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의 쓰레기 풍선 살포가 계속되는 가운데, 일부 풍선에 위치추적장치, GPS가 탑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북한이 풍선 위치를 활용해 고의로 공격을 시도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군 당국은 기술적으로 가능한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북한이 날려 보낸 쓰레기 풍선이 서울 여의도 국회 상공을 날아다닙니다.
잠시 뒤, 화약이 터지며 공중에서 쓰레기 더미가 흩뿌려집니다.
지난 5월, 오물 풍선으로 시작된 북한 도발은 이렇듯 발열 타이머를 장착해 정해진 시간이 되면 적재물을 실은 봉지를 터뜨리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때문에 군 당국은 주로 낙하 과정에서 발생할 인명 피해나 화재 위험성을 주시해왔습니다.
[이성준 /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지난 7일) : 쓰레기 풍선에 부착된 발열 타이머가 적재물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열선을 작동시키는데 주변에 불에 붙는 물질이 있는 경우 화재를 일으킬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군이 거둬들인 쓰레기 풍선에서 위치추적장치, GPS가 탑재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재원 부족으로 일부 풍선에만 달린 것으로 알려졌는데, 군 당국은 북한이 이동 경로를 들여다보면서 경험과 자료를 축적해 나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북한이 원하는 특정 지점에서 낙하물을 투하할 수 있는지가 주요 분석 대상입니다.
그동안 용산 대통령실이나 정부서울청사, 국회 등에 쓰레기 풍선이 떨어졌다는 점을 고려할 때 북한이 GPS가 달린 풍선을 공격 용도로 활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게 된 것입니다.
[김열수 / 한국군사문제연구원 안보전략실장 : 단순히 쓰레기 풍선이 그곳에 도달하는 것은 큰 문제가 없을 수도 있지만, 그러나 그 풍선에 달린 봉투 속에 예를 들어서 폭탄이라든지 또는 화학물질이라든지 (싣는다면)….]
군 관계자는 북한이 GPS를 활용한다 하더라도 풍향 등 기상 극복에 한계가 있겠지만 풍선 부양 기술 발전 가능성을 계속 추적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5월부터 날려 보낸 대남 쓰레기 풍선은 모두 6천여 개에 달하는데, 앞으로도 도발은 계속 이어질 가능성이 큽니다.
이에 따라 군 당국은 예상치 못한 피해 발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이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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