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계엄과 탄핵에 책임을 느낀다며 이제는 변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습니다.
당내 중도 확장 요구를 반영한 발언으로 보이는데, 당 안팎 사정은 여전히 복잡합니다.
김다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충북 당원들 앞에 선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 비상계엄 직후 계엄해제 표결에 참여한 경험을 거론했습니다.
다른 의원들도 본회의장에 들어올 수만 있었다면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며, 계엄해제에 빚이 없는 자신을 당원이 선택한 만큼 떳떳하게 여당과 맞설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계엄·탄핵에 대한 책임도 언급했습니다.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 계엄과 탄핵이 가져온 그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그 바탕 위에서 변화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지지층 결집을 강조해온 장 대표가 조금씩 외연 확장으로의 노선 변경을 시작했단 해석이 나오는데 당 내홍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입니다.
친한동훈계를 겨냥한 당무 감사에 친한계의 거센 반발이 이어지자 장예찬 여의도연구원 부원장이 스피커 역할을 자처해 반박에 나섰고,
[김 종 혁 / 국민의힘 전 최고위원 (BBS 라디오 '금태섭의 아침저널') : 저를 징검다리 삼아서 그다음에 한동훈 전 대표에게 공격의 화살을 돌리기 위해서….]
[장 예 찬 / 여의도연구원 부원장(YTN 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 : 저는 김문수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대표의 러브샷을 '정계 은퇴 러브샷이구나'라고 생각하며 바라봤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한마디를 두고도 아전인수격 해석이 뒤따랐습니다.
최근 의원들과의 만찬에서 '형제끼리 싸우다가도 강도가 들어오면 막는 게 먼저'라고 말한 거로 알려졌는데, 장 대표에 힘을 실어준 거란 해석과, '당원게시판 사건'으로 당 내홍이 깊어지는 상황을 우려한 거란 의견이 동시에 나왔습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현직 대표 간 대리전 양상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일부는 차별화 전략에도 나선 모습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선거는 자석과도 같아서 중도는 없다, 헛소리하는 사람은 다 잘라야 한다'라며 강경 발언을 내놓는가 하면, 지선 기획을 총괄하는 나경원 의원은 경선에 당심 비율을 50%에서 70%로 늘리고 싶은 마음은 '변함없는 소신'이라며 당원에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범보수 경쟁자인 장동혁·한동훈 전·현직 대표에 나란히 박한 평가를 내렸습니다.
[이 준 석 / 개혁신당 대표 (YTN 출연) : (장동혁 지도부는) C등급 이하라고 봅니다. 새로운 돌파구가 마련될 수 있겠느냐. 어렵다고 보고요. (한동훈 전 대표는) 실수했으면 그냥 실수했다고 넘어가면 되는 건데 끝까지 인정을 안 하니까 자꾸 이런 게 뉴스에까지 나오는 건데….]
국민의힘 당내 잡음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입니다.
대여 공세에 집중하기도 바쁜 상황에서 지도부의 고심도 깊어 보입니다.
YTN 김다연입니다.
촬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이주연
디자인 : 임샛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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