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회담의 가시적 성과와는 별개로, 윤석열 대통령과 민주당 이재명 대표 모두 정치적으로 '손해 볼 건 없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윤 대통령은 '불통' 이미지를 어느 정도 불식시켰고, 이재명 대표는 제1 야당 대표, 국정 파트너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분석입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총선 이후 이재명 대표에게 양자 회담을 제안하며 '듣는 자리'를 만들겠다고 한 윤석열 대통령.
실제 회담에서 이 대표를 손님으로 맞은 뒤, 순서를 양보해 15분 동안 이어진 발언을 경청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여러 이야기를 나누게 돼서 반갑고 기쁩니다. 편하게 좀 여러 가지 하시고 싶은 말씀 하시고….]
비공개 회담에선 발언 비중이 높아지고 현안에 대한 기존 입장을 고수하긴 했지만,
뒤늦게라도 야당 대표를 만나며 '불통' 이미지를 지우는 데 주력했단 평가도 나옵니다.
국민의힘도 아쉬움은 남지만, 소통과 협치의 물꼬를 텄다며 이번 만남에 적잖은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이재명 대표도 이번 회담 과정에서 제1야당 대표로서의 존재감을 각인시켰단 분석입니다.
총선 압승 결과를 바탕으로 '민의 전달 창구'를 자처하며, 윤 대통령에게 민생 챙기기와 국정 기조 전환을 강하게 요구한 겁니다.
의제 조율 없는 회동을 전격 수용한 뒤, 실제 회담에선 조목조목 여러 현안을 언급하며 사실상 회담 주도권을 쥐려 한 점도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께서 국회를 존중하고 야당을 국정의 파트너로 인정해 주시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이 대표를 대체할 야권 주자가 아직은 눈에 띄지 않는 상황에서, 오는 8월 전당대회를 앞두고 '대표 연임론'이 더욱 힘을 받을 거란 전망도 적잖습니다.
두 사람 모두 이번 회담에서 '정치적 감점'은 받지 않았단 긍정적 시각도 있지만,
회담에서 이견을 확인한 쟁점 현안들을 어떻게 풀어내느냐에 따라 이들의 정치력도 재평가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전주영
디자인;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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