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16년 필리핀 사탕수수밭에서 한국인 3명을 살해하고, 국내에 마약을 유통해 텔레그램 마약왕으로는 불리는 박왕열이 오늘 국내로 송환됩니다.
현지에서 처음 체포된 지 10년만인데 경찰은 입국 즉시 박 씨를 압송해 마약 조직의 실체를 규명하고 범죄수익도 끝까지 추적한단 방침입니다.
나혜인 기자입니다.
[기자]
박왕열은 2016년 카지노 투자금을 놓고 갈등 관계에 있던 한국인 사기 피의자 3명을 살해한 뒤 필리핀 현지에서 체포됐습니다.
수감 중 두 차례 탈옥해 마약 사업에 손을 댔고 2020년 다시 붙잡혀 징역 60년을 선고받았지만, 교도소에서도 호화 생활을 하며 국내에 마약을 유통해온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텥레그램 휴대전화 메신저로 조직원들을 시켜 필로폰, 엑스터시 등을 다량 밀매한 겁니다.
'전세계'라는 대화명으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김대규 / 당시 경남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장 (2023년 4월) : 주문이 들어오면 국내에 내 친구가 있다, '전세계'의 마약류를 국내에 받아서 보관하고 관리하는 또 다른 라인이 있다….]
정부는 그동안 여러 차례 박 씨 신병 인도를 요청했지만, 필리핀 당국은 현지 사법체계에 따라 복역 중인 살인범 호송에 난색을 보였습니다.
이달 초 필리핀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마르코스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직접 인도를 요청한 뒤 물꼬가 트였습니다.
현지 형 집행 절차를 잠시 멈추고 우리나라 형사 절차를 진행할 수 있도록 임시 인도에 합의한 겁니다.
[이재명 / 대통령 (지난 4일) : 교도소 안에서 애인도 불러다 논다고 그러고, 텔레그램 이런 것 가지고 계속 마약 수출도 하고 있는데 우리 대한민국에서 이 사람을 좀 수사해서 처벌해야 되겠다….]
청와대는 초국가범죄 근절을 위한 이 대통령 의지와 정상외교 성과로 10년 가까이 난항을 겪던 인도 절차가 해결됐다고 자평했습니다.
또 정부는 범죄자가 해외에 숨더라도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한다는 강력한 의지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면서 박 씨를 압송하는 대로 모든 범죄를 낱낱이 밝히고, 공범과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단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YTN 나혜인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디자인 : 유영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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