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통일교 블랙홀' 일파만파..."물타기 정치공세" VS "특검하자"

2025.12.12 오전 11:38
[앵커]
전재수 전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퇴를 계기로, '통일교 의혹'은 여야 정치권 전체를 덮친 연말 블랙홀이 됐습니다.

당혹감이 역력했던 민주당은 명단 근거가 부족하다면서 전형적인 물타기라고 반격에 나섰고, 국민의힘은 특검을 하자며 대여 공세 수위를 한껏 끌어올렸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민주당은 어제 전재수 전 장관 사퇴로 위축된 분위기가 있었던 게 사실인데요, 오늘은 좀 기류가 달라졌다고요.

[기자]
네, 어제는 말을 삼가는 신중한 모습이 역력했는데, 오늘은 일종의 반격에 나섰습니다.

민주당 인사들 명단이 우후죽순 쏟아지고 있지만 근거는 부족해 보인다면서, 근거가 명확히 제시되면 대통령 말씀대로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가차 없이 처리할 거라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특검하자는 야당 요구는 전형적인 물타기로 정치공세라고 일축했습니다.

애초에 통일교 의혹은 김건희 씨와 권성동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의 비위로 불거진 거라고도 말했는데, 이 사안이 민주당의 문제로 인식되지 않도록 '프레임 쳐내기'를 시도하는 기류가 뚜렷합니다.

오늘 지도부 발언입니다.

[황 명 선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 국민의힘과 통일교는 이미 정교유착을 넘어 사실상 정교일체의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통일교 돈으로 국민의힘에 후원금을 전달했다는 사실도 밝혀지고 있지 않습니까? 적반하장으로 물타기해도 법의 심판은 피해갈 수 없습니다.]

다만, 민주당 투톱은 통일교 의혹에 대한 직접적인 입장 표명은 자제하고, 윤리감찰단 가동도 검토하지 않는 분위기인데요.

야권의 공세에 맞서면서도, 이슈 자체를 키우고 싶지 않다는 속내가 읽히는 대목입니다.

이렇듯 내부적으로는 긴장을 완전히 숨기진 못 하고 있는데, 특히 전재수 전 장관이 유력한 여권 부산시장 후보로 꼽혔던 만큼, '통일교 리스크'가 내년 지방선거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거란 우려가 큽니다.

민주당이 띄우려던 2차 종합 특검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분석인데, 당 일각에선 통일교 의혹이 부상한 상황에서 특검을 강행하면, 오히려 야당에 공세 빌미를 주는 것 아니냔 우려가 나옵니다.

물론, 정청래 대표는 오늘도 2차 종합 특검 추진 의지를 다졌지만, 야권의 공세와 여론을 어떻게 돌파할지는 숙제입니다.

[앵커]
전세가 역전된 모습입니다. 국민의힘이 '통일교 의혹'을 고리로 여권에 전방위적인 파상공세를 퍼붓고 있다고요.

[기자]
네, 국민의힘은 전재수 전 해수부 장관의 사퇴는 시작에 불과하다며, 칼끝을 민주당에 바짝 겨누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오랜 측근 그룹, '7인회' 멤버인 임종성 전 의원 등의 이름도 오르내리지 않느냐며, 이재명 정권과 긴밀히 유착한 정황을 철저히 수사해야 한다는 겁니다.

기자간담회를 연 송언석 원내대표, 신속한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이 대통령을 향해 이름이 오르내리는 정동영 통일부 장관, 이종석 국가정보원장을 해임하라고 촉구했습니다.

개혁신당의 주장을 받아,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도입하자고 주장하기도 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송 언 석 / 국민의힘 원내대표 : 마침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특검 또는 종합 특검을 발족하겠다고 공언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여기에 민중기 특검의 직무 유기 부분을, 민주당과 통일교 유착 관계를 포함을 해서 특검을 실시하면 매우 좋은 대안이 될 것입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에서 통일교를 언급하는 건, 권성동 의원의 구속 등과 맞물려 터부시되는 분위기였는데요.

핵심 관계자는 오늘 통화에서 이젠 특검을 해도 전혀 위축될 게 없다며, 전세 역전을 자신했습니다.

[앵커]
국회 필리버스터 상황도 정리해보겠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인 거죠.

[기자]
네, 지금 본회의장에선 더불어민주당 박지혜 의원이 무제한 토론을 하고 있습니다.

하급심 판결문 공개를 확대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에 대한 필리버스터가 어제 오후부터 이어지고 있는 건데요.

필리버스터 시작 24시간이 지나면 투표로 강제 종료시킬 수 있는 만큼, 민주당 등 범여권은 오후 2시 반쯤 표결로 무제한 토론을 중단시키고, 형소법 개정안을 처리할 거로 보입니다.

다음 안건은 은행법 개정안에 대해서도, 국민의힘은 사법 개혁안을 저지하기 위한 극약 처방이라며 필리버스터에 나설 계획입니다.

오는 14일까지는 매일, 이렇게 필리버스터 시작과 24시간 뒤 강제 종료, 법안 통과가 반복될 전망입니다.

민주당은 우원식 국회의장이 해외 순방을 마치고 돌아오면 21일부터 다시 본회의를 열고, 내란전담재판부 설치법을 비롯한 사법 개혁안 법안을 처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HOT 연예 스포츠
지금 이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