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이 임명된 지 이틀 만에, 국회에서 이 위원장 탄핵소추안이 가결됐습니다.
이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국회 현안질의에 나오지 않은 걸 두고, 여야의 날 선 공방도 벌어졌습니다.
이준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6개 야당이 공동으로 낸 이진숙 방송통신위원장 탄핵소추안이 발의 하루 만에 국회에서 가결됐습니다.
여당은 본회의장을 나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았습니다.
[우원식 / 국회의장 : 총 투표수 188표 중 가 186표 부 1표 무효 1표로 가결되었음을 선포합니다.]
전임자들과 달리 탄핵안 표결 전에 사퇴하지 않은 이 위원장은 임명 이틀 만에 직무정지 상태에 놓이게 됐습니다.
같은 날 열린 국회 과방위 현안질의에선 이 위원장이 건강상 이유로 불출석한 걸 두고 여야가 설전을 벌였습니다.
하루 전 임명장 받을 땐 멀쩡했는데 회피용 가짜 입원이 아니냐는 야당 지적에, 여당은 의사 진단서도 못 믿느냐고 맞받았습니다.
[최민희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소속 : 이진숙 위원장은 용산에 가서 대통령과 면담하고 그 면담 과정이 방송을 통해 중계된 바 있습니다. 그것을 고려할 때 저희는 이 불출석 사유서를 승인할 수가 없었습니다.]
[김장겸 / 국민의힘 의원 : 존경하는 위원장님은 아마 의사 면허증이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번에는 뇌 구조가 이상하다고 진단을 내리셨는데 이번에는 이 진단서를 믿지 못하겠다.]
야당은 이 위원장의 공영방송 이사 선임 과정이 위법했다며, 청문회와 방통위 현장 검증도 하기로 했습니다.
이 위원장과 김태규 부위원장이 의견 일치 때까지 7~8차례 투표를 반복했다는 이사 후보 압축 과정을 두고 비정상적이라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이준석 / 개혁신당 의원 : 아니 전반적으로 기업에서 이런 식으로 사람을 뽑는 경우가 있을까요? 제가 공천도 해보고 미스코리아 심사도 해보고 다 해 봤는데 이런 건 처음입니다.]
여당은 최민희 과방위원장 제명 촉구 결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며 맞불을 놨습니다.
청문회 과정에서 이 위원장에게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등 막말과 협박을 했다는 겁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의원 : 수차례 뇌 구조가 이상하다는 막말을 반복했습니다. 국민을 섬기는 국민의 대표자, 국회의원의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봅니다.]
이 위원장 직무정지로 방통위는 헌법재판소 판단이 나오기까지 최소 수개월 동안 업무마비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공영방송을 둘러싼 여야의 이른바 '방송 전쟁'도 더 치열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준엽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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