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잇단 보수 진영 인사의 ’깜짝 발탁’을 두고 야권은 물론 여권 일각에서도 반발 움직임이 있지만, 국정 운영에는 박정희의 정책도, DJ의 정책도 필요하다는 게 이재명 대통령의 생각입니다.
민생 앞에 이념은 없다는 소신이 확고한 만큼, ’파격 인사’는 계속될 거란 관측이 많습니다.
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내란은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불법적 행위"라며 과거 비상계엄 옹호 발언을 공식 사과한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이혜훈 /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 (어제) : 1년 전 엄동설한에 내란 극복을 위해 애쓰신 모든 분들께 머리 숙여 사과드리기 위해서 오늘 이 자리에 섰습니다.]
청와대 내부에선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큰 고비 하나를 넘었다고 보는 분위기입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 후보자 본인이 계엄에 대한 입장을 명확히 밝힌 만큼, 파란색과 빨간색 이른바 ’색깔 논란’은 끝난 것 아니냐고 평가했습니다.
개인적 비리 등이 새롭게 불거지지 않는 이상, 이재명 정부의 ’곳간 열쇠’가 보수 야당에서 3선을 지낸 인사에게 맡겨질 거란 의미입니다.
낡은 이념은 역사의 박물관으로 보내고 공존과 통합의 가치를 세우겠다는 이 대통령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기 때문입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6월 4일 취임사) : 박정희 정책도, 김대중 정책도, 필요하고 유용하면 구별 없이 쓸 것입니다.]
실제로 이 대통령은 취임 이후 보수 진영과 전임 정부 인물들에 잇달아 중책을 맡겼습니다.
보수 야당의 3선 의원 출신인 권오을 장관에겐 국가 보훈 정책을 총괄토록 했고, 윤석열 정부에 몸담았던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과 오유경 식약처장은 유임했습니다.
헌법기관인 국민경제자문회의의 김성식 부의장과 국민통합위원회의 이석연 위원장, 허은아 청와대 비서관도 범야권에 뿌리를 둔 인물들입니다.
진보, 보수 이념을 따지지 않고 유능한 인재를 발탁해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이 대통령의 국정 운영 구상이 반영된 인선안입니다.
[이재명 / 대통령 (어제 국무회의) : 잡탕을 만들자는 건 아니고, 조화로운 오색 빛깔 무지개를 만들자. 파란색 중심의…]
물론, 야권에선 지방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이 ’보수 공략’에 나선 것 아니냔 의구심도 품고 있지만, 청와대는 정치적 확대 해석에는 선을 긋는 모습입니다.
YTN 강진원입니다.
영상기자 : 최영욱 김정원 최광현
영상편집 : 양영운
디자인 : 지경윤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