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이 어제 쟁점 법안들에 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을 두고, 민주당이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한 대행에 선제적 탄핵도 가능하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국민의힘은 조금 전 민생·안보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정현 기자.
먼저, 민주당 분위기부터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먼저 이재명 대표는 한덕수 대행의 재의요구권 행사를 두고, 국회 입법권 무시 행태가 반복되는 셈이라며 삼권분립 훼손이라고 비판했습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매우 유감이라며, 윤 대통령의 길을 그대로 따라가겠다는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날을 세웠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대통령의 헌법과 계엄법 위반에 대한 국민의 뜻은 어느 때보다 엄중합니다. 한 권한대행은 더 이상 국민 뜻을 저버리지 않기를 바랍니다.]
아침 최고위 뒤 소집된 의원총회에서도 한 대행을 겨냥한 발언이 이어졌습니다.
한 대행이 내란 특검과 김여사 특검에 오는 31일, 재의요구 시한 끝까지 최대한 시간을 끌려는 속셈으로 보이는데, 민주당은 기다리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선제적 탄핵도 가능하다며 거듭 양 특검법 수용과 헌법재판관 임명을 압박했습니다.
의총 직후엔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도 진행했는데, 다음 주부턴 비상행동도 재개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내부적으론 특히 이번 대통령 탄핵 심판을 심리할 국회 몫 헌법재판관 3명의 임명 여부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데요.
임명이 늦어지면 탄핵심판 역시 영향이 불가피하고, 현 6인 체제에서는 1명만 다른 의견을 내도 탄핵이 인용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원내지도부 핵심관계자는 통화에서 윤 대통령 관련 검찰 수사가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점점 민심의 압박도 커질 것이라며, 한 대행이 결국 버티기 어려운 순간이 올 거라 전망했습니다.
[앵커]
여당 상황도 짚어주시죠.
[기자]
네, 권성동 원내대표는 조금 전 여야정협의체에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인 인원 구성과 관련해선 아직 논의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간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으로서 당정협의를 강조하며 여야정 협의체에 다소간 유보적 입장, 또는 사실상 거부하는 입장을 피력해온 게 사실인데,
아침 총리공관에서 진행된 국정안정 고위 당정협의회에서 당정 간 이 같은 논의가 이뤄진 거로 보입니다.
앞서 오전 당정협의회엔 한덕수 대행을 비롯해 최상목 경제부총리 등 정부 주요인사와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 김상훈 정책위의장 등 여당 지도부도 총출동했는데요,
당정은 한목소리로 흔들림 없는 국정운영과 국민 일상 회복을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 다짐했는데,
권성동 권한대행은 특히, 현재 공석인 국방부·행정안전부 장관을 조속히 임명해달라고 한덕수 대행에 요청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 국방과 치안은 국가를 지탱하는 기본적 질서로서 헌정수호의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방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에 대한 임명이 시급합니다.]
그러나 당내에선 계엄과 탄핵 후폭풍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하는 분위기도 분명히 읽힙니다.
전날 보도를 통해, 탄핵안 가결 직후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던 의원총회 당시 녹취가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최근 계엄 당일 의원 단체채팅방 전문이 나온 데 이어 당 분열상이 고스란히 밖으로 유출되는 상황인데,
이에 권성동 원내대표는 악의적으로 편집된 보도로, 명백한 해당 행위라며 당의 분열과 불신을 촉발하는 행위를 멈추라고 촉구했습니다.
친윤계 핵심 의원도 통화에서 유출 경위를 두고 사실상 심리적으로 동지 관계는 물 건너간 거 아니냐고 날 선 반응을 보였습니다.
[앵커]
여당은 한동훈 대표 사퇴 뒤 당 수장이 공석인 상탠데, 차기 지도부를 위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죠?
[기자]
네, 오전 선수별로 모여 비대위원장 후보 추천을 논의했습니다.
재선·삼선·사선 모임 모두 원톱으로 갈 경우 원내지도부가 짊어질 부담이 크다며, 비대위원장과 원내대표를 분리하는 게 좋겠다는 의견이 우세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습니다.
하지만 원내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위기 상황인 만큼 권 권한대행이 추진력 있는 리더십을 보여 줘야 한다며 원톱체제에 무게를 실어줘야 한다는 생각을 밝혔습니다.
문제는 극심한 내홍 여파로 의원들 사이 특정 인물을 추천하는 등 의견을 내는 데 부담을 느끼는 기류도 적잖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당의 쇄신을 꾀할 수 있는 인물이 서야 한다는 의견도 만만찮은데, 조경태 의원은 라디오에서 대통령과 분리작업에 앞장설 사람이 비대위원장으로 나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결국은 의원들 사이 논의가 지연되는 만큼 권성동 권한대행은 조금 전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하고 있고 의견 수렴 단계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박정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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