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진행 : 김선영 앵커
■ 출연 :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상일 시사평론가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OW]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각이 살아있는 정치 평론,시사 정각 시작하겠습니다. 오늘은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김상일 시사평론가 두 분을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먼저 첫 번째 키워드 보여주시죠. 민주당에서 이해식 의원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에 비유를 했습니다. SNS에 올린 글이 상당히 파장이 커졌는데요.
어떤 내용인지 그래픽 보면서 설명을 해 드리겠습니다. 이해식 의원. 이재명 대표가 비를 맞으며 집회에서 연설하는 사진을 올렸고요. 그 밑에는 영화 글래디에이터2, 검투사가 나오는데요. 두 사진을 함께 올리고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신격화하는 거 아니냐, 논란이 일자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 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 보다. 이런 글을 올렸습니다. 나는 이 대표를 몇 기자가 언급한 의미의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그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다.
이렇게 반박을 했습니다. 이해식 의원, 그러니까 신의 사제가 내가 한 말은 아니고 이것이 비유를 한 것이다. 이렇게 반발했는데 이게 그러니까 신격화는 아니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걸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장예찬]
그래도 신의 사제니 이런 표현을 비유로 썼다는 것 자체가 이재명 대표에 대한 지나친 충성 고백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민주당 정치인들이 이재명 대표 위로하고 격려하는 것 자체를 제가 하라 마라 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럴 수 있죠. 다만 그 비유가 국민들의 보편적 정서와 동떨어지게 되면 보는 사람들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거든요.
굉장히 유명한 사회의 격언으로 자리잡은 문장 중 하나가 소위 말해 빠가 까를 만든다. 쉽게 말하면 지나친 팬클럽의 팬심이 지켜보는 사람들을 왜 저래? 하면서 안티로 만든다는, 이게 연예계에서 시작돼서 지금 정치권에도 적용되는 하나의 격언이 되었는데요.
양당 지도부 모두 팬덤을 가지고 있죠. 이재명 대표나 한동훈 대표나. 하지만 그 팬덤이나 정치인들이 본인들의 대표, 지도자에게 너무 지나친 말의 상찬을 바치거나 화려한 미사여구로 이걸 떠받들어줄 때 보편적인 국민은 별 감정이 없다가도 그런 모습을 보고 오히려 더 부정적인 인식이 생기기 쉽다는 걸 여야나 보수, 진보 모두에서 명심할 필요가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신의 사제라고 본인이 얘기한 건 아니지만 저 검투사 사진하고 올린 것을 보면 검투사와 이재명 대표는 닮아 있다, 이런 의미는 담은 걸까요?
[김상일]
그 사진하고 연관성도 있고 그다음에 인용을 했다고 했는데 그러면 인용을 한 목적과 이유는 무엇이냐, 이것도 같이 얘기를 해 줘야죠. 저 인용을 왜 했는데요. 그것을 얘기를 해 줘야 국민들이나 기자들이 아, 우리가 오해를 했구나. 그런 거였어요라고 인정을 해 주거나 하는데 그런 것 없이 남을 비난하면서 나는 인용만 했는데 내가 이런 의도를 가졌다고 얘기를 해? 이렇게 얘기하면 안 되죠. 왜?
그것은 그것을 보고 인식한 사람들이 그렇게 인식했기 때문에 얘기를 하는 거거든요. 그러면 그 인식이 잘못됐다면 얘기를 해 줘야 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이것이 무엇을 위하여, 내지는 누구를 위하여 이런 것을 올렸느냐는 거예요. 이것이 국민을 위해서 올린 겁니까? 저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그러면 이재명 대표를 위해서 올린 겁니까? 저는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왜? 지금 이게 이재명 대표한테 도움이 됩니까? 재판에 도움이 됩니까? 뭐에 도움이 될까요? 아니면 지지자들에게 도움이 될까요? 저는 이건 본인을 위해서 올린 거라고 보는 거예요. 본인이 강성 지지층에 박수받고 환호를 받기 위해서 올린 거예요.
[앵커]
이재명 대표의 이미지를 검투사처럼 이미지로 상징화시키려는 건 아닐까요?
[김상일]
그러니까 만약에 그렇다고 한다면 지지자들은 이미 그런 이미지를 가지고 있고요. 중도층은 그런 이미지를 주려고 하면 그걸 싫어하고 짜증낼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그리고 반대편에서는 이거 봐라 하면서 비난할 가능성이 커요. 그러면 이 목적이 도대체 뭔지를 모르겠는 건데 그러면 오해를 받겠죠. 어떻게? 아, 이게 이재명 대표가 낙마할 걸 지금 미리 예상해서 다음에 그 지지층을 내가 끌고 와서 내가 한 건 하려고, 한 자리 하려고 할 때 활용하려고 하는구나, 이렇게 오해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김병욱 전 의원 같은 경우에는 이해식 의원이 그냥 일개 의원이 아니고 비서실장이다 보니까 일거수일투족을 함께하다 보니까 이재명 대표의 진면목을 알아본 것이다, 이렇게 또 해석을 했더라고요.
[장예찬]
과해요. 김병욱 전 의원도 성남에서 정치를 했기 때문에 이재명 대표와 아주 가까운 측근으로 통하는데 저런 이야기는 한다 치더라도 국민의 정서와 맞는 단어로 순화를 시켜야 되고요. 그리고 친명계가 아닌 이재명 대표와 거리가 먼 정치인들이 알고 보니까 참 괜찮더라, 좋은 사람이더라, 이렇게 말할 때 효과가 배가되는 것이지 누가 봐도 이재명 대표 측근들이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다, 신의 종이다, 진면목을 알아봤다고 하면 그것을 곧이 곧대로 들을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이걸 보수로 바꿔도 마찬가지예요. 그 측근, 또 친 무슨 계, 이런 분들이 자기의 지도자에게 막 상찬하고 하는 것들이 사실 아부로 보이기 십상이잖아요. 그런데 아부를 하는 정치인도 국민에게 지탄의 대상이 되지만 아부의 대상이 되는 정치인도 국민들로부터 본인은 가만히 있었어도 점수를 잃기 마련이거든요.
그런 점을 보수, 진보 정치인들이 조금 균형감 있게 생각해야 되는데 지금 아무래도 이재명 대표 1심 징역형 이후에 민주당 당원들 또 이재명 대표 지지층이 많이 격앙돼 있잖아요. 그래서 친문이나 비명계 의원을 가만 안 두겠다, 색출하겠다. 이런 과한 발언도 나오니 오히려 거기에 대한 반작용으로 친명계 내부에서 이때 내가 충성경쟁을 해야만 당원들로부터 계속 지지를 받을 수 있다, 이런 조급한 마음이 만들어낸 하나의 해프닝이 아닌가 싶습니다.
[앵커]
이럴 때 저렇게 도드라지면 지지층한테 점수는 확실히 따는 것 아닙니까?
[장예찬]
일반 중도층이나 국민들에게는 조금 눈살 찌푸리게 만든다 하더라도 강성 지지층에게는 점수를 딸 수 있죠. 그렇기 때문에 우리 정치가 구조적으로 소수의 강성 지지층이나 팬덤이 당내 경선이나 여러 가지 정치를 좌우하는 걸 막기 위한 제도적인 개선 고민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최민희 의원은 비명계 움직이면 내가 나서서 죽일 것. 이런 과격한 표현을 쓰기도 했는데 오늘 기자들 전화를 많이 받았는지 표현은 좀 셌다, 이렇게 인정은 했더라고요?
[김상일]
인정을 한 건 잘했다고 말씀을 드리는 게 맞는 것 같고요. 그러나 어쨌든 이런 분위기 자체는 제가 요새 굉장히 고민이 많이 드는 게 각 직업들이 존재하잖아요. 그런데 그 직업을 하는 데 있어서는 직업윤리라는 게 생명과 같은 거예요. 그러면 정치의 지금 윤리는 도대체 무엇일까. 높은 사람에게 아부해서 내 이익과 권력을 취하는 게 직업 윤리입니까? 그건 아닌 것 같거든요.
그래서 요즘은 모든 직업들이 직업 윤리가 없어지고 장사가 되고 있다. 자기 비즈니스가 되고 있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참 안타깝고요. 이해식 의원이 김병욱 의원 전 의원의 이 글을 봤다면 이재명 대표의 진면목을 봤다. 그럼 이것도 화를 내야죠. 나 그런 의미 아니라니까. 당신 왜 그래? 이렇게 얘기를 해야죠. 그렇지 않아요? 그 의미 아니라면서요.
그런데 여기에 대해서 그런 얘기를 못하잖아요. 그 얘기는 그런 의미가 담겨있다는 거예요. 그래서 저는 아까 장예찬 전 최고께서 보수, 진보 가릴 것 없이 그런다 이렇게 말씀을 하셔서 저는 고마웠는데 제가 지금 우리 당을 비판하고 있기는 하지만 보수도 만만치가 않아요. 직업 윤리가 있는 쪽이 하나도 없는 겁니다, 양쪽 다.
지금 보수는 대통령과 여사에게, 그다음에 진보는 당대표에게. 이러지 말고 국민을 위해서 직업 윤리를 되찾았으면 좋겠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겉으로는 친명들의 충성 경쟁이 눈에 두드러지지만 당 물밑에서는 이런 움직임도 있을 것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런 분석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는지 들어보시죠.
[신지호 /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 (KBS '전격시사') : 저는 지난주 토요일 거의 이제 피크를 찍은 거라고 봐야겠죠. (집회에 참여하는 숫자는 줄어들 거다?) 지금은 이제 친명으로 일색화된 정당 아닙니까. 그래도 이재명 리더십이 쉽게 흔들리지는 않겠죠. 그런데 저는 친명 의원들 내에서도 낮에는 친명 행세를 하고, 밤에는 동요하는 '주명야동'. '주명야동' 의원들이 갈수록 늘어날 거라고 봅니다. 25일 위증교사 저는 실형이 선고될 거라고 보는데 법정 구속이야 될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만 하여간 실형이 선고될 거라고 예상을 하는데 이른바 '주명야동' 의원들 입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냐 하면 '이재명 대표 너무 안타깝지만 그래도 당은 살아야 될 것 아니냐' 이런 얘기가 슬슬 나오기 시작할 겁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민주당에 지금 보면 이재명 대표와의 인연으로 소위 국회의원 배지를 단 사람들이 한 60여 명 가까이 돼요. 그래서 그건 완전히 친명계의 핵심 옹위 세력들이죠. 그 세력들과 어쩔 수 없이 이재명 대표에게 고개 숙였던 정치인들이 많이 있을 겁니다. 민주당에서 공천 때문에. 그렇게 되면 또 반명 세력들이 또 있거든요. 지금은 숨죽이고 있지만 그때쯤 되면 민주당의 내분이 격화가 될 것이다, 대북송금사건 선고 이후로 저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낮에는 친명이지만 밤에는 움직일 것이다. 주명야동. 이런 신조어까지 지금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민주당 물밑에서는 이번에 위증교사 사건 1심까지 나오고 나면 움직임이 있을 거라고 보십니까?
[장예찬]
고민이 많겠죠. 위증교사에서도 중형 선고가 예상되지만 공직선거법에서도 징역에 집행유예가 나왔기 때문에 이게 단순히 벌금 150, 200 나왔을 때보다는 친명계라 하더라도 심리적으로 느끼는 충격파가 훨씬 더 클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걸 입 밖으로 내고 어떤 단체행동을 하기까지는 저는 시간이 좀 더 걸린다고 보는데요.
지금 상황에서 섣불리 움직였다가는 과거 김민석 현재 민주당 수석 최고위원, 어느새 이재명 대표의 오른팔이 되어 있는데 이분이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단일화 국면에서 정몽준 후보에게 갔다가 거의 20년을 야인생활 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제2의 김민석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있기 때문에 당분간은 수면 위에서는 오히려 이해식 의원처럼 이재명 대표에 대한 충성 경쟁이 과도하게 이어지지 않을까. 다만 이분들이 만나는 식사자리나 술자리나 사적인 공간에서는 다음 대안에 대한 논의를 안 할 수는 없을 겁니다.
그러나 이게 본격화되고 어떤 세력화로 드러나는 시점은 공직선거법이 2심 정도에서 여전히 의원직 상실형이 나오면 그때부터이지 않을까. 다만 2심이 1심처럼 오래 걸릴 게 아니라 제가 봤을 때는 길어도 6개월 안에는 확정이 되거든요.
그래서 내년도 상반기가 끝날 쯤에는 민주당 내부에서도 본격적인 세력 분화가 이뤄지게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언론에 나와서 그렇게 대놓고 얘기하기는 힘들겠지만 삼삼오오 민주당 의원들이 개인적으로 식사자리나 그런 데서는 불안감을 표출할 수 있지 않나, 이런 얘기들인데 그건 어떻게 보세요?
[김상일]
저는 아직은 그렇지 않다고 보는 게 이런 거거든요. 우리가 광야에 가잖아요. 그러면 필요한 게 있어요. 움직이려면 방향이라는 게 필요해요. 그 방향을 보여줄 수 있는 게 큰 깃발. 그러니까 깃발이 되는 정치인이 있으면 그 방향으로 움직입니다. 아니면 자기 자신이 나침반이 있으면 정치적인 소신과 정치적인 윤리와 용기가 있으면 움직입니다. 그런데 이 두 개가 다 없어요.
그러니까 깃발이 될 만한 대안 정치인이 없고요. 두 번째는 본인들이 정치 윤리나 소신이 제가 볼 때는 굉장히 부족하고 비겁해요. 그러니까 어떻게 움직이겠어요? 그리고 옆에 있는 사람하고 그런 얘기를 하기도 두려울 거예요. 이런 얘기 지금 잘못했다가 어디 알려지면, 녹취라도 되면 명태균 같은 사람이 녹취해서 까면. 굉장히 겁이 날 거란 말입니다. 지금은 움직이기가 쉽지 않다.
머릿속은 복잡할 거예요. 그러나 누구하고 얘기하기도 쉽지 않은 정도의 분위기가 지금 민주당의 분위기다, 저는 이렇게 생각을 하고요. 그러나 권성동 의원의 말처럼 재판이 계속 진행이 돼서 2심 정도가 끝나면 그때는 좀 움직이겠죠. 왜냐하면 이거 상황이 고착화되는 거 아니야? 고착화가 되면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 우리가 할 수가 없으니 그 상황에서는 어쨌든 다른 대안을 뭔가 만들어야 되는 거 아니야? 이런 얘기가 나올 법하겠죠.
[앵커]
이번에 1심에서 예상보다 세게 나왔다고 하는데 그래도 민주당이 이렇게 흔들리지 않는 건 어떻게 보면 이재명 대표 리더십이 그만큼 공고하다, 이렇게도 지지자들은 볼 수 있을 것 같거든요.
[장예찬]
그런데 문제는 1심 판결에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흔들리지 않는 게 장기적으로 민주당에 도움이 되느냐, 아니냐의 부분입니다. 그 뒤로 장외집회하고 이재명 대표를 위시로 충성경쟁이 일어나는 게 저는 단기적으로는 민주당을 안정화시키는, 위기에서 어떻게 보면 그릇이 깨지지 않게 하는 전략일 수 있겠지만 이게 물 온도가 계속 올라가고 있는데 그 안에 담긴 개구리처럼 오히려 서서히 상황이 악화되는 걸 방치하는 그런 상태일 수도 있거든요.
차라리 빨리 플랜B에 대한 고민을 하고 민주당 내부에서 여러 주자들에 대한 갑론을박, 검증 등이 이루어져야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를 다음 대선에 내세우고 대선 이전에 지방선거라는 큰 관문이 있죠. 그런데 공교롭게도 다음 번 지방선거 직전에 아마 이재명 대표의 선거법 관련한 확정 판결이 나올 가능성을 배제할 수가 없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재판 일정 지연하지 말라고 공식적으로 공문까지 내려보냈기 때문에. 그러면 그 지방선거를 누구 얼굴로 치를지, 그때 가서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대표를 뽑으려면 저희가 했던 실수, 검증하는 데 한동훈을 내보냈다가 폭망한 그런 실수를 민주당에서 또 할 수도 있는 거예요. 차라리 일찍부터 플랜B에 대한 고민. 김부겸이 나은가, 김동연이 나은가, 김경수가 나은가.
그래서 안 되는 사람은 걸러내고. 그래야만 경쟁력 있는 사람을 간판으로 내세울 수 있거든요. 지금 당장은 이재명 체제가 공고화되는 게 민주당의 안정에 도움이 되는 게 맞습니다마는 지방선거나 다음 대선을 바라봤을 때는 장기적으로는 저는 오히려 안 좋은 효과를 낳는다고 봅니다.
[앵커]
제가 질문도 안 드렸는데 깨알같이 한동훈 대표도 비판을 하시는.
[장예찬]
공정하게 여야 모두를 비판하는 평론을 해야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공정한 평론을 했다고 주장하고 계신데. 어쨌든 이재명 대표가 어떤 길을 스스로 선택을 해야 되는가 이것도 중요하잖아요. 박지원 의원이 DJ의 길을 가라,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어떤 길을 가라는 겁니까?
[김상일]
그러니까요. 저는 박지원 의원께서 요새 하는 얘기가 무슨 소리인지를 잘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서 DJ 같은 경우에는 어떻게 하셨죠? 본인이 약간 뭔가 국민들에게 사죄를 하거나 어떤 책임을 져야 되거나 하면 물러나시거나 물러나게 하거나 한 다음에 다시 기회를 보고 거기에서 부활의 정치를 하셨거든요. 그러면 그것을 자기희생을 통해서 희생을 당하더라도 국민들이 부활시켜주는 정치를 해야 되는 것인데 지금 이재명 대표의 정치가 그런 거는 아니거든요.
좀 전에 말씀하신 대로 굉장히 지금 리더십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 공고해요. 그다음에 이것을 공고하게 만들어주는 주변 환경 요인도 있어요. 그게 뭐냐? 지금 윤석열 정권과 국민의힘이 너무 죽을 쑤고 있는 거예요. 국민의 시각에서 볼 때 민주당이 죽을 쑤지만 저기는 그래도 힘이 없기 때문에 징계가 됐든 책임을 지는 일이 됐든 그걸 질 수밖에 없는 길로 가고 있잖아요.
그런데 힘을 가진 쪽에서는 자기네 힘으로 그걸 다 막고 무마시키고 그러고 있잖아요. 그러면 이것이 과연 정치교체 가능성 이걸 높여줄까요? 높여주지 않으면 이재명 대표의 체제는 계속 공고하게 가는 겁니다. 사법부가 그것을 완전히 불가능하게 만들기 전까지는. 두 번째, 국민 지지입니다.
국민 지지가 그러면 지금 이재명 대표가 1심 선고가 나왔다고 해서 국민의힘으로 갈까요? 그렇지 않단 말입니다. 아까도 말씀드렸듯이 형평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을 하면 그건 그대로 현상 유지로 그냥 갈 수가 있어요. 내지는 좀 동정론이 작용해서 민주당 쪽으로 더 올 수도 있어요.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그러면 이재명 대표는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이 상황을 계속 그 리더십을 가지고 쭉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이 듭니다.
[앵커]
과연 DJ 모델을 갈 수 있을 것인가, 박지원 의원은 방탄 비판도 두려워할 것 없다, 이렇게 지금 얘기하면서 트럼프도 살아왔고 DJ도 살아왔지 않느냐. 이재명 대표도 꿋꿋하게 밀고 나가서 집회를 더 확산시키고 윤석열 정권 끌어내리면 된다, 이렇게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장예찬]
다 좋은데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 이야기는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한미 관계를 악화시킬 수 있는, 이게 국내 정치를 떠나서, 트럼프 대통령이 얼마나 기분 나쁘겠습니까? 그런데 핵심적인 문제는 트럼프 대통령 같은 경우는 미국에서 막 기소를 했지만 형이 실질적으로 이재명 대표처럼 이렇게 확정된 사례와는 조금 다르죠, 그 케이스가. 그리고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는 재판에서 형이 확정되는 속도가 이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특검에 기소되고 재판받고 했던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는 겁니다.
윤석열 정부의 임기가 지금도 2년 반 남아있고 이 2년 반이면 지금 1심이 선고된 공직선거법이나 25일에 나오는 위증교사 뿐만 아니라 오늘 이재명 대표가 기소된 법인카드 횡령이죠, 배임. 이 재판까지도 2년 6개월이면 사실 3심이 나오기에 충분한 시간이라는 거죠. 그래서 그런 비교가 맞지 않고요.
지금 현재 단일대오를 유지해야 된다는 민주당 정치인들의 고뇌는 제가 이해합니다마는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지금부터 물밑에서라도 플랜B을 고민하지 않으면 정말 엉거주춤 대선을 치르는 최악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저는 정치 9단인 박지원 의원이 앞에서는 DJ 이야기하더라도 뒤에서는 그 누구보다 이재명의 대안이 누구일까 제일 먼저 고민하실 분이라고 생각해서요. 그게 수면 위로 올라오는 시간이 저희가 말씀드린 2심 이후일 뿐, 지금 밑에서는 아마 다들 계산기 두드리느라 정신이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상일]
저는 박지원 의원이 야당이기 때문에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 얘기는 할 수 있다고 봐요, 여당도 아니기 때문에. 그런데 DJ 얘기는 저는 하시면 안 된다고 봅니다. DJ가 무조건 힘으로 모든 것을 다 돌파하고 끌어내리고 하려고 했습니까? 그건 오히려 본인이 모셨던 분을 욕보이는 거죠.
[앵커]
수면 아래에서는 벌써부터 언론과 정치권 일각에서 포스트 이재명, 이런 언급이 계속 나오고 있는데요. 정치권에서 어떤 얘기가 나오고 있는지 들어보겠습니다.
[조응천 / 개혁신당 총괄특보단장 (어제, SBS '김태현의 정치쇼') : 3김이나 뭐 이런 사람들은 애초에 고려의 대상이 아닐 거라고 저는 봅니다. 이재명에 점 하나 찍은 사람이 올라가지 그거 하려고 많은 분들이 지금 옆에서 그렇게 '아버지' 하고 옹위하고 있는 것 아닙니까?]
[김근식 / 국민의힘 전 비전전략실장 (어제,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청래, 추미애, 김민석, 이런 분들이 왜 저렇게 오버하겠어요? 제가 볼 때 저분들이 1년 전, 반 년 전부터 재판이 진행되는 동안 정청래, 추미애, 김민석. 특히 김민석 최고가 이렇게 최근에 나와서 오버하는 이유는 간단해요. 포스트 이재명을 내가 차지하겠다는 겁니다.]
[앵커]
저희도 어제 소개해 드렸는데 3김이 아니다. 이재명에 점 하나 찍은 사람이다, 이렇게 조응천 전 의원이 비유를 해 주셨는데 그건 어떻게 들으셨어요?
[김상일]
그러기 쉽지 않을 거예요. 오히려 이재명 대표가 낙점하는 사람, 이렇게 표현하는 게 더 저는 맞을 것 같아요.
[앵커]
누구를 낙점하겠습니까? 친명 쪽을 낙점할까요?
[김상일]
그런데 저는 이재명 대표가 굉장히 똑똑하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지금 친명들이 저렇게 하는 게 본인을 위해서 하는 게 아니라 말을 하는 본인을 위해서 하는 거라고 생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저는 봐요. 그렇기 때문에 생각해 보세요. 자기를 위해서 하는 거라면 밖에 나가서 사람을 한 명 더 설득하든 기자를 한 분 더 만나서 이야기를 하든 아니면 정보를 취득하기 위해서 더 열심히 뛰어다니든, 그런 굉장히 헌신적인 일을 하고, 광장에 나가서 뭘 하든, 그런 일을 하겠지. 저렇게 쉽게 인기나 얻고 남의 주목이나 끌려는 저런 행위를 할까?
저는 이렇게 생각할 거라고 보고요. 제가 지난주 금요일 YTN에 나와서 김근식 교수가 한 얘기를 제가 했어요.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오해할 수 있으니까 자중하는 게 좋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 지금 당장 오해하는 사람들이 되게 많잖아요. 김근식 교수도 그렇게 얘기하고 제가 보니까 오늘 김용태 의원도 그렇게 얘기를 모 방송에서 얘기를 했던데, 저렇게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진정 이재명 대표를 위하고 진정 국민을 위하는 게 뭔지를 고민해서 다시 좀 진짜 헌신적인 행보를 보였으면 좋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거론된 이름들은 거리가 멀다고 보시는 건가요?
[김상일]
거론된 이름들은 제가 볼 때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직업 윤리보다는 생계형 내지는 비즈니스형이라고 저는 생각하기 때문에 자기 비즈니스를 하고 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앵커]
어쨌든 김근식 교수는 정청래, 추미애, 김민석 이런 이름들을 거론하셨는데 박찬대 원내대표가 섭섭할 것 같기도 하고요.
[장예찬]
박찬대 원내대표가 열마나 열심히 이재명 대표 옹위했는데. 그런데 핵심은 정청래, 추미애, 김민석 이런 개인개인이 아니라 결국 이재명 대표의 후계자가 친명이냐 비명이냐 그게 핵심인 것 같습니다. 지금 조응천 전 의원이나 김근식 전 실장이 말하는 것처럼 그게 친명계 내부에서 이재명 대표의 후계자를 낙점하는 방식으로 새로운 대안이 떠오른다면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완전 땡큐죠. 사실 이재명 대표의 리스크를 그대로 안으면서 이재명 대표보다 결집도나 인지도가 떨어지는 인물이 나온다는 거잖아요.
그런데 당내에서 약간의 분란이나 진통은 있겠지만 소위 말하는 3총리 내지는 신 3김, 이런 비명의 색깔을 가진 사람들이 이재명의 대안이 되면 민주당의 색깔 자체가 자연스럽게 중도적으로 바뀌게 되는 거잖아요. 그게 국민의힘과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부담스럽기 때문에 오히려 이재명 대표의 다음 대선 불출마, 사법 리스크가 확정되는 게 당연히 사필귀정이고 공정한 일이지만 정치적으로 보면 국민의힘이나 보수 진영 입장에서는 오히려 더 센 후보가 나오게 길을 터주는 것 아니냐.
실제 보수주간지나 보수일간지의 사설에서 보면 이재명 대표 이후에는 민주당이 누구를 내세워도 국민의힘이 다음에는 힘들 것이다라는 부정적 전망도 나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김민석, 추미애든 누구든 친명계 내부에서 같은 색깔의 후계자를 끌어올리는 게 친명들의 목표겠지만 그게 역으로 보수한테는 도움이 되고, 완전히 우당탕탕하고 민주당의 색깔이 바뀌더라도 삼총리나 신3김 같은 이재명 대표와 거리가 먼 인사들이 대안으로 등장하면 민주당은 시끄러워도 장기적으로는 그게 보수 진영에는 훨씬 더 큰 부담이자 두려운 상대가 될 것 같다는 평론을 해 봐도 될 것 같습니다.
[앵커]
어쨌든 지금 당장은 민주당이 똘똘 뭉치는 분위기고요. 이재명 대표, 항소심을 앞두고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이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항소심부터는 당 차원에서 대응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는데요. 그래픽을 보실까요. 이재명 대표 재판이 이제는 당 차원의 변호인단 지원을 검토하겠다, 이런 얘기입니다.
1심이 확정되면 상당한 비용을 민주당 자체가 국고에 반납해야 되는 만큼 이것은 이재명 개인의 일이 아니라 당의 일이라는 얘기죠. 그래서 더 직접적으로 대책을 세워서 법적 대응하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어요.
[김상일]
그런데 저것은 일견 저는 일리 있는 말이라고 봐요. 그리고 어차피 법정에서 법리를 통해서 싸우는 것이기 때문에 당이 나선다고 해서 크게 더 뭔가 반전이 있거나 큰 영향을 주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을 겁니다. 단지 이런 건 되겠죠. 당도 어쨌든 당에 피해가 오는 것을 막기 위해서 노력한다는 것이 있는 거고. 이재명 당대표 입장에서는 좋은 게 뭐냐 하면 비용이라든가 이런 측면이 굉장히 도움이 될 것 아니겠습니까?
그래서 저는 저게 저렇게 움직이는 건 지금 현 상황에서는 그렇게 비난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 왜? 당에 실질적으로 피해가 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결국 이재명 대표 비용 절감 정도, 여기에 피해 방어 노력 정도의 차원이기 때문에 크게 비난할 것은 아니라고 저는 봅니다.
[앵커]
그런데 일각에서는 전문가들이 이렇게 되면 개인의 변호에 당비를 쓰는 것이기 때문에 횡령에 해당하지 않느냐, 이렇게 또 의문을 제기하는 분들도 있던데요. 이건 어떻게 보세요?
[장예찬]
당연히 그런 문제가 있습니다. 정치인들이 굵직한 유죄받았던 사건을 보면 변호사비 대납과 관련된 사건이 은근히 꽤 많아요. 이명박 전 대통령도 그런 의혹으로 고생을 하셨고요. 이재명 대표 같은 경우도 과거 경기도지사 때 공직선거법 위반, 변호사비 대납 의혹이 한동한 꼬리표처럼 따라붙었었죠.
그런데 이번에 공식적으로 당에서 변호인을 지원하겠다? 이게 법적으로도 문제가 되는지 한번 살펴봐야 되지만 이게 사법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도움이 과연 될까. 지금 민주당의 주요 정치인들이 사법부를 향해서 막 극한 말을 쏟아내잖아요. 정권의 노예다, 이런 식의 극언도 서슴지 않는데 이게 과연 삼권분립에서 독립적으로 재판을 하려는 재판부를 오히려 더 자극해서 2심이나 다른 재판의 양형에서 더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건 아닐까 하는 전망들이 나오고 있는 와중에 1심도 사실 당이 공식적으로만 안 나섰지 이재명 대표 안 도와준 게 뭐가 있습니까?
그런데 사무총장이 나서서 2심 재판은 당이 직접하겠다? 저는 이게 정치적으로도 그렇고 사법적으로도 도움이 안 되는 행위 같고. 이렇게 됐을 때 2심까지 결과가 안 좋으면 어떤 효과가 나오느냐 }이재명의 유죄가 아니라 민주당의 유죄로 국민들이 인식할 가능성이 커요. 그래서 민주당 당 자체는 어쨌든 백지장만한 작은 거리라도 이재명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도와야 되는데 당이 다 나서서 재판을 했는데 유죄가 나오면 이재명의 유죄가 아닌 민주당의 유죄로 인식됐을 때 그 후폭풍이 아마 더 커질 것 같습니다.
[김상일]
제가 반론을 드릴 수밖에 없는 게 만약에 그렇게 불리할 수 있다면 당에 책임을 물으면 안 되죠. 당이 책임지고 대선 후보를 냈으니까 당이 책임을 지라는 거잖아요. 그래서 434억이라는 피해가 당에 온다고 하면 그것은 당원이나 당을 위해서도 막는 노력을 해야 돼요. 물론 이재명 대표의 개인 변호사 비용을 대주면 그건 문제가 되겠지만 제가 볼 때는 법리적으로 보조를 하고 그걸 돕고 법리를 강화하고 이런 것들을 하는 걸 변호인단을 꾸려서 보조하는 형태로 간다면 저는 얼마든지 할 수 있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당에 책임을 지우는 것이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앵커]
어쨌든 더 많은 관여를 한다는 건 더 많은 책임을 또 지겠다는 당의 각오를 지금 보여주는 것이니까요.
[김상일]
그런데 거기에서 정치적으로 압력이 들어간다거나 다른 형태의 일을 위해서 사람들을 동원하는 데 돈이 들어간다거나 그런 식으로 참여를 하겠다고 한다면 그것은 제가 볼 때는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어쨌든 다소 뒤숭숭한 민주당 분위기를 살펴봤고요. 명태균 씨 공천개입 논란와 관련해서 민주당이 추가 녹취를 공개했습니다. 두 번째 키워드 보시죠. 이번에는 윤한홍 이름이 나왔습니다. 윤한홍 비서실장 되는 거, 내가 막았다. 내가 얘기해서 막은 거다. 명태균 씨 녹취록이 공개가 된 것인데요. 이 맥락은 어떻게 보셨어요?
[장예찬]
일단 저는 그 당시를 잘 아는 사람으로서 소위 기도 안 찹니다. 윤한홍 의원 같은 경우는 저와 함께 인수위에서 저는 청년소통TF단장을 했고 윤한홍 의원은 청와대 이전TF를 책임졌거든요. 그리고 권성동 의원이 오늘 아침 라디오 인터뷰에서도 자세하게 말씀드린 것처럼 처음부터 당선인 비서실장은 장제원 의원이 하는 것으로 사실상 내부에 정리가 되어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윤한홍 의원이 비서실장을 하겠다고 한 적도 없고 대통령께서도 당선인 비서실장은 장제원 의원으로 사실상 마음 준비를 해 놓은 상황에서 명태균 씨의 조언이나 개입이 끼어들 여지가 없었던 것이죠. 그렇다고 윤한홍 의원이 중책을 못했느냐? 인수위에 있었던 두 개의 TF가 바로 청년TF와 대통령실 이전 TF인데 청와대를 개방하고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이전하는 것만큼 윤석열 정부 임기 초에 큰 프로젝트가 뭐가 있었습니까?
어떻게 보면 정권 초에 명운이 걸린 큰 프로젝트를 윤한홍 의원이 담당해서 총 책임자 역할을 한 것인데 비서실장은 안 했지만 명태균 씨 말대로 윤한홍 의원이 자기 때문에 팽 당했으면 그런 중역을 못 맡게 되는 거죠.
하지만 누구보다 관심을 많이 받는 그 중역을 맡아서 임무를 완수하지 않았습니까? 그러니까 명태균 씨가 중앙에서 얻은 약간의 인맥과 대선 경선 이전의 친분을 바탕으로 그냥 허황된 과장을 지역 정치인들에게 아무렇게나 떠든 게 그냥 녹취라고 해서 나오는 게 지금 다 명태균 씨의 일방적인 말이잖아요. 민주당이 처음 공개했던 5월 9일 통화를 제외하면 상대가 비중 있는 인물이 아무도 없잖아요.
그러니까 혼잣말로 통화된 녹취가 이렇게까지 관심을 받아야 되나요? 이건 너무나 허풍 섞인 게 많다는 말씀을 단언해서 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허풍 섞인 얘기들이라고 하는데 그 내용 중에 김건희 여사가 윤한홍 의원을 원래 좀 싫어한다, 이런 취지의 내용도 있는 것 같던데 그건 사실입니까?
[장예찬]
저는 사실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명태균 씨의 활동 기반 자체가 경남이잖아요. 그렇다 보니 경남에서 국회의원을 그 당시에 2번 하면서 대통령 가까이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윤한홍 의원을 본인이 사적인 욕심 때문에 견제하고 비판하고 막 주변에 험담하고 다닌 거겠죠. 그 과정에서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확인되지도 않은 의중을 명태균 씨가 소위 말해 팔아먹고 다녔다라고 하는 게 가장 정확한 일인 것 같습니다.
[앵커]
권성동 의원도 오늘 아침 언론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직접 해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권성동 / 국민의힘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2022년 3월 9일이 선거고 3월 10일 확정이 됐잖아요. 이미 장제원 의원이 당선인 비서실장을 하고 싶어서 선거 일주일 전부터 저와 윤한홍 의원한테 찾아와서 자기가 좀 하고 싶다라는 의견을 밝혔고, 그래서 저를 찾아왔어요. 그래서 저는 그때 그랬어요. 나는 정권 교체한 것만으로도 만족이다. 제가 윤한홍 의원한테 그 자리에서 불러서 물어봤어요. '너 인수위에 들어갈 생각이 있냐' 하니까 '나는 비서실장이고 뭐고 인수위에 들어갈 생각이 없다' (없다 그랬어요?) 없다 그랬어요. 윤석열 대통령이 예비후보 시절 윤한홍 의원이 윤 예비후보에게 '명태균과 가까이 안 하는 게 좋겠다' 라는 얘기를 했어요. 그리고 그다음, 다음 날 명태균 씨가 윤한홍 의원한테 '왜 나에 대해서 폄훼를 하고 다니냐', '나를 왜 비난하냐' 라는 항의 전화를 받았다고 그래요. 그래서 명태균 씨는 윤한홍 의원에 대해서 아주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민주당이 지적하는 포인트는 명태균 씨가 윤한홍 의원 안 된다고 했더니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당선인에게 얘기를 해서 그게 성사된 거다, 이걸 지금 주장하는 거잖아요.
[김상일]
본질은 명태균 씨가 뭘 얘기했는데 그게 결과적으로 맞았냐 틀렸느냐가 아니에요. 그런 과정에 있어서 맞은 건 맞은 대로, 틀린 건 틀린 대로 중간 과정에 등장하는 인물들과의 교류가 있었다는 건 국민적으로 큰 의혹을 낳고 있는 겁니다. 그러면 지금 보세요. 왜 나를 폄하했냐고 윤한홍 의원한테 가서 따졌다는 거예요.
지금 국민의힘이 이구동성으로 깜도 안 되고 선거 브로커라고 얘기하는 사람이 권력 실세인 윤한홍 의원한테 가서 나를 왜 폄하하냐고 따졌다는 거예요. 이게 국민들이 어떻게 인식을 하겠습니까? 두 번째, 대통령에게 윤한홍 의원이 얘기를 했다는 거예요. 누가 그것을 명태균 씨한테 전달했다는 겁니까?
국민들의 인식에는 혹시? 이런 생각이 또 들지 않겠습니까? 그런 것들에 대해서 해명을 해 주고 이 의혹을 말끔하게 해소하려는 노력을 해야지 자꾸 딴데로 말을 돌리고 회피하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절대 풀 수 없다,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앵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하시겠어요?
[장예찬]
정치권에 있으면 대선을 하면 누가 누구에게 무슨 평을 했다, 안 좋게 했다는 건 워낙 설왕설래로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대통령과 가까운 측근이라면 저같이 말석에 있는 사람도 견제를 받고 누가 저에 대해서 안 좋은 이야기를 했다더라가 실시간으로 막 기자분들이나 정치인을 통해서 전해지거든요.
그래서 명태균 씨가 윤한홍 의원에게 따졌다는 사실만으로 그 사안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건희 여사에게서 전해졌다는 것은 아니고요. 명태균 씨는 보니까 전화 잘하는 분이에요. 그게 본인은 뭔가 대단한 유세가 있어서 윤한홍 의원한테 전화하는 게 아니라 최근에 논란이 있었던 김재원 최고위원이나 본인에게 안 좋게 말하는 방송 패널 정치인들에게 번호 알아서 그냥 다 전화해서 따지고 화내는 스타일인 거잖아요.
전화 안 받아도 막 전화하는 스타일이고. 그걸 가지고 저분이 저 당시에 어떤 위세가 있었다? 그렇다고 보기에는 대선 일정을 처음부터 함께했던 저나 저뿐만 아니라 일정을 전체 총괄했던 지금 국회의원이 된 강명구 당시 일정총괄팀장이나 명태균 씨로부터 어떤 영향을 받거나 저분이 어떤 특권을 행사했다는 것을 본 기억이 전혀 없기 때문에 약간의 친분관계나 초기에 조언을 했던 관계로 이분이 자기 장사와 허풍을 과하게 했다는 제 생각이 바뀔 만한 증거나 진술은 안 나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명태균은 조심해야 될 것 같다, 이 얘기를 윤한홍 의원이 당시 윤석열 당선인에게 했던 건 맞습니까?
[장예찬]
저도 그렇게 알고 있습니다. 명확하게 내부 이야기를 말씀드리면 김종인 위원장, 이준석 의원과도 명태균 씨가 가까웠지만 윤석열 대통령에게 명태균 씨를 추천했던 핵심 인사 중에 김영선 전 의원은 당연히 있고요. 조해진 전 의원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경남지역의 유력 정치인들이 명태균이라는 사람 유능하다고 소개를 하니까 대통령 입장에서는 당연히 신원 보증이 되는 거잖아요. 그래서 초기에는 관계가 좀 있었겠죠. 다만 훨씬 더 신뢰하는 윤한홍 의원이 저 사람 위험하다 말하고, 그 뒤에 명태균 씨가 국민의힘의 당내 경선 문제까지 도를 넘는 조언을 하자 대통령께서 분명히 경선 직전에 전화도 문자도 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끊어냈거든요.
다만 가족들 입장에서는 누군가 서운한 사람이 생기면 안 되니까 관리를 했던 것뿐이고요. 그게 제가 알고 있는 주요 관계자들에게 직접 들은 팩트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김상일]
그런데 자꾸 너무 주관적인 이야기를 하시고 듣는 사람들이 납득할 만한 설명을 하셔야 되는데 그런 게 저는 부족하다고 봐요. 왜? 처음부터 명태균 씨하고 이 정도의 이야기를 장예찬 전 최고가 하는 만큼도 대통령은 안 하셨어요. 그냥 끊어냈다고 했기 때문에 국민들은 이런 관계가 있을 거라고 생각을 안 했는데 이런 관계가 나온 거예요.
다시 말해서 대통령이 거짓말을 하셨다고 다수의 국민들이 인식을 하고 계세요. 그리고 국민의힘 쪽에서도 그것을 알면서도 묵인하거나 동조해서 거짓말을 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으세요. 그런데 거기다 대고 당신들이 미리 정보가 없었으니까 이렇게 생각하는 건 말이 안 돼라고 얘기하듯이 얘기하는 것은 정말 국민들 입장에서는 어처구니가 없는 겁니다.
책임 있는 쪽에서 그렇게 국민들이 생각하지 않고 명태균이라는 사람에게 더 이상 사기 당하지 않거나 그 사람을 신뢰하지 않도록 막는 노력을 과거부터 했어야 했고 어느 정도 이런 게 불거졌을 때도 했어야죠. 그게 책임 있는 자세죠. 그런 걸 안 하고 이제 와서 이 모든 것은 명태균의 탓이다. 그리고 명태균의 말을 믿는 당신들이 지금 이게 말이 되는 행동을 하고 있는 거냐, 이렇게 얘기하는 건 맞지 않습니다.
[앵커]
어쨌든 명태균 씨 추가 녹취는 계속 나오는데 본인이 구속되어 있는 상황이라 본인의 입장을 확인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어서 좀 더 지켜보겠습니다.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김상일 시사평론가 두 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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