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이란 사태 장기화에 "엄중 대응" vs "정치 쇼만"...검찰개혁·공천 잡음도

2026.03.09 오전 11:59
[앵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정치권은 기 싸움 속에서도 에너지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대외 변수를 줄이기 위해 대미투자특별법 처리를 시도합니다.

민주당에선 검찰개혁을 둘러싼 전운이 다시 고조되는 분위기고, 지방선거 인물난을 확인한 국민의힘은 비상이 걸렸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강민경 기자!

중동 사태에 촉각을 기울이는 건 같은데, 여야 입장이 다르다고요.

[기자]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는 국제유가와 환율 상승 등으로 경제 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면서도, 당·정·청이 최선을 다해 대응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환율 안정 3법'을 조속히 처리하는 등 입법에 속도를 내겠다고 약속했고, 동시에 기름값 담합엔 엄정 대응하겠다고 엄포를 놓았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정 청 래 / 더불어민주당 대표 : 국가적 위기를 틈타 피해를 국민에게 떠넘기며 부당 이익을 취하려 한다면 이는 이재명 대통령 말씀대로 대국민 중대 범죄입니다. 유가 불안으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내겠습니다.]

국민의힘은 정부가 원유값 폭등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파상공세를 시작했습니다.

유가 안정을 위한 정부 대책은 따져 보면 허술하기 짝이 없다면서, 보여주기에만 치중한다고 했는데, 들어보겠습니다.

[장 동 혁 / 국민의힘 대표 : UAE에서 600만 배럴을 확보했다고 자랑한 게 전부인데, 그마저도 지난 정부에서 체결한 공동 비축 사업과 비상시 우선 구매권에 숟가락만 얹은 것입니다. 이재명 전매특허 정치 쇼로 정권의 무능을 감추고 있습니다.]

[앵커]
그래도 여야가 합심해 경제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고, 중동 사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는 이견이 없는 거죠.

[기자]
국회는 당장 오늘 오후 산자위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로부터 에너지 수급 대책을 보고받습니다.

중동 사태가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민의힘 소속 이철규 위원장이 회의를 열고 정부 대책을 점검하기로 한 겁니다.

활동 시한이 오늘까지인 대미투자특별위원회는 특별법 마무리 작업에 돌입합니다.

오전 소소위에서 문구 조정 작업 합의를 순탄히 마쳤고, 오후 전체회의까지 열어 통과시킨다는 계획입니다.

대미투자특별법이 특위 문턱을 넘으면 이번 주 법사위를 거쳐 12일 본회의에서 최종 의결될 전망입니다.

[앵커]
정치권 현황도 짚어보겠습니다.

검찰개혁안을 둘러싼 여권 내 긴장감이 다시 높아지고 있는데, 이재명 대통령이 '작심 발언'을 했죠.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오늘 새벽 SNS에 '개혁은 외과 시술적 교정이 유용할 때가 많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전체를 싸잡아 비난하며 모두를 개혁 대상으로 몰지 말아야 한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 태우는' 결과가 나오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는 작심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그제는 집권 세력이 됐다고 마음대로 다할 수 없다고도 지적했는데 민주당 내 강경파, 특히 법사위원들을 겨냥한 거란 분석이 나옵니다.

어제 기자회견에서 "입법권은 당에 있다"면서 공소청·중수청법 법안 수정을 시사한 듯한 정청래 대표를 꼬집은 거란 해석도 있습니다.

당 관계자들은 확대 해석을 경계했는데, 대변인 설명 들어보겠습니다.

[강 준 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 대통령께서 글을 썼다고 해서 그게 어느 한 상임위를 지칭해서 한 건 아닌 것 같고요. (당내에서) 대화하고 합의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아요.]

정청래 대표는 하지만, 이어진 '조작 기소 국조 추진 정책토론회'에서 못된 버릇을 고쳐놓겠다며, 검찰을 향한 공세 수위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이번 주엔 공소청·중수청법 공청회까지 예정돼 있는 만큼, 당분간 강경파와 신중론자 간 신경전을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지방선거 준비 상황도 짚어보겠습니다.

순항 중인 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은 유력 주자들이 줄줄이 공천 심사를 거부했다고요.

[기자]
민주당은 '4강(强) 공천' 이란 열쇳말을 내걸고 빠른 속도로 후보 선정 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서울시장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정원오 전 성동구청장이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등, 후보자들도 속속 출사표를 던지고 있습니다.

부산은 이번 주 추가 공모를 진행하는데, 유력 주자로 꼽히는 전재수 의원이 조만간 결단을 내릴 거로 보입니다.

반면, 어젯밤 후보 접수를 마무리한 국민의힘은 발칵 뒤집혔습니다.

유력 주자인 오세훈 서울시장이 당 노선 변화를 촉구하며 공천 미신청이란 초강경 배수진을 친 겁니다.

이 밖에 대구 경북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도 신청자가 없다시피 하거나, 현역 광역단체장 한 명만 신청한 경우가 적지 않습니다.

지도부는 오후 긴급 의원총회를 소집했는데, 오 시장이 요구한 '당 노선 변화'가 논의될지는 지켜봐야 할 거 같습니다.

[박 성 훈 / 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당의 노선 변화와 관련된 내용을 토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당의 지방선거 승리를 위한 방향성을 정립하는 차원의 의총이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립니다.]

여기에 이정현 공천관리위원장, 후보 없이 선거를 치르더라도 공천 기강 바로 세우는 데 주력하겠다며 엄정 대응 방침을 천명한 상태고요.

당권파는 "오 시장이 공천을 인질 삼으려 한다"며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않고 있어, 지도부가 노선을 틀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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