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채 상병 특검법 '제3자 추천' 안도 수용할 수 있다며, 첫 제안자인 한동훈 대표를 향해 여당 자체 특검법을 제출하라고 압박했습니다.
한 대표는 '제보공작 의혹'을 수사 대상에 포함할지 여부 등을 논의해 보겠다고 답했는데, 여당 내에선 민주당의 분열전략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민주당이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제안했던 '제3자 추천 방식'의 채 상병 특검법을 수용할 수 있다며 기존과는 변화된 입장을 내놨습니다.
지난 8일, 세 번째 특검법을 발의한 민주당은 지금까진 특검 추천 권한을 민주당과 비교섭단체에 부여하자는 주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해병대원 순직의 억울함을 풀고, 그리고 진실을 밝힐 수 있다면 협의를 못 할 것은 없다, 뭐 이런 생각이 듭니다. 제3자 추천안 수용할 생각이 있다고 아까 말씀드렸는데요.]
박찬대 원내대표는 10월 국정감사 전에 특검법을 합의 처리하자며 늦어도 열흘 안에 여당 입장을 정리해 오라고 한동훈 대표를 압박했습니다.
한동훈 대표가 민주당 요구를 그대로 수용하진 않았습니다.
일단, 민주당이 강화된 특검법을 재발의한 지 며칠 되지 않아 제3자 추천안을 수용하겠다는 갈팡질팡 행보를 보인다며, 진정성에 물음표를 달았습니다.
[신동욱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민주당이 정말로 진정성이 있다면 그런 내용이 충실하게 담긴, 또 우리 제안까지 충실히 반영한 이런 특검 법안을 내놓는다면 그것은 저희가 그때 가서 또 생각해볼 일이지만…]
그러면서도 내부 의견 수렴을 거쳐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했는데, 이른바 '제보공작 의혹'도 수사대상에 포함할지를 논의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임성근 전 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을 촉발한 단체대화방 참여자들이 민주당 측과 관계돼 있다는 의혹도 그냥 지나칠 수 없단 맥락입니다.
한 대표가 사실상 특검을 거부할 명분을 찾고 있단 해석이 나오는 이유인데,
당 안팎에서 민주당의 진짜 의도가 '여권 갈라치기'라는 비판적 시선이 적지 않은 것도 부담입니다.
실제, 친윤계를 중심으로 공수처 수사 결과를 지켜보자는 목소리가 여전히 더 큰 상황입니다.
특검법에 반대해온 대통령실은 정치권 논의 과정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밝혔습니다.
민주당이 '제3자 추천 방식'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히면서 채 상병 특검법은 다시 한 번 정국 최대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여야가 한발씩 양보해 특검법안을 본격 협상하게 될지, 아니면 여권 내 반발이 거세지면서 협상 자체가 거듭 불발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 연진영
디자인 : 임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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