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 문자' 논란 확산...제2 연판장 사태로 번지나?

[앵커]
한동훈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의 이른바 '김건희 여사 문자 논란'이 전당대회 쟁점으로 떠오르며 후보 간 공방이 치열합니다.

일부 원외 인사들이 한 후보 사퇴를 요구하는 집단행동을 추진하려 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 선관위까지 나서 제동을 걸었습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가 총선 당시, 김건희 여사의 문자를 무시했다는 논란은 한 후보 사퇴 촉구 움직임으로까지 번졌습니다.

일부 원외 인사가 '한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른 당협위원장들에게도 참여를 독려한 사실이 드러난 겁니다.

원외 당협위원장을 이끄는 김종혁 회장은 SNS에 글을 올려, 도대체 누구의 사주를 받고 이런 짓을 하느냐고 강하게 비판했고,

다른 원외 인사도 YTN과 통화에서 제2의 연판장 사태는 더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당사자인 한 후보는 문자 내용이 알려진 시점이 공교롭다는 입장입니다.

[정광재 / 한동훈 캠프 대변인 : 일종의 다른 의도가 있는 게 아닌가…. 한동훈 (후보가) 대표가 되는 것에 대한 공한증의 발로가 아닌가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원희룡 후보는 자신의 캠프와 전혀 관련이 없다며 '연판장'이라는 프레임 자체가 악의적인 선동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원희룡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실제 진짜 연판장 사태에 주동자였던 사람들이 지금 연판장으로 프레임을 짠다는 거, 내로남불이고요.]

실제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초선의원이 주도한 연판장에 불출마를 택한 경험이 있는 나경원 후보는 줄 세우기는 지긋지긋하다며 원희룡·한동훈 후보를 싸잡아 직격 했습니다.

[나경원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한쪽은 피해자 코스프레, 한쪽은 우격다짐이다…. 저는 이러한 두 분의 모습이 일종의 덤앤더머로 보입니다.]

윤상현 후보도 기자회견을 열어 갈등이 아닌 공약으로 경쟁하자며 두 후보의 자제를 촉구했습니다.

[윤상현 /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 : 일단 대통령실을 끌어들이지 말자, 과한 공격은 하지 말자, 자기 자신을 돌아봐라.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번 주부터 후보들의 방송토론회와 합동연설회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후보 간 공방은 더 치열해질 전망입니다.

과열 경쟁에 따른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승창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이원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