있습니다. 저희가 그걸 할 수 있게 국민의힘을 선택해주십시오. 저희는 나라 미래가 청년에 있다고 보고 청년 정책과 청년이 잘사는 나라를 위한 정치를 앞으로 할 생각이고, 저희가 하려는 정치의 핵심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촌을 선택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오늘 사전 투표를 카이스트 대학생 여러분과 함께하게 되었는데 오다가 잠깐 얘기를 들었습니다만 연구 개발 지원 삭감 때문에 교육 현장에서 학생들의 어려움이 큰 것 같습니다. 대전은 보신 것처럼 연구도시 아닙니까. 연구개발 삭감 문제도 국민 여러분의 관심사이기도 하고, 카이스트 학생들과 함께 과학기술의 중요성, 정부 정책의 무지함을 지적하고 싶었습니다.]
[앵커]
한동훈 위원장과 이재명 대표, 사전투표 모두 청년들과 함께했는데 장소는 달랐습니다. 한 분은 신촌, 한 분은 대전이었는데 이 장소에 담긴 의미 어떤 게 있을까요?
[김형준]
2030세대가 최근에는 부동층과 더 나아가서 정치적인 관심에서 떨어진다는 부분들이 많았었는데요. 선거 막판에 결정 짓는 변수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을 해요. 투표율하고 부동층. 그리고 우리가 얘기하는 돌발변수라고 볼 수 있는 막말이라고 보는데요. 결국 2030세대가 누구를 지지하느냐에 따라서 아마도 박빙 지역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할 수밖에 없는 거라고 보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도 제가 우리 한국 정치학회가 선거 끝나고 나서 면접조사를 해 보면 2020년도 총선 때 투표 일주일 전까지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 한 40% 되고요. 그리고 3일 전까지도 누구를 찍을지 결정하지 못한 사람들이 20%가 되는데. 그 20% 중에서 청년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큽니다. 그걸 나름대로 한동훈 비대위원장이나 이재명 대표가 의식을 해서 청년 표를 어떻게 결집시키느냐 하는 그런 의미에서 신촌과 대전을 택하지 않았나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앵커]
두 분 공히 청년층 표심을 공략하기 위해서 장소를 정했다 했지만 공략하고 있는 부분들이 지점이 다른 부분들도 있는 것 같은데 차이점이 있다면 어떤 게 있을까요?
[김상일]
기본적으로 본인들의 워딩 속에 들어 있죠.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최악의 혐오 후보, 사기 후보라고 이야기하면서 민주당에 막판에 이슈가 많이 되고 있는 양문석, 김준혁 후보를 사실상 상기를 시켰고요. 그리고 이재명 당대표는 카이스트라는 곳이 우리나라 연구의 메카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우리나라 연구 정책 방향이 잘못된 R&D 예산의 삭감, 그리고 카이스트에서 이루어졌던 학생 입틀막 사건 이런 것들을 상기시키는 메시지를 아주 강하게는 아니지만 상기시키는 정도의 메시지를 내서 상대방의 이미지를 부각시키고 공격하는 그런 메시지가 함께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그런 전략들도 함께했다고 말씀해 주셨고. 김형준 교수님이 이제 남은 건 부동층, 투표율, 막말이라고 하는 변수들을 짚어주셨는데요. 그중에서도 투표율, 오늘 사전투표가 시작됐습니다. 통상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은 65%를 매직넘버라고 이야기하기도 했고, 또 국민의힘은 이전과는 다르게 사전투표를 적극적으로 독려하는 모습들이 있는데 이런 모습들은 어떻게 보면 선거의 승패를 좌우하는 데 여전히 영향을 준다고 보십니까?
[김형준]
우리가 이론적으로 보면 검증을 더 해야 되는데요. 지난 2020년 총선에서 사전투표율이 26.7%인데요. 최종 투표율이 66.2%라서 8.2%포인트가 올라갔어요. 그러다 보니까 사전투표율이 높아지면 결국 투표율이 높아지고 투표율이 높아지면 진보 후보에게 유리하다라는 등식이 있었었는데 꼭 그렇지는 않은 게 지난 대선 때는 사전투표율이 무려 36.9%였습니다.
그런데 실제로 보면 투표율은 0.1% 떨어졌고. 그때는 윤석열 후보가 됐기 때문에. 지방선거도 마찬가지였거든요. 20.6%가 사전투표율이었는데 실제 투표율은 9.3%포인트 떨어졌어요. 다만 오늘 보니까 한 1%포인트 정도 차이가 나는 것 같아요. 2020년도에는 10시대 2.52%였거든요, 사전투표율이. 이번에는 3.6%인데 이 3.6%는 지난 2020년 대선 때 10시대 3.64%로 거의 비슷해요. 그러니까 최종적으로 지난번에 총선, 대선 쭉 봤을 때 아마도 이번 투표율이 조금 높아지는 게 아니냐라고. 오늘 나온 사전투표율만 보면 그렇다고 볼 수 있는데요.
[앵커]
이 시각 현재 투표율을 봤을 때는요.
[김형준]
그러나 어느 후보를 지지하고 어느 정당을 지지하는 세력이 투표장으로 많이 갔느냐가 관건인 것이 단순하게 수치가 높아진다고 해서 특정한 정당에 유리하다고 우리가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승패를 잇는 가늠자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이제는 그런 통념들은 깨지고 패턴도 달라지고 있다?
[김형준]
꼭 그렇지는 않지만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십니까?
[김상일]
기본적으로 과거의 추세를 이야기하는 거죠. 과거의 추세는 기본적으로 투표율이 높으면 진보 성향의 지지자들이 많이 투표에 더 참여하게 된다. 그러니까 투표율이 그쪽 진영이 더 올라간다는 건데요. 그 얘기는 뭐냐 하면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대부분 자기 개성이 강하고 이념가치적 스펙트럼이 강한 사람들이에요. 그래서 조금만 내 마음에 안 들어도 투표를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기 진영이라고 해도 마음에 안 드는 게 있으면 그런 경우가 과거에 많았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으로 많이 나오면 아무래도 자기하고 더 가까운 층을 뽑을 수밖에 없는 거 아니겠습니까? 투표장에 갔는데 투표를 안 할 수는 없는 것이고. 그래서 투표를 포기하지 않고 투표장에 많이 나오면 그중에는 진보 성향의 유권자들이 더 많이 나올 것이다. 그 비중이 더 높을 것이다, 이런 과거의 추세를 예측하는 것이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합니다.
[김형준]
실제로 보면 심층분석을 해 보면 2020년 총선에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끝나고 나서 투표율 분석이라는 보고서를 냅니다. 그런데 사전투표를 보면 전체적으로 20대는 25.3, 30대가 21.4%, 40대가 24.8%, 50대가 29.8%고요. 60대가 33.4로 굉장히 높습니다.
그리고 70대 이상이 26.2%이기 때문에 사전투표율이 높다고 해서 40대, 50대의 투표율이 높아져서 결국은 진보한테 유리하다는 건 예단하기 어려운 거예요. 그래서 실제로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이번에 과연 어느 계층들이 사전투표로 많이 가고 선거 당일 날 투표도 있는 거니까요. 많이 가느냐의 문제지, 그냥 사전투표 하나만 가지고 어디가 유리하다, 불리하다고 예단하기는 어려울 거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현재 시각 기준으로 봤을 때는 지난 총선 때보다는 사전투표이 높은 상황이고 이런 양상들이 과연 투표 결과에는 어떻게 반영될지 지켜봐야 될 것 같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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