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총선에선 유독 여야의 닮은 듯 다른 공약 대결이 치열합니다.
저출생 대책부터 지역 숙원사업까지, 약속은 많은데, 누가 더 잘 지킬 수 있을지 눈 크게 뜨고 따져보시죠.
조진혁 앵커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0.65
어떤 숫자일까요? 오전 투표율? 아닙니다.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입니다.
역대 최저치이자,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은 수칩니다.
이러다간 인구소멸 1호 국가가 될 것이란 경고까지 나오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올해 첫 공약으로 나란히 '저출생 대책'을 꺼냈습니다.
우선 전담 부처를 만들고 육아휴직 급여를 더 주겠다는 데는 한뜻입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면 다른 점도 많습니다.
먼저 민주당은 신혼부부에게 1억 원을 대출해주고 출생 자녀 수에 따라 원리금을 깎아주겠단 구상입니다.
여기에 더해 출생 자녀 수에 따라 주택도 공공분양·임대해 줄 생각입니다.
반면, 국민의힘은 현재 열흘인 아빠 출산휴가를 한 달로 늘리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또 아이가 초등학교 3학년이 될 때까지 유급 자녀 돌봄 휴가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크게 보면 돈이냐, 휴가냐의 선택이겠죠.
저출생에 이어 지역 숙원사업이자, 선거철 단골손님, 철도 지하화도 여야가 앞다투는 공약입니다.
도심을 지나는 철도를 지하화하고 그 부지를 개발한다는 밑그림은 같지만,
민주당은 일반철도와 도시철도, 수도권광역급행철도 GTX의 도심 구간까지 모두 지하화하겠다는 방침이고요.
국민의힘은 수도권과 대전역 일부 구간부터 추진하는 데 방점을 찍었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구애 작전이 가장 치열한 전선, 어르신 표심입니다.
민주당이 경로당에 주 5일 무상 점심을 약속하자, 국민의힘은 주 7일로 맞받아쳤고요.
간병비 지원을 두고도 건강보험 급여화를 추진하겠다며 주거니 받거니 불꽃 튀는 경쟁을 벌였습니다.
이번엔 청년 표심 대결도 볼까요.
민주당은 월 20만 원 기숙사 5만 호 공급과 함께 월 3만 원으로 대중교통을 무제한 이용하는 '청년 패스'를 내세웠습니다.
이에 맞서 국민의힘은 더 많은 청년에게 맞춤형 혜택을 주겠다며 청년 문턱을 39살까지 높이고,
청년과 신혼, 출산 가구에 공공주택 공급을 약속했습니다.
이번엔 각 정당의 최우선 가치는 무엇인지, 1호 공약 대결로 가봅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앞서 봤던 간병비 급여화와 저출생 대책을 각각 첫 번째로 꼽았습니다.
녹색정의당은 지방대 무상교육과 지역 공공 의대 설립 등 지역소멸 대응을 우선순위에 뒀고요.
새로운미래는 청소년 아침밥 무상 제공과 고령층 건강보험 보장 확대로 두 마리 토끼를 잡는다는 전략입니다.
개혁신당은 공영방송 수신료 폐지와 사장 임명동의제 시행을 1호 공약으로 내세웠고요.
조국혁신당은 한동훈 특검법 발의가 첫 번째 약속입니다.
필요한 약속들은 지켜지면 좋겠지만 중요한 건 재원 마련이겠죠.
하지만 큰돈이 드는 공약들엔 이런 내용이 빠져있거나, 그저 민자 유치만 바라보기도 합니다.
선거철 한없이 커진 여야의 배포가 공약인지, 공수표인지 가리는 건 유권자 몫입니다.
투표 전 후보자 약속을 한 번 더 살펴봐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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