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與 당권 경쟁 '4파전' 막 올랐다...野 '어대명' 시즌2

2024.06.21 오후 08:00
■ 진행 : 정진형 앵커, 이은솔 앵커
■ 출연 : 조성호 정치부 기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퀘어8PM]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국민의힘 차기 당 대표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를 한 달여 앞두고 당권 주자들의 출사표가 잇따르면서 본격적인 경쟁에 돌입하고 있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8월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의 연임이 기정사실로 여겨지는 가운데 거취 표명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데요. 여야 전당대회를 둘러싼 이모저모정치부 조성호 기자와 짚어봅니다. 어서 오세요. 국민의힘 전당대회 룰도 확정됐고 또 다음 달 일정도 23일로 정해지면서 슬슬 대진표도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상황인데 일단 먼저 정리를 해 주시죠.

[기자]
오는 24일과 25일, 그러니까 다음 주 월요일과 화요일이 당대표 후보자 등록 기간입니다. 전당대회 일정이 일찌감치 정해지고도 내가 당대표 하겠다, 직접 나서는 인물이 없었는데. 어제부터 하나둘 출마 의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먼저 서울 지역구 5선 여성 의원이고 원내대표를 지낸 나경원 의원. 인천에서 5선에 성공한 윤상현 의원, 지난 4.10 총선을 지휘했던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 그리고 윤석열 정부 초대 국토교통부 장관을 지낸 원희룡 전 장관의 4파전 각축 양상입니다. 보수진영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이른바 인기가 많은 정치인이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죠. 그렇다 보니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다. 이른바 어대한 대세론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특히 당대표 낙선자는 지도부에서 배제되는 단일지도체제가 유지되면서 주자들이 출마를 주저하는 게 아니냐 이런 우려도 있었지만 4명의 주자가 등판하면서 일단 흥행에는 파란불이 들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4파전 양상으로 그려진 국민의힘 전당대회. 출마 선언이 공식적으로 오늘 한 건 있었고요. 다가오는 일요일이 그야말로 빅데이입니다. 3건이나 예정돼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일단 오늘 윤상현 의원이 가장 먼저 출마선언을 했습니다.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전통시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요. 그리고 일요일인 모레가 말씀하신 것처럼 그야말로 빅데이입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 나경원 의원, 원희룡 전 장관. 나머지 3명의 후보가 잇따라 출마선언에 나섰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먼저 어제 일요일 오후 2시에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하겠다고 했고 이어서 원 전 장관이 1시간 뒤인 오후 3시, 나 의원이 한 전 위원장보다 1시간 전인 오후 1시에 각각 같은 곳에서 출마를 선언하겠다고 한 겁니다. 전당대회 초반부터 주목도에서 밀리지 않겠다, 이런 치열한 기싸움이 벌어진 양상입니다.

[앵커]
앞서 조 기자도 언급했지만 이번 전당대회에서 어대한 기류, 어차피 대표는 한동훈이다, 이런 어대한 기류를 다른 후보들이 과연 극복할 수 있느냐 이게 가장 큰 관심사일 것 같은데. 그러니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에 대한 견제가 만만치 않은 상황이에요.

[기자]
당권 경쟁구도를 보면 한동훈 대 한동훈이 아닌 이른바 비한 주자들의 대결이다 이렇게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습니다. 한동훈 전 위원장의 약점이라고 한다면 지난 총선에서 108석만 얻은 역대급 참패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는 것. 그리고 원외 인사라서 원내와 지역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점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총선 과정에서 이종섭, 황상무 사태와 김건희 여사 관련 문제 등을 놓고 윤석열 대통령과 관계 역시 편치 않은 것도 사실입니다. 오늘 윤상현 의원, 출마선언을 마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 과정에서 한 전 위원장의 총선 참패 책임론을 거듭 파고들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윤상현 / 국민의힘 의원 : 대참패에 대해서 책임을 누가 져야 합니까? 선거 잘 못 치렀죠. 그런데 2개월이 지났다고 다시 또 나오겠다…? 이거는 한동훈의 시간이 아니라는 겁니다. 당당하게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줘라….]

[기자]
나경원 의원은 교섭단체 대표연설은 원외 당 대표는 못하게 돼 있다. 원외 당대표는 한계가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습니다. 원외인사인 한동훈 전 위원장을 에둘러서 겨냥한 발언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내에서는 친윤계 인사들을 어대한 여론이 당원에 대한 모욕이자 해당행위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한 전 위원장 측은 이런 주장과 원외 당대표 한계론에 대해서 반박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데요. 한 전 위원장의 러닝메이트격으로 출마가 거론되는 장동혁 의원 들어보시죠.

[장동혁 / 국민의힘 의원 (그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 : 원내에서 기득권을 가지고 있지 않은 원외당 대표가 더 잘해낼 수도 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당을 혁신할 때는 늘 밖에서 비대위원장들을 모셔왔던 것 아니겠습니까?]

[앵커]
반한 전선이 얼마나 확대될지 관심이 쏠리고요. 윤심이 지난 전당대회에서 사실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이번에는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요?

[기자]
김기현 전 대표가 당선된 지난 전당대회는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많았다는 이런 분석이 많습니다. 이번 당대표 경선을 다른 구도로 보면 이른바 반윤으로 불리는 한동훈 그리고 친윤 원희룡, 비윤 나경원, 윤상현 후보의 세 대결로 보기도 합니다. 윤석열 대통령 임기가 3년가량 남아 있다는 점에서 아무래도 당권에 미치는 영향이 작지는 않을 거고요. 그렇다 보니 당권주자들도 저마다 윤심 마케팅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이건 어젯밤 상황인데요. 한 전 위원장 측에서 언론에 공지를 해 왔습니다. 한 전 위원장이 출마를 공식화하기 하루 전인 그제 윤 대통령에게 전화를 했고 위기를 극복하고 이기는 정당을 만들어보겠다며 출마 결심을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윤 대통령이 한 전 위원장에게 열심히 하라는 취지로 격려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 전 위원장, 이 통화를 공개한 게 아무래도 불편한 관계로 알려진 윤 대통령과의 관계 개선 의지를 드러낸 것 아니냐는 해석도 가능해 보입니다. 하지만 친윤그룹에서는 윤 대통령이 덕담도 아니고 의례적인 말을 했을 뿐이라면서 큰 의미는 없다고 깎아내리는 분위기입니다. 원희룡 전 장관 측도 출마 선언을 하기 하루 전인 그제 엘살바도르 특사 성과를 보고하려고 윤 대통령을 만났다는 사실을 밝혔는데요. 이튿날 출마 뜻을 처음 밝힐 때 당과 정부가 한마음, 한뜻으로 민심을 온전히 받드는 변화와 개혁을 이뤄내야 한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과 자신의 원만한 관계를 강조한 것으로 읽히기도 합니다. 원 전 장관 얘기 들어보시죠.

[원희룡 / 전 국토교통부 장관 : 당과 정부는 친윤이다, 반윤이다 이것이 먼저 문제 되는 게 아니라 모두 여당이고 모두 힘을 합쳐서….]

[앵커]
원 전 장관, 국토부 장관 시절에 김건희 여사 일가 연루 의혹이 있는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서 앞장서서 방어에 나서이도 했었죠. 친윤계 일부가 한 전 위원장 견제를 위해서 원 전 장관을 지원할 수 있다 이런 관측이 나오기도 합니다. 그런데 또 그러면 생각나는 분이 한 분 있거든요. 지난해 전당대회 때 친윤계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면서 당대표 경선에 나오지 못하도록 해서 출마를 접었던 나경원 의원, 이런 움직임에 대해서 경계심을 드러냈습니다. 오늘 발언인데 들어보시겠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의원 : 전당대회 앞두고 줄 세우고 또 줄 서는 이런 정치 정말 타파하고 싶습니다. 모두 하나로 가는 통합의 정치를 해야 할 텐데 이게 지금 제2의 연판장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기자]
윤상현 의원도 윤 대통령과 수시로 전화든 여러 접촉을 하고 뵙기도 하면서 충정을 말씀드렸다고 서로 가까운 사이라는 점을 부각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당대표 선거 방식을 보게 되면 일반 국민여론조사, 다시 말해서 민심이 20% 반영되지만 나머지 80%가 여전히 당원투표 비중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윤심 마케팅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이렇게 저희가 해석해도 괜찮을까요?

[기자]
잘 보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여기에 결선투표제가 도입돼 있다는 건데요. 다음 달 23일 전당대회에서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으면 1, 2위 후보가 결선을 치르게 돼 있습니다. 유력한 1위 후보로 꼽히는 한 전 위원장이 과반을 얻지 못한다면 결선에서는 나머지 후보들이 비한 공동전선을 꾸려서 맞설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한 전 위원장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될 수 있겠죠. 당원투표 100%이던 지난 전당대회보다야 덜하겠지만 여전히 당심 반영비율이 80% 작지 않거든요. 친윤계와 대립, 대통령과의 갈등 이런 것들이 핵심지지층 당심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후보들 모두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본격 경쟁 돌입한 국민의힘 전당대회 소식 짚어봤고요. 민주당 얘기로 넘어가보겠습니다. 이재명 대표의 연임 도전 임박했다, 이런 관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사퇴 시기를 놓고 고심 중인 거죠?

[기자]
민주당은 국민의힘보다 한 달쯤 뒤 8월 18일에 잠정적으로 전당대회를 치르겠다고 결정한 상태입니다. 이 대표가 연임하자고 한다면 대표직에서 물러나서 후보로 등록해야 되기 때문에 사퇴를 해야 하는데요. 어젯밤 비공개 최고위에서 논의를 거쳐서 오늘 사퇴할 거다, 이런 얘기도 나왔지만 일단은 시점이 다음 주로 넘어가는 분위기입니다. 민주당 황정아 대변인 얘기 먼저 들어보겠습니다.

[황정아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그것(이재명 대표의 연임이나 사퇴)에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습니다. 그래서 사실 시기나 이런 언급이 전혀 아직 안 되고 있고요.]

[기자]
이 대표가 연임하지 않을 거다 이렇게 보는 사람은 여의도에 없다고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이 대표 최측근 인사를 YTN이 취재해 봤더니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출범하기 전에는 사퇴할 거다, 시점이 임박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오늘은 특히 채 상병 특검법 관련 입법청문회가 진행되고 있고 22대 국회 원 구성도 마무리되지 않은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서 거취 표명 타이밍을 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또 연임을 반기지만은 않은 분위기도 있는데요. 최근 이 대표를 민주당의 아버지라고 표현하는 발언이 나오는 등 일극체제가 강화되는 것 그리고 대선주자가 당권을 계속 유지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고민정 최고위원인터뷰 들어보시죠.

[고민정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어제,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 이재명 대표만 한 사람이 없죠. 그러나 이재명이라는 사람, 그리고 대선 후보를 갈 사람의 입장에서 봤을 때는 그게 가장 최선의 선택일까에 대해서는 조금 반문이 있는 겁니다.]

[기자]
당내 이런 기류가 있고 해서 비명계를 비롯해 이재명 대표를 제외한 다른 당권주자 후보군이 거론되는 것도 아닌 상황입니다. 이 대표로써는 단독출마하는 것에 대한 부담을 느낄 수도 있고요. 일단 경쟁이 막 오른 여당 전당대회에 비해서는 흥행 면에서는 불리할 수 있는 지점인데. 이 대표의 경쟁자가 등장할지 아니면 독주로 이어질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정치부 조성호 기자와 전당대회 앞둔 여야 상황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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