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비상계엄은 해제됐지만, 정치권엔 거센 후폭풍이 몰아치고 있습니다.
여야는 모두 긴급 의원총회를 여는 등 향후 대응 방안에 고심하고 있는데, 국민의힘 내에선 대통령 탈당 요구가 흘러나왔고, 민주당은 대통령 탄핵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그런데 여당 의견이 아직 통일된 건 아닙니다.
국회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여당에서는 최종 방침이 정해졌습니까?
[기자]
아직입니다.
아침 7시부터 한동훈 대표 주재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가 진행됐고, 지금은 긴급의원총회가 3시간째 진행되고 있습니다.
긴급 의총에서 최고위 회의 결과를 토대로 최종 방침이 정해질 거로 보이는데요.
비공개 최고위에선 윤석열 대통령 탈당 요구와 내각 총사퇴,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책임자 문책 등이 후속 대책으로 거론된 거로 파악됐습니다.
그런데 최고위 회의에 이어 의원총회에서도 대통령 탈당 문제를 놓고, 당내 이견이 팽팽한 거로 전해졌습니다.
회의 참석자들은 YTN에, 유영하 의원 등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사례를 언급하며 정권 재창출 측면에서 숙고할 필요가 있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여당 내부는 오늘 새벽 국회에서 계엄해제 요구안 표결에 참여한 의원들과 비슷한 시각 당사에 있던 의원들 간 불편한 기류도 읽힙니다.
투표한 의원 18명 대부분은 한 대표 측근으로 분류되는데,
친한계를 중심으로는 원내지도부가 오락가락 공지하는 바람에 의원들이 국회에 많이 모이지 못했다며 고의성을 의심하는 분위기도 엿보입니다.
하지만 추경호 원내대표는 국회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었고 대통령실과 어떤 소통도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민주당 의원총회에서는 어떤 얘기가 나왔나요.
[기자]
민주당은 결의문을 통해 대통령의 자진사퇴를 촉구했습니다.
그 어떤 요건도 지키지 않은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중대한 헌법·법률 위반인 데다 내란 행위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스스로 물러나지 않는다면 탄핵절차에 돌입하겠다고도 밝혔는데요.
이르면 오늘 탄핵안을 발의해서 내일 보고한 뒤, 24시간 후 의결까지 밀어붙인다는 계획입니다.
민주당은 여당에도 탄핵 동참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한동훈 대표와도 소통하고 있다고까지 말했는데, 한 대표 측은 선을 그었지만, 여당 일각에서는 탄핵 논의가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말도 공개적으로 터져 나오는 상황입니다.
원래 오늘 오후 2시 본회의에서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감사원장과 검사 3명 탄핵안 표결이 예정돼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지금 상황에서 감사원장이나 검사 탄핵은 의미가 덜하다고 보고 일단 대통령 탄핵 절차에 집중한다는 방침입니다.
잠시 뒤 오후 12시부터는 국회에서 당원들과 함께 비상시국대회를 연다는 계획입니다.
우원식 의장도 이번 사태의 엄중함을 고려해 외부일정을 전면취소하고 당분간 국회집무실에서 비상대기하며 상황을 지켜본다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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