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장교들을 모아놓고, 핵 무력 강화와 전쟁 준비에 매진하자고 연설했습니다.
트럼프 당선 이후 처음으로 미국을 향한 비판 메시지와 함께, 러시아 파병의 정당성을 주장하는 듯한 발언도 내놓았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각급 대대장 등 장교들을 한데 모아놓고 연단에 섰습니다.
10년 만에 '대대장·대대 정치지도원대회'를 연 것으로, 김 위원장은 핵 무력을 한계 없이 강화하고 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을 집중하겠다고 주장했습니다.
핵 무력 강화 노선은 이미 불가역적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그 책임을 한국과 미국 등 서방으로 돌렸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위원장은) 조선반도의 긴장상태를 사상 최악으로 격상시킨 미국과 괴뢰 한국을 비롯한 적대세력들의 반공화국 군사적 대결 광태의 위협적 성격에 대해 밝히시고….]
유사시 미국과 추종 국가 군대들이 나토와 같은 군사동맹의 간판을 쓰고 한반도에 버젓이 나타날 수도 있다며, 한미일 군사협력도 강도 높게 비판했습니다.
트럼프 당선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없었지만 미 대선 이후 나온 김 위원장의 첫 대미 메시지입니다.
[양무진 /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 : 한미일 3각 공조의 비판을 통해서 전쟁 준비 완성과 핵 무력 강화 노선을 강조한 것은 아마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후 긴장을 유지하면서 핵 군축 협상을 이끌겠다는….]
특히 김 위원장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 상황도 거론했습니다.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돌격대로 내세워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며 실전 경험을 쌓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군 파병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파병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파병 소식이 북한군과 사회에 알려지는 상황에서 '군심'을 다잡기 위해 10년 만에 이런 행사를 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은 3주 만에 대남 쓰레기 풍선 도발도 재개했습니다.
[남기수 / 합동참모본부 공보부실장 :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 번 엄중 경고한다.]
김여정이 대북전단을 비난하며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대남 담화를 발표한 직후에 나온 후속조치인데, 우리 군은 인내심을 더는 시험하지 말라고 거듭 경고했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촬영기자 : 우영택
영상편집 : 김지연
디자인 : 임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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