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사 집단 휴진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열린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청문회에선 야당 위원과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 간 설전이 오갔습니다.
의대 증원 규모의 객관적인 근거를 두고도 여야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정인용 기자입니다.
[기자]
민주당 강선우 의원은 복지위 청문회에서, 자신이 2021년 대변인 시절 냈던 논평에 임현택 대한의사협회장이 했던 발언을 재소환했습니다.
당시 '의사는 강력범죄를 저질러도 진료를 계속할 수 있다'며 의사면허제도를 비판했는데 임 회장이 거친 욕설을 했다며, 지금 사과할 의향이 있느냐고 물은 겁니다.
[강선우 / 국회 보건복지위 간사, 더불어민주당 : 저한테 미친 여자라고 한 것에 대해서 하실 말씀이 있냐고요. 없어요? (유감으로 생각합니다.)]
강 의원이 또 과거 임 회장의 다른 막말 사례들을 지적하며 '막말 폭격기'라고 몰아세우자, 임 회장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임현택 / 대한의사협회장 : 답변드리면 됩니까? (사과해야 되지 않겠냐고요.) 국민이 가진 헌법상 표현의 자유 영역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 2천 명 의대 증원 규모의 근거를 두고 정부를 향한 야당 측 비판도 이어졌습니다.
왜 2천 명인지 명확하게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며 '천공'이 제시한 거냐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이개호 / 국회 보건복지위원, 더불어민주당 : (천공이) 성 씨가 이 씨여서 2천 명이 됐다는데 그렇다면 그게 사실이 아니겠습니다만, 만에 하나라도 그렇다면 오 씨나 육 씨였으면 어떻게 됐겠습니까?]
여당은 과거 정부와 달리 윤석열 정부는 의료계와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고 엄호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부가 과학적 근거를 토대로 증원 규모를 결정했다고 거듭 반박했습니다.
[안상훈 / 국회 보건복지위원, 국민의힘 : 제대로 된 추계모형을 반영해서 도출한 수치, 그리고 공통적으로 2035년 기준 만 명 정도 (의사가 부족하다고)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를 풀고자 하는 그런 의지로 장관이 결정….]
청문회에는 환자단체도 출석해 의료 공백 장기화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안기종 / 한국환자단체연합회 대표 : 의료계에서 의대 증원을 반대하는 것도 환자를 위해서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지금 환자들이 죽어가고 있습니다.]
정부는 전공의들의 이탈이 장기간 이어질지 예상하지 못했다며 조속히 공백이 해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거듭 고개를 숙였습니다.
YTN 정인용입니다.
촬영기자: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양영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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