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파 공작원 부대로 양성됐지만, 공작원 대부분이 사망한 '실미도 사건'과 관련해 국방부 장관이 처음으로 사과합니다.
사건 발생 53년 만으로, 당시 사형을 당한 뒤 암매장됐던 공작원 4명의 유해 발굴도 진행됩니다.
김웅래 기자입니다.
[기자]
영화로 만들어지면서 널리 알려진 '실미도 부대'.
실체가 드러난 건 1971년, 정체 모를 군인들이 탄 버스가 청와대로 가다 폭발하면서였습니다.
김신조 등 북한 무장공비에 맞서 보복을 위해 극비리에 창설된 북파 공작원 양성소였던 겁니다.
가혹한 훈련과 부당한 대우에 시달리다 무장탈영했고 진압 과정에서 대부분 숨졌습니다.
교전이 벌어지면서 기간병과 경찰까지 수십 명이 숨졌는데, 살아남아 체포된 4명은 사형이 집행된 뒤 암매장됐습니다.
2022년 진실화해위원회는 조사 과정을 거쳐 국가가 저지른 중대한 인권침해 범죄라며 사과를 권고하고 암매장 추정 지역도 발표했습니다.
[정영훈 / 진실·화해를위한과거사정리위원회 조사2국장(2022년 9월) : 시신을 운반했던 공군 관계자의 결정적인 진술을 이번에 새롭게 확보해 (암매장 장소는) 벽제리 묘지가 유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국방부도 위원회 권고를 받아들여 공식 사과를 결정했습니다.
이르면 다음 달부터 암매장 공작원 유해 발굴도 진행됩니다.
이를 시작하는 개토제에서 신원식 장관의 사과문을 국방부 군인권개선추진단장이 대독할 예정입니다.
실미도 사건에 대한 국방부 장관의 사과는 사건 발생 53년 만에 처음입니다.
YTN 김웅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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