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영수 앵커
■ 출연 :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김상일 정치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ON]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오늘의 정치온은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김상일 정치평론가와깊이 있게 짚어보겠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국회의장 후보 경선 막상 뚜껑을 열어봤더니 어차피 국회의장은 추미애가 아니었어요. 이 결과를 예상한 언론이 거의 없었던 것 같은데 두 분은 예상을 하셨습니까?
[김상일]
저도 오늘 아침 방송에서 완전히 청취자들한테 사과해야 될 방송을 했습니다.
[앵커]
당심을 잘못 읽으신 거예요?
[김상일]
잘못 읽었다기보다는 너무 저도 확신을 했기 때문에 취재를 게을리한 거죠. 그런데 사후취재를 해 보니까 사전에 취재를 했다면 이게 아닐 수도 있겠다 정도는 느낄 수 있는 정도의 분위기였던 것 같아요.
[앵커]
어떤 분위기였어요?
[김상일]
기본적으로 재선 이상의 의원들은 추미애 당선인에 대한 불신이 상당했고요. 그러니까 초선들은 추미애 당선인을 개인적으로 겪어보지 못했는데 재선 이상의 의원들은 겪어본 거예요, 이미. 그래서 겪어본 경험치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기류가 상당했다. 그래서 추미애 당선인의 향후에 대해서 의구심이 굉장히 크더라라는 걸 느꼈습니다.
[앵커]
어떤 의구심이었을까요?
[김상일]
예전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에 본인의 생각을 앞세우면서 앞장섰다든가. 그다음에 환노위원장 시절에 본인의 생각을 앞세우면서 당원들을 다 못 들어오게 하고 상대 당과 의안을 처리했다든가 등등의 이야기들이 굉장히 이번에 많이 회자됐던 것 같습니다.
[앵커]
김종혁 부총장께서는 어떻게 예상을 했고, 이 결과가 어떻게 나온 것이라고 읽고 계세요?
[김종혁]
오늘 점심에 비대위 회의 끝난 다음에 비대위원장하고 당 지도부가 같이 점심식사를 했거든요. 그런데 그때 그 이야기가 전달됐어요. 거기 있는 사람 중에서 이런 결과가 나올 거라고 예상한 분이 한 분도 안 계시더라고요. 저희도 깜짝 놀라서 이거 어떻게 된 거지? 하면서 서로 설왕설래를 했는데. 둘 중에 하나 아니겠습니까? 이재명 대표의 마음이 양쪽으로 갈라져 있었든가. 그러니까 겉보기에는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한 것 같지만 혹시 물밑으로는 다른 얘기한 거 아니야? 그런 의심이 들기도 하는데. 설마 그러지는 않았을 것 같고요.
그게 아니라면 의원들이 명심을 무시한 거죠. 의원들 입장에서 보면 아무리 명심이라 하더라도 이거 도대체 우리가 생각하기에 너무 합리적이지 않아. 예를 들면 결선투표가 있는데도 최측근이라고 얘기하는 정성호 의원이 갑자기 사퇴를 하고 조정식 의원이 찾아가서 우리가 단일화를 하기로 했다고 이런 식의 너무나 부자연스러운 모습들. 그래서 원내대표에 이어서 국가서열 2위인 국회의장을 야당 대표가 자기 마음대로 이렇게 결정해 버리는 게 말이 되는 거냐라는 것들에 대한 반발. 의원들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건 너무나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요.
[앵커]
첫 번째 명심이 어디에 있는지 몰라도 두 번째 의원들의 반란표가 있었을 것이다. 오늘 이재명 대표가 명심 논란과 관련해서 기자들이 물었더니 나도 한 표다라고 이야기를 했어요.
[김종혁]
그거는 그렇게 말씀하시는 거고 민망하니까 그거 넘기기 위해서 하신 말씀 같고. 사실 발표 났을 때 언론보도에 사진 찍힌 걸 보면 박찬대 원내대표가 굉장히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고. 낙선한 추미애 당선인이 그런 표정을 짓는 거야 그럴 수 있다고 치더라도...
[앵커]
진짜 이재명 대표의 명심은 추미애 당선인한테 있었다고 보세요?
[김종혁]
그건 삼척동자도 다 아는 거 아닙니까? 다 그렇게 알았는데 안 된 걸 보면, 저기서 우리가 굉장히 주의깊게 봐야 될 것은 이번 선거를 통해서 이재명 대표의 취약점이 노출됐다는 거예요.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표가 1인 이재명의 민주당을 만들었다라고 얘기할 정도로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는 혁신위원회니 이런 분들이 다 당을 장악했다, 이렇게 얘기하지만 실제로 의원들 사이에서는 만약에 이재명 대표가 정말로 우리가 생각하기에 합리적이지 않은 요구를 한다면 우리는 받아들일 수 없다라는 식의 의사표출이 이루어졌다고 저는 생각해요.
[앵커]
김상일 평론가께서는 민주당 내에서 추미애 당선인을 겪어본 재선 이상의 의원들이 아마 우원식 의원을 찍지 않았을까라고 이렇게 분석을 하더라고요. 동의하세요?
[김종혁]
동의합니다. 그동안 여러 가지 논란의 행동들을 하셨었고. 그다음에 법무부 장관 하실 때 누가 얘기하듯이 지금 윤석열 대통령을 만들어낸 일등공신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왔었으니까요. 민주당 의원들도 혹시 국회의장을 하실 때 당심이 명심, 명심이 민심 이런 말씀까지 하셔서 일각에서는 차라리 짐이 국가다. 이게 루이 14세다, 그런 비아냥까지 들었잖아요. 그러니까 민주당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런 식으로 하면 우리 당이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겠다는 그런 경각심, 위기의식 그런 걸 느끼셨을 수도 있죠.
[앵커]
김상일 평론가는 민주당 당내 상황을 말씀해 주셨으면 좋겠는데. 유인태 전 사무총장이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이 마치 황제 모시는 당 같다, 강도 높게 비판을 했고. 3선 되면 원내대표를 하고 싶어 하고 5선, 6선 되면 당대표 하고 싶어하는 게 원래 의원들의 생각인데. 원내대표도 박찬대 의원이 단독출마했고 당대표도 누구 하나 나서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고 비판했거든요. 당내 분위기는 어때요? 이런 목소리가 실제로 있는 거예요?
[김상일]
당내 목소리는 실제 그렇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눈치를 많이 살피고 그 뜻을 파악하려는 노력들을 하는 게 사실이고요. 그러니까 개인의 정치적인 소신과 양심보다는 약간 분위기를 많이 살피는 분위기는 있다고 보고요. 그러면 이번 선거 결과는 왜 이렇게 나왔냐? 그건 박찬대 의원과 추미애 당선인의 경우를 비교해 보시면 알 거예요. 양쪽 다 당대표가 직접적인 표현을 한 적은 없어요. 다 간접적 지지표명을 한 겁니다. 그건 뭐냐?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었죠. 주변을 사퇴시키거나 단일화를 시키거나 하면서 그렇게 만든 것이죠. 그런데 거기에 우원식 의원만 나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다는 식으로 치고 나왔고. 그래서 2파전이 된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국에는 보면 추미애 당선인도 본인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너무 이 선거 과정에서 무성의했던 거예요. 그래서 제가 얘기를 들어보면 오늘 정견발표장에서도 정견 발표가 너무 무성의했대요. 그냥 종이에 써서 와서 종이 보면서 읽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박수를 거의 안 쳤대요. 반면에 우원식 의원은 굉장히 성의 있게 준비하고 또 거기에다가 민생 얘기까지 보태서 굉장히 본인의 포부를 성의 있게 얘기해서 박수를 굉장히 많이 받았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에 상처가 낫다고 보세요?
[김상일]
그렇게 보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렇게 보지는 않고. 우원식 의원이 중간에 명심을 이야기했잖아요. 형님이 적격입니다라고 얘기를 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의원들 입장에서는 이게 그러면 이재명 당대표의 정확한 의중이 뭐지라는 걸 굉장히 의아하게 생각했고 그게 정확하게 확인이 안 된 겁니다. 확인이 안 된 건 어디서 안 된 거냐면 정성호, 조정식 의원한테 지지의 의사표현이 주변 동료 의원들한테 없었다는 거예요.
[앵커]
정성호 의원도 사퇴하면서 추미애 당선인을 지지한다는 표현이 없었죠.
[김상일]
조정식 의원도 주변에 추미애 당선인을 해 줘야 된다, 이런 구체적인 의사표현은 없었다는 거예요. 그러다 보니까 다른 분들의 입장에서는 그러면 우원식 의원에게도 추미애 당선인에게 좀 더 가 있을지 모르지만 우원식 의원이 안 된다는 건 아닌가 보구나, 이렇게 느꼈을 가능성이 되게 많고요.
[앵커]
유인태 전 사무총장 이야기 들어보면 지금 정성호 의원뿐만 아니라 우원식 의원도 압박을 받았다는 거예요. 사퇴 압박을 받았다는 거예요. 그런데 버텼고. 그리고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과가 나오기 전인데, 뚜껑을 열어봐야지 알 것 같다고 표현하더라고요. 그래서 일부 언론에서는 유인태 전 사무총장이 알고 있었나? 분위기를 제대로 읽었던 건가? 이렇게 또 보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김상일]
저도 끝나고 의원들을 취재를 해 봤는데 의원들 중에서 긴가민가하긴 했지만 이게 한 표, 한 표가 모이면 이상한 일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느낌을 받은 의원들은 꽤 있었더라고요.
[앵커]
유인태 전 사무총장 이야기하기 전에 오늘 라디오 인터뷰에서 한 이야기, 민주당에서 이런 쓴소리를 했는데요. 듣고 오겠습니다.
[유인태 / 전 국회 사무총장(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 자유당 때 이승만 나 이제 안 한다고 한다고 겁 없이 누가 대통령 나오겠다고 했겠어요? 지금 그런 분위기 같던데 내가 보니까. 당 돌아가는 꼬라지가 지금 그렇게 돌아가고 있잖아요. 그렇잖아요, 전부. 한 사람을 거의 황제를 모시고 있는 당 같잖아요. 전부 소위 친명인데 거기까지 왜, 결선까지 만들어 놓고 나왔다가 사퇴한 사람은 얼마나 사람을 면구스럽게 만들어요. 속된 말로 쪽 팔리게 됐잖아요. 다 나온 사람들.]
국회의장 출사표 던졌다가 사퇴한 정성호, 조정식 의원을 이야기하는 것 같습니다. 황제를 모시는 것 같다라고 강도 높게 비판을 했네요. 어떻게 들으셨어요?
[김종혁]
누가 봐도 그렇지 않습니까? 박찬대 의원도 줄줄이 주변 경쟁자들이 사퇴를 하면서 그러면서 단독 후보로 당선됐는데. 저는 진짜 궁금한 게 그때 몇 표로 당선됐을까? 진짜로 전원이 다 찬성을 했을까, 아니면 반대표라도 있었을까? 지금 밝히지 않으니까 그게 나오지는 않아요.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는 그게 진짜 궁금하더라고요. 북한도 아닌데 여기서 이렇게 당헌증 들면 다 당선시켜주는 건가? 그런 분위기를 자꾸 만들어가는 건 제가 보기에는 이재명 대표가 이번에 굉장히 뜨끔하셨을 거예요. 저 얘기는 무슨 얘기냐면 만약에 법원에서 재판결과가 이재명 대표가 무슨 문제가 있다. 대장동이든 대북송금이든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 객관적인 증거로써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일각에서는 결사보위하자, 막자,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민주당의 상당수 의원들은 그렇다면 얘기가 다르다, 이렇게 나올 수도 있다는 얘기거든요.
이번에도 보면 추미애 당선인 국회의장에서 낙선하는 걸 보면서 민주당 의원들 중에서는 상식적, 합리적으로 볼 때 설득되지 않는 걸 그냥 쫓아가지 않는 그런 분들도 상당수 있구나라는 게 제 생각이고요. 또 하나는 궁금한 게 이 이후가 어떻게 될까. 예를 들면 개딸들이라고 하는 이른바 강성 지지자들, 이분들은 과연 우원식 신임 국회의장에 대해서 어떤 식의 반응을 보일까. 그리고 당내에서 이재명 대표의 강성 지지자들, 이런 분들은 과연 어떤 식으로 대응할까. 서로 색출작업 나서지 않겠어요? 누가 찍었어? 누가 도대체 이재명 대표 뜻을 거스른 거야? 이런 얘기가 나올 수도 있어요. 그러니까 이거는 너무 시작을 강력하게 한쪽으로 밀고 나가는 바람에 역풍을 맞게 되는 거고 결코 간단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앞으로 22대 국회 시작되면 2년 동안 우원식 국회의장이 될 텐데요. 후보이기는 합니다마는 100% 되겠죠, 사실상. 우원식 후보가 오늘 수락연설에서 의장 중립은 몰가치가 아니다, 달라진 국회 만들 것이다라고 했거든요. 우원식 국회의장과 국민의힘과의 관계, 어떻게 예상하세요?
[김종혁]
저희는 추미애 당선인이 국회의장이 되시면 아마 국회가 엄청난 파행을 거듭할 것이다. 대놓고 중립은 없다라고 얘기하시는 분. 그러면 뭐하려고 당적을 이탈해서 국회의장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우원식 국회의장으로 예상되는 분은 그 정도는 아닌 거라고 의원들이 다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합리적인 분이시고. 그리고 몰가치가 아니다. 그건 얼마든지 받아들일 수 있어요. 가치는 다 갖고 있는 거죠. 그래서 그 정도의 표현이라면 적어도 국회를 일방적인 파행으로 몰고 가거나 마치 어떤 특정 정당의 전위부대처럼 이렇게 국회를 이끌어가지 않겠다는 그런 기대와 희망을 가지고 있습니다.
[앵커]
뒷이야기가 오늘부터 기자들이 취재할 것이고 내일, 모레 후속 관련 기사가 나올 것 같습니다. 진짜 민심은 어디에 있었는지, 왜 저와 같은 결과가 나왔는지 추후에 더 자세히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음 이슈로 넘어가겠습니다. 검찰 검사장급 인사 파장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으로 먼저 만나보고 오겠습니다.
검찰 고위 간부 인사를 두고 파장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홍준표 대구시장이 상남자라고 표현을 해서 또 논란이 되고 있어요. 상남자는 공직자 그만두고 해야 된다라고 오늘 또 안철수 의원이 직격을 했고요. 첫 번째 검찰인사 놓고서 민주당은 방탄용 인사라는 거예요. 그렇게 보세요?
[김상일]
국민들이 그런 의구심을 갖기에 충분했고요. 국민들이 그런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면 정부는 국민의 신뢰를 바탕으로 검찰을 운영할 수가 없습니다. 무신불립. 정부는 국민의 신뢰 없이 바로 설 수 없는 거예요. 그러면 국민의 의구심을 어떻게 풀 것이냐라는 겁니다. 지금은 의구심은 확실하게 있다고 생각해야지 없다고 생각하면 국민을 아예 무시하겠다는 것밖에 안 되는 겁니다. 그러면 이후에 인사와 수사로 뭔가를 보여줘야 되겠죠. 적어도 야당 인사들을 수사했을 때만큼의 집중도와 강도를 보여주지 않는 한 수사 결과조차도 국민은 불신하게 될 것이다, 저는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구체적으로 어떤 수사 결과를 내놔야 되고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수사를 해야 된다고 보세요?
[김상일]
그건 예단할 수는 없죠. 그렇지만 주변까지 다 압수수색을 하거나 이렇게 전방위로 관련자를 부르거나 이런 모습이 국민들에게 보여지지 않는다면 결국에는 이거 방탄 맞았네, 특검 외에는 방법이 없네. 이렇게 느끼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그것도 또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국민들은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 정부는 국민을 대놓고 무시하는 정부구나. 그리고 총선 민심, 국민의 민심을 이기고 밟으려고 하는 정부구나. 이렇게 저는 판단할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좀 더 구체적으로 물어볼까요. 김건희 여사 관련 조사는 어떻게 이뤄져야 된다고 보세요?
[김상일]
제가 좀 전에 말씀드린 걸 구체적으로 말씀드리면 주변에 관련된 건 압수수색을 다 하셔야겠죠. 그리고 소환을 하셔야 되겠죠. 그리고 주변에 관련된 분들도 소환을 하셔야 되겠죠. 그런 것들이 언론을 통해서 화려하게 장식되지 않는다면 제가 볼 때는 국민들은 이래서 인사를 한 거구나라는 확신으로 민심은 변해 갈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이창수 신임 서울지검장오늘 첫 출근길에서 수사에 필요한 충분한 조치를 취할 생각이다라고 했는데요. 김종혁 부총장께서는 이번 검찰인사요. 대통령실이나 여당, 박성재 장관은 또 원래 의견 조율을 거쳐서 하려고 했었던 인사다. 준비된 인사였다. 다만 시기는 이때가 아니었는데라고 표현했어요. 이번 인사가 방탄인사라는 야당 주장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세요?
[김종혁]
저는 이번 인사가 시기적으로나 내용상으로 오해받을 소지가 굉장히 충분하다. 그래서 별로 적절하지 않아 보인다는 생각을 해요. 하지만 야당 논리에 이게 특검을 막기 위한 방탄 인사다라는 건 논리적인 모순이에요. 왜냐하면 특검은 수사가 엉망이면 더 하게 되는 거거든요. 만약에 야당이 주장한 대로 저 인사를 통해서 아마 저 사람들 수사 엉망으로 할 거고 설득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면 특검을 더 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는 거죠. 특검을 막기 위한 방탄인사라는 것은 어쨌든 논리적으로 이상하기는 한데. 그런데 뭐가 문제라고 생각하냐면 만약에 이런 식의 국민들의 오해를 받으면 다음 수사팀은 더 센 강도로 갈 수밖에 없어요. 그 이전에는 예를 들어서 김건희 여사, 현직 대통령의 부인을 불러다 포토라인에 세운다? 저는 거기에 반대해요.
그렇게까지 할 필요가 뭐 있냐. 예를 들면 비공개 소환을 한다든가 이런 것을 통해서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전례를 보거나 그래도. 그런데 만약에 국민들이 뭔가 숨기려고 하는 게 아니야라고 자꾸 의심을 하게 되면 수사팀으로서는 선택의 폭이 점점 좁아진다는 말이에요. 그래서 이번에 왜 이렇게 국민들의 의혹을 받을 인사를 지금 할까. 예를 들면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 호주대사 임명도 대통령의 담화에서 기자회견에서 얘기를 들어보면 우리 출국금지된지 몰랐다. 그리고 공수처에서 계속 수사를 안 하고 있으니까 이거 언제까지 질질 끌 수 없으니까 그냥 내보내려고 하다가 문제가 된 거 아니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은 빼돌리려고 한 거 아니야? 이렇게 의심하니까 그걸 못 견디게 된 거 아닙니까? 마찬가지라는 일이 벌어질 수 있어서. 이거 국민들이 오해할 것들은 최대한 줄여야 되는데.
[앵커]
국민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수사를 해야 될 거 아니에요. 그러면 어떻게 수사를 해야 된다고 보세요? 예를 들어서 김건희 여사 소환 관련해서 여러 가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김종혁]
그거는 수사는 수사고 인사는 인사라는 그 말이 정답인 것 같은데요.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굉장히 오해를 받게 됨으로써 더 수사팀이 중압감을 느끼게 됐고 힘들게 됐다라는 말씀을 드린 거고요. 수사가 어떤 식으로 진행돼야 된다는 것은 저희가 예단하면 안 되죠. 그건 수사팀들이 해야죠.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 자기 여자 하나 보호 못하는 사람이 오천 만의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겠냐. 상남자의 도리다라고 표현한 부분을 가지고 논란인데요. 이 표현이 적절하다고 보세요?
[김종혁]
아주 부적절하죠. 상남자라는 표현 자체가 너무 속된 말로 마초적이고 남녀 불평등을 전제하고 있는. 남자답다, 여자답다. 그런 게 어디 있습니까?
[앵커]
그런데 홍준표 대구시장이 정치를 거의 한 30년 가까이 한 사람 아니에요? 그런데 저런 표현을 하면 여러 가지 비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을까요?
[김종혁]
홍준표 시장님이 워낙 본인의 주장을 그냥 거침없이 말씀하시는 분이어서 그래서 그런 정치적 고려를 하고 한 건지. 속된 말로 윤석열 대통령 의식하고 한 건지, 아니면 본인이 평소 생각해 오던 지론을 그냥 말씀하신 건지 알 수가 없습니다만 자기 여자라는 표현 자체도 대통령의 부인에 대해서 쓰기에는 적절하지 않은... 그리고 공적 자리에 있는 분들한테는. 예를 들면 대통령이 자기 아들 구속시킨 경우도 있어요. YS나 DJ 다 자기 아들 구속됐습니다. 그러면 저런 식으로 얘기하면 자기 아들들 하나 못 지켜주는, 이렇게 얘기할 수 없잖아요. 그러니까 왜 저걸 남여관계로, 자기 여자, 자기 남자 이렇게 얘기할 수 없는 건데 저런 식으로 얘기할까. 좀 부적절해 보인다는 생각이 드네요.
[앵커]
홍준표 대구시장이최근에 총선 패배 관련해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을 강도높게 비판하잖아요. 당에 얼씬도 거리지 말라고 했고. 그리고 윤석열 대통령을 감싸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요. 어떤 배경이 있다고 보세요?
[김상일]
본인이 다음에 대선 후보가 되기 위해서 대통령의 도움이 필요하니까 아부를 하고 싶다. 저는 이렇게 보이는데. 아부를 하는 데 있어서 약간 판단력이 상당히 흐려지시는 거 아닌가. 조급하고 오만하신 거 아닌가 이런 생각이 들고요. 너무 거침이 없습니다. 그러니까 어떤 오해까지 지금 불러일으키냐면 많은 보수층 인사들이 뭐라고 그러냐면 이건 의도적으로 먹인 거다. 이렇게까지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그런데 저는 그렇게까지는 생각하지 않거든요. 왜냐하면 대통령과 얼마 전에 만나서 4시간 식사를 했고 그거에 힘입어서 한동훈 장관을 막 공격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그렇게까지 생각하지 않는데. 어쨌든 공무원으로서의 자격은 상당히 없어진 것 같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왜냐하면 대통령은 자연인이 아니잖아요. 이거는 근대국가가 만들어낸 제도지 대통령이 자연인입니까? 제도로 봐줘야 되는 거예요, 70%는.
[앵커]
김건희 여사가 5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했거든요. 배경과 시점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세요?
[김상일]
꼭 나와야 될 만한 때도 안 나왔기 때문에 비판을 많이 받았잖아요. 그런데 일국의 부부가 왔는데 거기까지 안 나간다면 또 비판을 받았을 겁니다. 그래서 그동안의 비판과 여러 가지를 고려해서 이 정도는 나가야 오히려 비판을 덜 받을 것이다, 이런 판단이 있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부총장께서도 그렇게 보세요?
[김종혁]
그럼요. 대통령 부인으로서 하실 공적인 영역들이 있잖아요. 지금 비판받거나 의혹을 사고 있는 것은 그건 또 별개고. 어쨌든 그외에 다른 공적인 활동들은 하는 게 정상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계속해서 한동훈 전 위원장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본인은 출마 의사를 밝힌 적이 없지만 최근 당내 인사들과 만찬 사실이 알려졌죠. 그래서 정치행보 재개하는 거 아니냐는 해석 나오고 있는데. 당내 다양한 목소리가 나옵니다. 듣고 오겠습니다.
[김재섭 / 국민의힘 서울 도봉갑 당선인(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한동훈 위원장의 책임 소재가 얼마가 됐든지 간에 그것이 10%든 20%든 누군가는 100%로 볼 수도 있고요. 그럼 10%인지 20%, 50%인지는 적어도 백서TF가 따져봐야 하는 문제인 것이고 누구의 책임은 묻지 말자고 한다 그러면 사실 공허한 메시지밖에 나올 수 없는 것이죠.]
[장동혁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이-조 심판론이든 어떤 것이든 그 선거 구도, 그러고 한동훈 전 위원장이 유세하면서 이야기하는 것들이 한 번만 더 와달라고 해놓고 지금 와서는 그것 때문에 졌다고. 한동훈 전 위원장을 좀 많이 와달라라고 했던 분들이 그래서 졌다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저는 적절치 않다고 생각합니다.]
김종혁 부총장께서는 총선백서특위위원으로 활동하고 계시고 이번에 출마도 하셨기 때문에, 장동혁 수석대변인 얘기를 들어보면 한동훈 전 위원장 유세 와달라고 한 후보들이 많았습니까?
[김종혁]
엄청나게 많았죠. 저희 고양 지역에서도 왜 일산 쪽에만 오고, 덕양 쪽에는 안 오냐. 후보들이 엄청 항의하고 그랬습니다. 팬덤이 많고, 강력하고. 한동훈 위원장이 오면 지지자들, 당원들이 많이 결집을 하세요. 그러니까 와달라고 요청을 많이 했었죠. 장동혁 대변인 입장에서는 당시에 사무총장이었잖아요. 그래 놓고 이제 와서 무슨 소리 하느냐, 이렇게 얘기하는 거고. 저는 전대 시기하고 맞물림으로 해서 이게 잘못하면 굉장한 정치적 오해를 살 수 있어요. 어떤 사람의 책임은 10, 20%. 이걸 어떻게 기계로 얘기할 수 있습니까? 50%, 100%. 보는 사람마다 다 다를걸요. 그러면 이런 것들이 전당대회 전에 거기 후보로 나오는 분들에 대해서 그게 언급이 돼 있다면 그게 심각한 정쟁의 소재가 될 수 있어서 저는 그 안에 속해 있지만 너무 빨리 가면 안 된다. 그리고 늦춰야 된다라는 그런 주장을 하고 있어요.
[앵커]
총선백서 언제쯤 나온다고요?
[김종혁]
원래 예정은 6월 말 정도 이렇게 예상이 돼 있는데 사실 그것도 굉장히 빠른 거거든요.
[앵커]
그런데 과거 백서들 만들잖아요. 대선 패배 후에도 백서를 만들고 다 만드는데. 백서를 만들 때 개인책임론이 들어갑니까? 누구 책임이다, 이렇게 개인을 적시할 수 있습니까?
[김상일]
개인 이름이 안 들어갈지라도.
[앵커]
지도부, 당대표 정도는 들어갈 수 있나요?
[김상일]
개인이 했던 사안, 사안별로 평가를 할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넣나 안 넣나 다 드러나는 거라고 보고요. 그런데 이런 걸 하는 데 있어서 논란이 되는 것 자체가 당의 상황인 거예요. 백서라는 게 서론, 본론, 결론이 있는 겁니다. 그런데 본론부에서 하나하나를 디테일하게 분석했다고 그게 왜 문제가 되죠? 결국 총평이라는 게 있는 겁니다. 그 총평 안에서 결과적으로 대통령실의 다른 잘못에도 불구하고 뭘 해 볼 수 있는 여지를 다 앗아갔다고 한다면 그게 잘못됐다는 건 인정하면서도 결과적으로 그것의 영향력은 별로 없어요. 잘못된 거지만 영향력은 별로 없었다, 이렇게 결론 짓는 거잖아요.
[앵커]
야당에서는 총선백서에 어떤 내용이 포함돼야 될 것 같습니까?
[김상일]
지금 대통령실의 정권심판이 왜 일어났는지, 근본적인 이야기를 해야 되고요. 그다음에 세세하게 그 한계 속에서 당대표나 이런 사람들이 눈치를 보면서 왜 제대로 진실을 말하거나 아니면 용기 있는 행동들을 못했는지까지 지적을 해야 되고요. 그런 속에서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라는 총평이 담겨야 된다.
[김종혁]
저희한테 할 얘기뿐만 아니라 민주당에 대해서 똑같이 할 수 있는 얘기예요. 예를 들면 민주당도 대선에서 지셨잖아요. 거기서 백서 만들어서 국민들한테 저희가 왜 이렇게 졌습니다라고 공개하셨나요?
[김상일]
못 했죠. 그러니까 이번에 한다면 국민의힘이 그 부분에서는 조금 우위를 점하는 겁니다.
[앵커]
이조심판론이 잘못됐다라고 주장을 하는 분들도 있더라고요, 당내에서.
[김종혁]
잘못됐다는 게 아니고 저도 얘기하면서 이조심판론이 먹히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거죠. 이조심판론이 왜 잘못됐습니까? 그 자체로는 잘못된 게 아니죠. 저쪽에서 정권심판 얘기하고 그러면 이재명 대표나 조국 대표가 그렇게 떳떳하냐? 본인들은 심판받을 요소가 없느냐라고 주장을 하는 건 너무나 당연한 겁니다. 그런데 정권심판론을 넘어갈 정도의 그런 효과가 없었다. 효용성이 떨어졌다. 그러니까 우리는 다른 쪽으로 갔어야 된다는 주장을 하는 거죠.
[김상일]
저렇게 총평을 하면 되는 거거든요. 그런데 왜 본론 단계에서 이렇게 막 갈등이 나냐고요. 그게 지금 국민의힘의 문제라는 얘기죠.
[앵커]
알겠습니다. 오늘 정치온 이슈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김종혁 국민의힘 조직부총장, 김상일 정치평론가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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