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여야정협의체' 참여를 공식화하고, 정부와 고위 당정협의회도 여는 등 탄핵 이후 정국 주도권 경쟁에 안간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 논의도 이어가고 있는데, 일단 경륜 있는 인사가 수장을 맡아 현 원내대표와 함께 당을 이끄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았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국민의힘이 민생과 안보 협의를 위한 '여야정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국정안정협의체' 출범을 공식 제안한 지 닷 새 만입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멤버 구성과 관련해서는 지금 의장과 논의 중에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권성동 당 대표 권한대행은 민주당이 아닌 우원식 의장이 지난 8월 협의체 출범을 처음 제안했고, 여당이 이에 화답한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정국 주도권을 뺏기지 않기 위한, 민주당을 겨냥한 견제구란 해석이 나왔습니다.
권 대행은 오전엔 고위 당정협의회를 열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내년도 예산 조기 집행과 소상공인 지원 방안 등을 논의했습니다.
[김대식 /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 : 내년도 예산 배정 계획을 신속히 확정하는 등 내년 1월 1일부터 즉각 예산이 집행될 수 있도록 사전준비에 역점을 두고….]
최근 각부 장·차관과의 접촉면을 늘린 권 대행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공석인 장관 자리를 채워달라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권성동 / 국민의힘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 : 국방과 치안은 국가를 지탱하는 기본적 질서로서 헌정수호의 토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국방부 장관과 행안부 장관에 대한 임명이 시급합니다.]
다음 주 출범을 목표로 하는 국민의힘 비대위는 새로 오는 비상대책위원장이 권성동 원내대표와 권한을 나눠 갖는 '투톱' 체제로 가닥이 잡히는 기류입니다.
[박대출 / 국민의힘 의원(4선) : 경험 많은 원내 인사로 해서 투톱 체제로 지금 당을 이끌어갔으면 좋겠다는….]
비대위원장 후보론 나경원·권영세 의원 등이 거론되는데, 최소한 경륜 있는 원내 중진이 당을 안정시켜야 한다는 덴 이견이 없는 분위기입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탄핵안 가결 직후 난맥상이 담긴 비공개 의원총회 녹취가 언론에 공개된 건 '해당 행위'라며 경고장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계엄 사태 보름여 만에 내홍 수습에 나선 모습이지만, 당 안팎에선 '이미 동지적 관계는 물 건너갔다'는 날 선 반응까지 나오는 등 분열상이 쉽게 봉합될 수 있을진 의문이란 관측이 많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촬영기자: 이성모 한상원
영상편집: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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