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올해 성과를 결산하고 새해 정책 방향을 제시하는 연말 전원회의를 이번 주에 개최할 것으로 보입니다.
무엇보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을 앞둔 시점이라, 대미 메시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열린 당 중앙위 전원회의에서, 남북 관계를 동족 관계가 아닌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하고 통일 정책을 폐기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북남은 더 이상 동족 관계, 동질관계가 아닌 적대적인 두 국가관계, 전쟁 중에 있는 두 교전국 관계로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이후 북한은 올해 경의선과 동해선 북측 구간 일부를 폭파하며 남북 연결 육로를 끊는 등 남북 단절 조치를 꾸준히 이행했습니다.
한해를 결산하고 새해 정책을 제시하는 북한의 연말 당 전원회의는 통상 닷새가량 열리는데, 올해 대남 메시지는 지난해 선언한 '두 국가론'의 연장선일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특히 윤 대통령의 탄핵 소추 등 남측의 계엄 사태에 따른 정국 혼란을 두 국가론의 불가피성을 역설하는 명분으로 이용할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조한범 /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김 위원장이 한반도 두 국가론, 통일 민족 개념 삭제를 지시했거든요. 그러니까 (남측의 계엄·탄핵 정국을) 여기에 대한 명분으로 삼을 가능성은 있다.]
무엇보다 관심은 내년 1월 시작되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맞춰 내놓을 대미 메시지입니다.
아직 북한은 관영 매체에서 트럼프 재선 소식을 공식적으로 거론한 적은 없지만, 지난달 김정은 위원장의 연설을 통해 사실상 북미 대화 재개를 위한 조건을 내걸기도 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미국과 협상으로 갈 수 있는 곳까진 다 가봤지만, 적대적 대북정책만 확인했다고 말한 건데, 완전한 비핵화 등 과거와 같은 조건에선 다시 미국과 협상 테이블에 앉지 않겠다는 뜻으로 해석됐습니다.
최근 트럼프는 북한 등 문제를 담당할 대통령 특사로 최측근 인사인 리처드 그레넬을 지명했고 앞서선 1기 정부에서 북미대화 실무를 담당했던 알렉스 웡을 국가안보부보좌관에 내정하기도 했습니다.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 미국이 북한과 대화를 하고 싶으면 전제조건들이 있다. 최소 수준으로 연합훈련, 전략자산 전개 중단이고 그다음 수준으로는 핵 군축 협상, 그런 것들을 요구할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입니다.]
북한은 트럼프 취임 직후인 내년 1월 22일 우리의 국회에 해당하는 최고인민회의를 소집해 놓은 상태로, 연말 당 전원회의에 이은 최고인민회의 시정연설을 통해 대미 노선과 정책이 구체화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마영후
디자인 : 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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