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윤석열 대통령이 어젯밤(3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반국가 세력을 척결하겠다며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국회가 비상계엄 해제 요구안을 의결하자, 계엄 발표 6시간 만에 국회의 요구를 수용해 계엄 해제를 선언했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어젯밤 10시 23분, 예정에 없던 긴급 담화를 발표하고 비상계엄을 선포했습니다.
헌법상 계엄은 전시·사변 또는 이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일 때 대통령이 선포할 수 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저는 북한 공산 세력의 위협으로부터 자유 대한민국을 수호하고 우리 국민의 자유와 행복을 약탈하고 있는 파렴치한 종북 반국가 세력들을 일거에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합니다.]
윤 대통령은 기자단 없이 진행한 담화에서 민주당이 다수를 차지한 국회를 '반국가세력'으로 규정했습니다.
야당의 잇따른 정부 관료 탄핵소추안 발의와 내년도 주요 예산안을 전액 삭감해 통과시키려 한다는 점을 이유로 꼽으며,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전복하려는 시도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지금 우리 국회는 범죄자 집단의 소굴이 되었고 입법 독재를 통해 국가의 사법행정 시스템을 마비시키고 자유민주주의 체제의 전복을 기도하고 있습니다. 자유민주주의의 기반이 되어야 할 국회가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붕괴시키는 괴물이 된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자유 대한민국을 재건하고 지켜낼 거라며, 패악질을 일삼은 만국의 원흉을 척결하겠다고 했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이는 체제 전복을 노리는 반국가 세력의 준동으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안전, 그리고 국가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며 미래 세대에게 제대로 된 나라를 물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입니다.]
그러나 국회가 곧장 본회의를 열고 계엄해제 요구안을 통과시키자, 윤 대통령은 이로부터 3시간 뒤인 새벽 4시 반쯤 다시 회견을 열어 계엄을 해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석열 / 대통령 : 조금 전 국회의 계엄해제 요구가 있어 계엄 사무에 투입된 군을 철수시켰습니다. 바로 국무회의를 통해 국회의 요구를 수용하여 계엄을 해제할 것입니다.]
윤 대통령은 6시간 만에 계엄 해제 뜻을 밝히면서도 거듭되는 탄핵과 입법 농단, 예산 농단으로 국가의 기능을 마비시키는 무도한 행위를 멈춰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 한수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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