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탄핵의밤', 민주 지도부 선 그었지만...여당 "비겁, 국기문란"

2024.09.29 오후 09:49
민주 지도부 "당 차원 입장 아냐…일부 개별행동"
"당 차원 입장으로 오해 발생하지 않도록 대응"
지도부, 간접 만류…"의사 표현 자유도 고려해야"
여당 "위헌·위법 국기문란 행위…탄핵선동 경악"
[앵커]
더불어민주당 의원 주선으로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을 주장하는 행사가 열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탄핵은 당차원의 입장이 아닌 일부 의원의 개별 행동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여당은 국기문란 행위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손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7일, 시민사회가 주최한 '탄핵의 밤' 행사가 열린 곳은 다름 아닌 국회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을 올해 안에 탄핵하자는 취지로 진행된 행사인데, 민주당 강득구 의원이 장소 대관에 도움을 준 것이 알려지며 논란이 불거졌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27일) : 윤석열 정권을 무너뜨리고 대한민국에 새로운 봄을 만들어주십시오!]

여권을 중심으로 '반헌법적인 행사를 국회에서 열도록 주선했다'는 비판이 쏟아지자, 민주당 지도부는 일단 진화에 나섰습니다.

당 차원에서 대통령 탄핵을 논의한 적이 한 번도 없다며 일부 의원의 개별 행동이라고 선을 그은 겁니다.

또 탄핵이 당의 입장인 것처럼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자제령을 내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윤덕 /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 (일부 의원의 행동이) 민주당 입장인 것처럼 오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그 활동에 따라서 지도부 차원에서 논의해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

지도부가 강 의원의 행사 주선을 간접적으로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한편으론 의원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현을 일일이 막을 순 없단 부담감도 엿보입니다.

여권은 일제히 강 의원과 야권에 비판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위헌·위법적인 국기 문란 행위라며, 국민의 대표를 자처하는 야당 의원이 '탄핵 선동'에 나선 게 경악스럽다고 비난했습니다.

강 의원 제명을 촉구한 데 이어, 국회 안에서 반헌법적 행사를 개최한 데 반드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박준태 / 국민의힘 원내대변인 : 국회의원 신분으로서 국회 안에서 행사가 이뤄지도록 대관을 해주고 그에 따른 책임은 피하겠다? 이것은 무책임하고 비겁한 정치라고 생각합니다.]

강 의원은 기자회견을 자처해, 탄핵 문제를 지도부와 논의한 게 아니라면서도 향후 추진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강득구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지도부 나름의 고민도 마음속에 새기면서 함께 입장들을 조율해나가도록 하겠습니다.]

민주당 지도부는 자칫 당내 일각의 탄핵 추진 기류가 다음 달 재보궐선거에 역풍으로 작용하진 않을지 우려하고 있습니다.

당내 강경파의 목소리가 정치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단 분석입니다.

YTN 손효정입니다.


촬영기자 : 한상원
영상편집 : 전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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