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재명 대통령의 국회 시정연설을 보는 여야 모습은 이번에도 극명하게 엇갈렸습니다.
민주당은 40차례 가까이 박수를 치면서 대통령을 크게 연호했지만,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에 항의하며 회의장에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본회의장 표정은,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다연 기자!
[기자]
네, 국회입니다.
[앵커] 시정연설 분위기 어땠습니까?
[기자]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크게 요동쳤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9시 40분쯤 국회 본관에 도착했는데요, 우원식 의장이 이례적으로 문앞까지 직접 마중을 나왔습니다.
국회의장실에서 사전환담을 하고 본회의장에 들어선 건 10시 6분쯤인데, 이 대통령은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면서 중앙 통로를 이동했습니다.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등 당 지도부가 앞장섰고요, 국정감사 기간 중심에 섰던 최민희 과방위원장과 짧은 대화를 하는 모습도 시선을 끌었습니다.
본격적인 연설이 시작된 뒤에도 40차례 가까운 큰 박수가 끊임없이 터져 나왔고 연설이 끝난 뒤에는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며 배웅했습니다.
시정연설을 놓고 호평도 잇따랐는데, 정청래 대표는 자신의 SNS에, APEC에 이어 오늘 이 대통령의 연설 내용과 태도 역시 A급이었다고 추켜세웠습니다.
하지만 오늘 본회의장은 반쪽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이 연설에 불참했기 때문인데요.
이 대통령은 시정연설 전에 야당석을 가리키며 '좀 허전하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제1야당은 본회의장 밖인 로텐더홀에서 검은색 마스크에 상복 차림으로 침묵시위에 나섰습니다.
자유민주주의가 사망했다는 의미의 '근조' 팻말과 '야당 탄압 불법 특검'이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이 대통령이 국회에 들어설 때 규탄했는데요, 재판을 받으라는 고성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내란 특검이 추경호 전 원내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을 항의하며 오늘 불참했는데요.
특검의 목표는 국민의힘을 내란정당으로 엮겠단 목표 하나라며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장동혁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이제는 이재명 정권을 끌어내리기 위해 모든 힘을 다해야 할 때라며 이 대통령의 시정연설은 이번이 마지막이 돼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의원총회에 참석한 당사자, 추경호 전 원내대표는 수사에 당당하게 임하겠다며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민주당이 하루 만에 철회한 재판중지법 추진을 두고도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죠.
[기자]
네, '재판중지법'은 현직 대통령의 재판을 멈추기 위한 법으로 민주당이 추진하려 했지만, 대통령실이 제동을 걸면서 하루 만에 철회됐죠.
사실상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의 과잉행동을 경고한 거다', '당과 대통령실, 또 당내에서도 엇박자가 난 거다' 등 해석이 나오는데요.
민주당은 대외적으로 진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문진석 원내수석부대표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경고성이라기보다는 대통령을 정쟁의 중심으로 끌어들이지 말아 달라는 취지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당 핵심 인사는 YTN과 통화에서 박수현 수석대변인이 자가발전하다가 사안이 커지자 '아차' 한 것 같다며 사전교감이 없었던 것 같다고 기류를 전했습니다.
또 다른 원내 핵심 관계자도 원내 지도부와 상의가 없었다며 당이 맨날 고춧가루 뿌리는 역할을 하니까 대통령 입장에서도 언짢을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대통령실과의 조율을 거쳐 내린 결정이라는 민주당 설명을 두고는 오십보백보라고 지적합니다.
헌법 해석을 토대로 재판을 중단하겠다는 대통령실이나 아예 법을 바꿔 재판을 중지하겠다는 여당이나 둘 다 반헌법적 세력이라는 겁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에게는 당당하게 재판 5개에 임할 것을, 사법부에는 결단을 내릴 것을 요구했습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재판을 한 번만 하면 이 대통령은 민간인으로 돌아갈 거라고 유죄를 확신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YTN 김다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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