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중동 사태 27일째, 트럼프 "이란은 암...우리가 제거"

2026.03.26 오후 10:37
■ 진행 : 성문규 앵커, 박민설 앵커
■ 출연 :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인용 시 [YTN 뉴스NIGHT] 명시해주시기 바랍니다.

[앵커]
중동 사태 27일째 상황, 전문가들과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함께합니다. 어서 오십시오. 미국이 어제 1개월 휴전을 제안하면서 제시한 15개 요구사항에 대해, 이란이 '비현실적이고 과도하다'며 협상을 거부했습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이 협상을 간절히 원한다'며 전혀 다른 말을 했는데요. 관련 발언들 먼저 들어보시겠습니다.

[아바스 아라그치 / 이란 외무장관 : 지금까지 어떠한 협상도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우리가 미국 측과 어떠한 대화나 협상도 진행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립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 이란은 (우리와) 현재 협상 중입니다. 다만 자국민에게 살해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공개적으로 밝히지 못하는 겁니다. 미국에 의해 공격받을 수 있다는 점도 두려워하겠죠. 이란의 지도자 자리만큼 아무도 그걸 맡고 싶지 않아 하는 자리는 없을 겁니다. 저 같아도 하기 싫어요.]

자막은 아그라치 외무장관이었는데 실질적으로 이슬람 혁명수비대 대변인의 모습이었고요. 일단 지금 보신 것처럼 이란은 어떤 협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하고 있고 미국은 자국민한테 공격받을까 봐 말을 못해서 그렇지 협상 중이라고 했는데요. 교수님, 지금 협상 중이라고 보면 됩니까?

[성일광]
협상 중이라고 볼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왜냐하면 메시지는 전달하고 있지만 이란에서는 일단 거부했고요. 미국 측이 제시한 15개 이걸 한꺼번에 받을 수 없다. 그리고 중요한 내용에 대해서는 얘기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물밑에서 대화는 계속되고 있는데 굳이 협상이라고 한다면 할 수 있겠지만 진정한 협상은 아닌 것 같다. 일단 대화를 계속하고 미국 측이 요구한 15개, 그다음에 이란 측이 미국 측에 요구한 5개 사항에 대해서 어떻게 할지를 직접 만나서 협상을 해야 되는 거잖아요. 아직 만나지도 않았습니다.

[앵커]
대화는 하고 있는데 아직 만나지 않은 상태에서 뭔가가 오가고는 있다?

[성일광]
그렇죠. 그런데 이란은 표면적으로는 우리는 대화할 의사가 없다고 얘기하고 있기 때문에 그다음에 협상도 없다고 얘기하고 있어요.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해서 있는 것처럼 얘기하는데 사실은 진짜 협상은 없지 않나 이렇게 봅니다.

[앵커]
이란이 이렇게 15개 요구사항, 미국이 내놓은 항복안이라고 해야 할까요? 비현실적이면서 과도하다는 입장이고 트럼프는 핵무기를 가진 이란은 암이라고 하면서 제거해야 한다. 여전히 협상을 한다고는 하지만 계속해서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거든요.

[김대영]
성일광 교수님도 얘기해 주셨지만 지금은 이렇게 보셔야 될 것 같아요. 일단 파키스탄이 중재하고 있고 양쪽의 메시지를 다 전달한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안을 두고 고심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중요한 건 이란 같은 경우에는 아시다시피 협상 안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 결국에는 양쪽이 대면협상을 해야 됩니다. 그래서 이슬라마바다 얘기가 나오는 게 대면협상 관련된 얘기고. 그런데 아직까지는 서로의 안에 대해서 부정적인 게 더 많다고 느끼는 것 같아요. 그런데 이번에 중요하게 봐야 될 게 뭐냐 하면 물론 이 전쟁 이전부터 이란의 핵과 관련한 문제는 전쟁 전에도 미국과 별도로 협상이 있었지만 어느 정도 진전이 있었습니다. 핵을 포기할 의사도 있었고. 그래서 핵과 관련된 문제는 어느 정도 양쪽이 정리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다른 의제들 같은 경우에는 사실 받아들이기 어려운 부분이 많죠.

[앵커]
다른 의제라면?

[김대영]
예를 들어서 이란 같은 경우에는 탄도미사일 관련된 문제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지금 이란이 생각하는 건 탄도미사일 수량도 제한 거는 것도 안 되고 사거리도 제한 거는 것 안 되고 이런 얘기들을 하고 있어요.

[앵커]
오히려 미사일 제조에 더 민감한 거네요, 이란이?

[김대영]
왜냐하면 이스라엘이 또 언제 공격할지 모르잖아요. 그러면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전력은 이란 입장에서 봤을 때는 탄도미사일밖에 없는데 이것마저 묶이게 되면 지금 전쟁이 끝났다고 해서 또 다른 이스라엘이 군사적 행동을 할 수 있잖아요. 그런 것에 대한 보장이 없는 상황에서 탄도미사일마저 사거리 제한이나 수량 제한이 생기면 이란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란해지죠. 그런 것들이 사실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15개 미국이 제시한 요구사안은 받아들일 수도 없고 지금 협상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할 마음도 없다. 지금 이란이 이런 입장인데. 그런데 그 15개 요구사항을 받아든 이란이 5가지 제안을 역제안했다는 얘기가 나오는데 그중에서 전쟁 피해에 대한 명확한 배상 그리고 미국과의 완전한 전쟁 종식. 완전한 종식, 이런 것들이 포함돼 있는데 미국은 이 조건들을 받아들일까요?

[성일광]
배상 같은 경우는 사실 미국 제재로 묶여 있는 해외 자산이 있습니다, 이란 같은 경우. 예를 들어서 우리가 원유 대금으로 70억 달러 못 준 것을 최근 한 몇 년 전에 주지 않았습니까? 그거 카타르은행에 잡혀있거든요. 아직 이란이 쓰지 못하고 있어요. 그런 것들을 제재를 해지해 주면 일종의 배상 비슷하게, 배상과 유사한 조치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이란이 현금을 쓸 수 있죠. 그런 방식으로 아마 미국이 의지가 있다면 해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영원한 전쟁 중단. 다시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우리 영토, 이란의 영토를 공격하지 말아달라. 그걸 약속해달라. 이건 해 주기 어렵죠. 설사 트럼프 대통령이 말로 그렇게 하더라도 이란이 그걸 믿을 수 있겠습니까? 협상 중간에 2번이나 전쟁을 치렀는데. 그러니까 누군가가 중간에서 중재를 해서 보장을 해 주든지 예를 들어서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해 주든지 아니면 다른 방안으로 미 의회가 그런 걸 보장해 준다든지 이런 걸 요구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구두 약속만으로는 안 되고.

[성일광]
안 되죠, 믿을 수 없죠. 그러니까 그걸 미 의회에서 해 줄 리 만무하고 푸틴 대통령이 해 주는 걸 믿겠다 한다면 할 수는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그렇게 할지 그것도 지금 정확하게 알 수 없는 상황이고. 그다음에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주권을 인정해 달라. 이것도 안 되죠. 해 줄 수가 없잖아요. 이건 새로 들어온 조건입니다. 사실 이 4가지 정도는 옛날에는 얘기했는데 갑자기 호르무즈가 여기 들어갔어요. 그러니까 제 입장에서는 아마 전쟁 특수를 노리고 지금은 생존이 문제가 아니라 이란의 전략이 바뀌었어요. 이제는 살아 남는 게 목표가 아니라 전쟁특수를 통해서 한몫 챙기겠다는.

[앵커]
오히려 목표가 한 단계 높아졌네요.

[성일광]
그러니까 호르무즈 해협을 이제는 우리 거로 가져가겠다, 통제권을 가져가겠다. 거기다가 통과세를 부과하겠다. 이렇게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사실 이건. . .

[앵커]
양측에서 모두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제시하고 있는 거네요. 그래도 이렇게 겉으로는 서로 조건을 두고 평행선을 달리는 것 같지만 막후에서는 대화가 오가는 게 아니냐 하는 추측도 나오는 게 이란의 고위 인사 중 2명이 미국의 암살표적에서 제외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그 2명이 갈리바프 의장 그리고 아라그치 외무장관인데요. 그렇다면 이 두 사람이 미국과의 협상파트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거 아닌가요?

[김대영]
그럴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왜냐하면 어쨌든 28일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이스라엘이 사실 이란의 고위 지도자와 관련된 참수작전을 계속 진행해 왔거든요. 그런데 예외적으로 갈리바프 의장하고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빠져 있었어요. 그리고 잘 보시면 이란 대통령도 빠져 있습니다. 일종의 솎아내기를 좀 했었던 것 같아요. 대화가 안 되는 사람들은 빨리빨리 제거해야 될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을 했을 가능성이 있죠. 그리고 또 한 가지로는 파키스탄이 중재를 했잖아요. 그밖에 이집트도 있었고 튀르키예도 있었습니다. 중재국가들이 한 세 국가 정도 있었는데 제가 봤을 때는 이건 추정이지만 파키스탄과 선이 닿는 사람이 갈리바프 의장이었던 것 같아요. 그렇기 때문에 어떻게 보면 대화의 채널이 생겼고 그와중에 메시지 전달이 있었던 것으로 생각이 되고.

[앵커]
그 가능성은 어떻게 높게 보시는 건가요?

[김대영]
왜냐하면 갈리바프 의장 같은 경우는 이슬람혁명수비대 출신이기도 했고 여러 가지 대외활동을 했던 사람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파키스탄과 우리가 알 수 없는 뭔가가 있었을 수도 있겠죠. 그렇기 때문에 파키스탄이 오히려 갈리바프 의장을 통해서 제안을 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그리고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만약에 참수작전을 했을 때 대외적으로 어떻게 보면 미국의 타격이 클 수 있어요. 왜냐하면 지금 이란에서 공개적으로 메시지를 전달한 사람인데 저 사람마저 보내버리면 오히려 이게 역풍이 불 수도 있죠. 그런 차원에서 제외시킨 것이 아닌가 생각이 됩니다.

[앵커]
교수께서는 어떻게 보세요, 협상 파트너.

[성일광]
비슷하게 봅니다. 두 사람밖에 없었죠. 사실 어제, 그제 보도에서 갈리바프가 파키스탄에 갈 것처럼 그렇게 대면협상을 한다면 갈 사람은 갈리바프밖에 없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래서 아마도 미국 측에서는 국회의장격인 갈리바프라는 인물을 협상파트너로 선택했고요. 선택한 이유는 설명해 주셨듯이 혁명수비대 출신에 혁명수비대하고 또 친하고 그다음에 보수 강경에서 나름대로 실세였다 그런 인물이고. 그다음에 알리 라리자니 정도급으로 실세였는데 하나를 첨언하자면 사실 갈리바프에 집중하고 있는데 우리가 더 집중해야 될 인물이 알리 라니자니 대신 임명된 무하마드 졸다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이 사람이 혁명수비대 출신인데요. 안보수장으로 선출됐어요. 그런데 왜 여기에 주목하셔야 되느냐 하면 원래 여기는 혁명수비대 출신이었지만 정치인이었잖아요. 그런데 바로 혁명수비대 사령관이 임명됐단 말이에요. 그렇다면 말 그대로 저희가 계속해서 설명드렸지만 현재 지금 이란을 이끌어가는 세력은 혁명수비대다. 혁명수비대 장문이 임명되지 않은 곳이 거의 없을 정도라고 얘기할 수 있고 이 사람이 지금 훨씬 더 실권을 쥘 가능성이 상당히 높습니다, 갈리바프보다는. 그리고 상당히 강경파고 그다음에 모즈타바가 상당히 신뢰하는 인물이라는 얘기가 있어요. 최고지도자가 이 사람을 꽂았다는 얘기죠, 임명했다는 얘기입니다. 그래서 이 사람의 행보가 상당히 더 중요해 보입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초강경파이기 때문에 협상이 잘 안 될 수도 있지만 만약에 얘기가 잘 돼서 잘 풀린다면 협상 결과가 어쨌든 그걸 방해할 사람이 내부적으로는 없을 수도 있겠네요.

[성일광]
그렇죠. 모즈타바가 만약에 전부 다 이걸 승인하고 있고 어떤 협상의 결과가 나와서 그걸 승인한다면 사실상 방해할 사람은 없죠. 왜냐하면 모즈타바가 어쨌든 혁명수비대와 같이 움직이고 있고 혁명수비대를 설득할 수 있고 그다음에 또 일부 보도에서는 모즈타바가 이 협상에 대해서 어느 정도 승인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 않습니까, 그런 얘기도 있기 때문에 사실 아무리 갈리바프든 누가 협상을 하든 최종 도장은 어쨌든 최고지도자가 찍어야 됩니다. 자기가 오케이 해야 모든 게 결정나기 때문에 모즈타바는 여전히 가장 중요한 정책 결정자라고 할 수 있겠죠.

[앵커]
이란은 이제 이렇게 새로운 수뇌부들이 점점 강경파로 채워지는 분위기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의 타임라인을 계속 맞추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보좌진에게 전쟁을 몇 주 내로 끝내라고 얘기했다고 하는데 이게 가능한지 궁금해요. 전쟁 초기에 4~6주 이야기를 했다는데 그렇다면 벌써 저희가 4주차에 접어들었기 때문에 한 4월 11일, 이 정도에는 끝나야 된다는 거잖아요.

[김대영]
전쟁이 발발하고 나서 우리나라 포함한 동맹국에게 미 전쟁부가 브리핑을 진행했어요. 그런데 그때 나왔던 얘기가 4~6주 얘기가 나왔었죠. 그리고 또 한 가지로는 최근에 많이 언급된 날짜가 하나 있습니다. 4월 9일 그게 바로 6주로 계산하면 4월 9일쯤 된다는 얘기가 지금 나오고 있는데 4월 9일은 또 다른 의미도 있어요. 왜냐하면 2003년 이라크전이 발발하고 미군의 안정화 작전 말고, 이라크를 안정화하는 작업 말고 전쟁이 끝난 건 2003년 4월 9일이었어요.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 봤을 때는 이라크 전쟁은 사실 수렁이었잖아요, 미국의 수렁이었는데 4월 9일에 본인이 거기에 맞춰서 끝냈을 경우에 나는 그렇게 하지 않았다. 나는 정해진 기간 내 끝내고 전쟁에서 빠져나왔다는 메시지를 줄 수 있다는 미국 내 의견도 있습니다.

[앵커]
부시 대통령이 당시에 전쟁 발발한 지 50일이 지났을 때 종전을 선언했잖아요.

[김대영]
5월 1일.

[앵커]
사실 이라크랑 전쟁이 8년 갔단 말이에요. 그런데 이번에 트럼프의 경우에는 나는 그런 늪에 다시는 빠지지 않겠다. 그런 각오를 여기에 반영했을 수도 있겠네요.

[김대영]
충분히 그럴 가능성이 있죠. 그러면서 미국 내 여론을 반전시킬 수 있는 약간 그런 것도 생각하는 것 아니냐 하는 미국 내 분석도 사실 있긴 합니다.

[앵커]
그런데 미중 정상회담이 원래 당초 예정대로라면 이달 말부터 시작하는 거죠? 3월 31일부터 사흘 동안 4흘 초까지 진행되는 건데 이게 기간이 5월 14일, 그러니까 5월 중순으로 밀렸습니다. 이것도 계산하면 밀린 기간이 6주 정도 되니까 종전시기하고 지금 4~6주하고 그 시기하고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성일광]
맞물린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4월 중순쯤에 전쟁이 끝난다면 한 달 정도 준비해서 미중 정상회담을 잘 치를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을 확보한 셈인데요.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한 대로 4월 중순이나 4월 9일 이후에 전쟁을 끝낼 수 있을지. 그게 좀 알 수가 없어요.

[앵커]
오히려 이렇게 트럼프 대통령이 조급하게 출구를 찾는 태도를 보여주면 이란 입장에서는 더 버티면 더 유리하겠네? 이런 생각이 들지 않을까요?

[성일광]
정확하게 짚어주신 것 같아요. 날짜를 괜히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이 시기만 버티면 트럼프는 조급해질 거고 그럼 이걸 또 미뤄야 될 수도 있고 그러면 스텝이 계속 꼬이는 거잖아요. 이때까지만 버티자, 이런 전략으로 나올 수도 있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날짜를 얘기한 것이 이란 입장에서는 그게 하나의 목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앵커]
그러니까 전쟁 한참 치를 때는 우리는 영원히 전쟁할 수도 있다. 우리는 무기가 쌓이고 쌓였다, 트럼프는 이런 얘기까지 했었잖아요. 그러니까 지금은 어쨌든 마쳐야 되는 시점에 점점 다가오니까 그 시점을 딱 못 박은 게 오히려 이란한테 기회를 주는 그런 상황이 될 수도 있네요.

[성일광]
그렇죠. 그렇긴 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급하긴 급하죠. 다른 중요한 일정이 다 잡혀 있는데 이 전쟁 하나 때문에 모든 걸 다 미뤄야 됩니다. 이게 어마어마한 피해죠. 그렇기 때문에 웬만하면 본인도 오늘도 자기 보좌관들한테 전쟁 빨리 끝낼 방안을 만들어오라고 얘기하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좀 해법을 찾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이렇게 보좌관들에게도 전쟁 빨리 끝낼 해법을 찾아라 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전쟁을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 때문에 시작했다는 얘기를 연일 하고 있어서 이 부분도 주목되는데요. 발언 듣고 오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었습니다. 이렇게 전쟁의 시작과 마무리에 대한 책임을 이렇게 공개적인 석상에서 자기의 참모한테, 특히 국방장관이니까 군의 책임으로 돌린 것 같이 들리거든요.

[김대영]
그리고 또 한 가지로는 트럼프 대통령 주변에 있는 참모 가운데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은 굉장히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하고 의지하는 사람이에요. 그런데 그런 사람한테 저렇게 얘기했다는 것도 사실 충격적이고 또 한 가지로는 이번 전쟁을 미 합참의장 같은 경우는 많이 말렸습니다. 왜냐하면 이 사람 같은 경우는 직업군인이고 어떠한 일이 생길지 예상이 되는 사람이었기 때문에 그렇게 얘기했는데 이런 걸 봤을 때는 트럼프 대통령도 그런 생각이 있는 것 같아요. 전쟁이 자기가 생각한 대로 잘 안 풀려나가고 있다. 물론 저게 농담일 수도 있는데 약간 그런 생각을 가지고 피트 헤그세스 장관한테 얘기한 것이 아닌가라고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앵커]
농담도 한번인데 사실 지금 자리가 바뀌었잖아요. 연이틀 동안 피트 헤그세스 네가 시작했고 네가 마무리를 지금 못하고 있고 전쟁에 이길 생각만 하고 있지 마무리를 지을 생각이 없다. 그런 얘기를 계속하네요.

[김대영]
피트 헤그세스 장관이 저도 개인적으로 봤을 때 제가 경험해 봤던 미 국방부 장관 가운데 발언도 상당히 가볍고 그리고 미 전쟁부에 출입하는 기자들하고도 굉장히 트러블이 많아요. 트러블이 생기는 이유 중 하나가 바로 트럼프 대통령 관련된 내용 그런 것에 대해서 헤그세스 장관이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부분도 있고.

[앵커]
트럼프 대통령을 쉴드치는 역할을 하고 있군요.

[김대영]
그렇죠. 그런 역할을 많이 하거든요. 미국 내에서도 말이 많아요. 너무 가볍다. 굳이 저런 얘기까지 할 필요가 있느냐라는 얘기가 많이 나오고 있고. 저도 전쟁과 관련한 브리핑을 하면 헤그세스 장관 나오는 부분, 저는 뛰어넘기를 항상 합니다. 합참의장 부분만 보면. 그 정도로 들을 만한 내용도 없고.

[앵커]
합참의장 덴 케인 합참의장 말씀하시는 거죠? 그런데 덴 케인이 전쟁을 말렸다고는 하는데 피트 헤그세스뿐만 아니라 덴 케인 합참의장도 역시 해결이 아닌 이기는 데만 관심이 있다 그렇게 얘기해서 듣는 입장에서는 굉장히 기분 나쁠 것도 같은데.

[김대영]
저는 이번 전쟁이 어떻게 끝나든 아마 미 장애자부에 있던 사람들이 회고록을 많이 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지금 날짜라든가 이런 걸 사실 미국 베트남 전쟁에 패배했던 이유가 당시 대통령들이 너무 군사작전에 개입을 많이 했어요. 그래서 이후부터는 그런 걸 최소화시켰습니다. 걸프전이나 이라크전도 보면 미군 중심 위주로 많이 했었는데 지금은 잘 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자꾸 뭔가를 날짜도 세워놓고 어디를 공격하겠다는 얘기도 하고 어느 건 공격하지 말라는 얘기도 계속하거든요. 그러면 미군 실무자들 입장에서는 굉장히 부담스럽죠. 그래서 저는 회고록이 아마 전쟁이 끝나면 많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앵커]
한편 지금 이번 협상에서 한발짝 물러나 있는 사람이 있죠. 이스라엘인데 협상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15개 항의 요구사항을 발표한 뒤에 네타냐후가 이랬습니다. 이란을 48시간 동안 최대한 파괴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그래요. 이건 어떤 의미입니까?

[성일광]
어떤 의미인지 추정을 해 보면 지금 이스라엘 쪽에서 나오는 얘기는 주말쯤에 혹시 트럼프 대통령이 갑자기 휴전할 가능성이 있다. 그것을 염두에 두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우리가 이란을 공격할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서 최대한 우리가 할 수 있는 만큼 표적을 공격을 해라. 전쟁을 할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판단하는 것 같아요. 그 판단의 근거는 알 수는 없죠. 저희는 알 수 없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예를 들어서 전쟁 종결 시점을 은밀히 가르쳐줄 수도 있고요. 며칠 정도 남았다든지 이런 얘기를 했을 가능성도 있지만 정확하게 네타냐후 총리가 왜 이렇게 피치를 올리라고 하는지는 저희는 알 수 없으나 어쨌든 휴전으로 가는 분위기라는 거죠. 그렇다면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휴전하면 더 이상 공격을 못한다는 걸 본인들도 잘 알고 있단 말이죠. 그렇기 때문에 남은 시간이라도 빨리 우리가 계획했던 표적에 대해서 공격을 더 해야 된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앵커]
그러니까 미국이 시간까지 정해 놓고 출구를 찾으니까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더 조급해지는 것 같은데. 이러면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엇박자가 계속해서 좀 더 비껴가는 모습입니다. 특히 최근에 보도가 하나 나온 게 이란의 민중봉기와 관련해서도 두 정상의 입장이 상당히 엇갈렸다는 이야기가 나왔어요.

[김대영]
맞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쟁이 잘 안 풀리니까 그리고 이 전쟁 시작의 계기를 만들어준 게 엄밀히 이야기하면 네타냐후 총리거든요. 28일날 하메네이를 비롯한 이란의 최고지도부가 어디 모인다는 걸 전화를 통해서 미리 알려줬고 그러면 전쟁을 할까요, 말까와 관련된 얘기가 있었고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한번 해 볼 만한 도박이라고 생각해서 2월 28일날 전쟁이 발발한 거든요. 그런데 돌아가는 형국은 미국이 생각한 대로 이란이 백기투항도 안 하고 이러다 보니 네타냐후 총리도 지금 전쟁과 관련된 얘기를 보면 약간 입장이 많이 바뀌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권교체 얘기했다가 지금은 정권교체와 관련된 환경 조성을 마련하겠다. 이건 많이 뒤로 물러난 거죠. 그런 것들이 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겠죠. 네타냐후에 속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고 그다음에 미국 내에서 나오는 지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까 어쨌든 이란하고 미국이 협상을 해야 되는데 이 협상을 방해할 나라는 하나밖에 없다는 게 커요. 이스라엘이 방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들이 크기 때문에. 다만 이스라엘도 어쨌든 미국의 군사 원조라든가 이런 것들을 많이 받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서 이스라엘이 돌발행동을 하기도 참 쉽지는 않다. 이렇게 보여집니다.

[앵커]
민중봉기와 관련해서 두 사람의 이견은 보도에 따르면 네타냐후가 민중봉기를 유도해야 한다, 이란 시민들의 민중봉기를 유도해야 된다. 공동메시지 발표하자 했더니 트럼프가 시위에 나온 사람들 다 죽을 거다 그런 얘기를 어떻게 하냐면서 면박을 줬다는 거잖아요.

[성일광]
그렇게 악시오스가 보도를 했는데 저는 거의 맞다고 봅니다. 왜냐하면 지금 전쟁 중이고 아직 전쟁 안 끝난 상황이고 혁명수비대 군인들이 살아 있죠. 그다음에 혁명수비대를 뒷받침하고 있는 시위 진압에 동원됐던 바시즘 민병대도 있는데 그리고 곳곳에 검문소를 설치하고 반정부 시위하는 사람들 잡겠다고 기다리고 있단 말이에요. 그리고 최근 영상을 보시면 저 아파트 건물 위에서 하메네이에게 죽음을 이렇게 외치니까 그 밑에 바시즈 대원들이 그 건물에 총을 바로 쏴버립니다. 그런 장면의 영상이 있어요.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이란 국민들이 나와서 반정부시위를 합니까. 그러니까 이건 네타냐후 총리가 상황을 잘 모르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그런 제안을 했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좀 화가 났겠죠. 지금 상황도 잘 모르느냐, 지금 나갔다가 사람 다 죽으면 어떻하느냐. 이렇게 얘기했던 것 같아요.

[앵커]
아까 연구원님께서 말씀하신 대로 처음에 이 전쟁 시작을 네타냐후 때문에 만약에 했다. 그게 팩트 여부는 가려지지 않았습니다마는 만약에 그런 식으로 해서 시작됐다고 그러면 약간의 배신감도 느끼고 지금에 와서 후회도 되는데 네타냐후가 민중봉기 같이하자고 하니까 지금은 할 수 없다. 약간 이런 느낌이 있는 것도 같고.

[성일광]
그렇죠. 처음에는 이렇게 하고 하메네이가 죽고 나면 이란에 혼돈이 일어날 것이고 수뇌부가 분열될 것이고 그리고 또한 전쟁을 1~2주 하면 혁명수비대도 분열돼서 흩어질 것이고 바시즘도 흩어지면 이란 국민들이 거리로 쏟아져나와서 그런 얘기를 아주 낙관적인 얘기를 했었죠.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정권교체가 될 것이다. 그런 스토리를 얘기했겠죠. 그런데 전혀 그게 현실화가 되지 않는다는 게 문제죠. 그러니까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네가 그렇게 얘기했는데 하나도 된 게 지금 어디 있느냐. 하나도 없는 상황에서 된 것도 없는데 지금 그냥 뜬금없이 국민들을 다 나오라고 하냐? 말이 안 된다는 얘기죠.

[앵커]
이런 와중에 계속해서 휴전이라든가 협상이라든가 이런 과정에서 계속 말의 엇박자가 나고 있잖아요. 혹시나 이스라엘이, 네타냐후의 이런 돌발행동 가능성, 일각에서는 헤어질 결심. 두 사람의 헤어질 결심이라는 표현까지 쓰면서 갈등을 지금 표현하던데.

[성일광]
전쟁 결과가 만약에 최악으로 치달으면 그렇게 될 가능성도 저는 조금 있지 않나 싶습니다. 왜냐하면 두 사람이 처음에 출발할 때는 손잡고 출발했는데 전쟁이 진행되면서 전혀 네타냐후 총리가 원했던 그림도 안 나오고 트럼프 대통령이 원했던 그림도 안 나오잖아요. 그러면 어쨌든 트럼프 대통령은 어찌보면 모사드가 준 정보에 기반해서 전쟁을 한번 시작했을 수도 있는데 전혀 모사드가 얘기했던 상황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점이죠. 그렇기 때문에 혹시 트럼프 대통령이 의심할 수 있죠. 일부러 나한테 잘못된 정보를 준 거 아니냐. 그럴 리 없겠지만 모사드가 정확한 정보를 줬겠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전혀 모사드가 얘기했던 그런 상황은 일어나지 않고 있다는 말이에요.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전쟁 수행은 이스라엘이 잘하고 있었으나 작년도 마찬가지고 전쟁 수행은 사실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를 높이 평가한 건 작년 전쟁에서 이스라엘이 너무 잘 싸웠기 때문에 그 이후로부터 트럼프 대통령이 네타냐후를 상당히 평가하기 시작했어요. 그게 결정적이었어요. 그 전에도 물론 사이가 좋긴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실 놀랐다고 했어요. 이스라엘이 전쟁을 잘하는 건 알았는데 이 정도로 잘할 줄 몰랐다. 그 이후부터 케미가 상당히 좋아져서 지금까지 왔는데 이번도 전쟁 수행은 잘했으나 이란 내부 상황은 전혀 이스라엘이 예측했던 대로 가고 있지 않다는 거죠. 이 부분에서 실망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앞으로의 두 정상과의 관계도 주목해 봐야 할 부분이고요. 이어서 호르무즈 해협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어제 협상이 순조롭게 되고 있다면서 이란이 우리에게 매우 큰 선물을 줬다고 해서 선물이 무엇인지에 대한 추측이 계속 오갔었는데 이스라엘의 언론보도에 따르면 이 선물이 유조선의 호르무즈 해협 통과라는 보도가 있었습니다. 이거 어떻게 보세요?

[김대영]
어제 두 가지 정도의 내용이 있었어요.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과는 사실은 생각보다는 너무 작은 선물이고 진짜 큰 선물이라고 얘기 나왔던 건 이란이 원유라든가 가스 개발과 관련된 개발권을 미국에 준다. 그다음에 원자력발전소도 열 몇 개 짓는데 이것도 미국 기업이 들어와서 해라. 이런 내용도 사실 있었습니다.

[앵커]
어제 이원삼 교수님도 그런 얘기가 있었습니다.

[김대영]
그 얘기가 있었는데 그것에 비하면 이건 굉장히 작은 선물이죠. 그러니까 이렇게 봐야 될 것 같아요. 트럼프 대통령이 전쟁을 수행하면서 잘 보면 몇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하르그섬도 공습을 했지만 원유저장시설은 안 건들였잖아요. 그다음에 이스라엘이 이란 내에 있는 가스 관련, 천연가스 생산시설도 공습하니까 공습 왜 했냐라고 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머릿속에는 이란의 석유와 가스가 마치 미국의 전리품인 것처럼 생각을 많이 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이런 것에도 큰 선물이라는 뜻을 담아서 얘기한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앵커]
큰 선물이라고 하기에는 약간 민망한 게 전쟁 전에는 다 통과했잖아요.

[성일광]
이것도 본인이 만든 게 아니잖아요. 이란이 미국과 상관없는 비적대적 국가에 대해서는 통과시켜주겠다고 이란이 결정한 거지 이게 트럼프 대통령이 결정을 끌어낸 건 아니지 않습니까? 아전인수격 해석이죠. 이게 왜 선물이라고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어차피 이란은 그렇게 하려고 정책이 결정돼 있었다는 얘기죠. 예를 들어서 트럼프 대통령이 전화를 해서 이걸 만들어냈다. 그러면 본인이 공이 있지만 그런 것도 아닌 걸 가지고 선물이라고 얘기했다고 할 수밖에 없죠, 지금은.

[앵커]
비적대적인 선박은 통과 가능하다라고는 얘기했으나 비적대적인 선박이면 그러면 미국하고 이스라엘 빼면 다 통과 가능하느냐. 지금은 그것도 아닌 거잖아요.

[성일광]
미국 관련된 선박들은 다 안 된다고 얘기했어요.

[앵커]
예를 들면 우리나라 선박에 대해서도 미국이 투자한 거라서 안 된다.

[성일광]
안 된다고 얘기하는 거죠. 저는 이건 말뿐인 잔치다, 솔직히. 갈라치기하기 위해서 말은 번드러지게 아주 잘하고 다 통과시켜 줄 것처럼 얘기하고 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가서는 미국 자본, 미국 국기 달아도 안 되는 겁니까? 미국과 관련된 기업들, 선박은 안 된다.

[앵커]
아주 큰 선물, 매우 큰 선물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이 호르무즈 해협을 만약에 통과한 것을. 그래서 그걸 선물이라고 했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지금 심정을 이해는 할 것 같아요. 지금 호르무즈 해협 통과가 굉장히 큰 문제거든요, 본인한테는.

[김대영]
그리고 또 한 가지로는 이번 전쟁에서 미국의 가장 큰 과오가 호르무즈 해협이에요. 이것에 대한 통제권 확보를 전쟁 초기에 했어야 되는데 너무 중요하게 생각을 안 했던 것 같아요. 너무 쉽게 생각했고. 그러다 보니까 오히려 이란만 좋은 상황이 됐죠.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통제권을 사실상 이란이 쥐고 있으니 이게 협상에서도 중요한 카드가 되고 있고 또 한 가지로는 전 세계 에너지 가격을 다 올리는 이런 상황까지 되고 있으니까 그런 부분은 트럼프 대통령의 굉장히 큰 실책으로 보여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란 입장에서 이렇게 시간을 끌면서 유가를 계속 올리면서 고도의 지정학적 도발까지도 감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이란이 통행료를 징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그런 보도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 통행료가 상당히 비싸네요. 200만 달러에 달한다고요?

[성일광]
수에즈 운하보다 더 비싸다고 하더라고요.

[앵커]
심지어 이걸 위안화로 내야 한다고요?

[성일광]
그러면 중국을 또 도와주겠다는 얘기이기 때문에 이건 사실 누가 봐도, 국제 사회 어느 국가가 이 얘기를 들으면 그래, 그럴 자격 있어라고 하겠습니까. 아무리 미국의 일방적인 공격을 받아서 이란이 힘들다고 하지만 전쟁 특수를 이용해서 자기가 피해 입은 돈을 이 돈으로 어떻게 피해 보상을 받으려는 건지. 지금까지 아무런 통과세 없이 잘 통과하던 호르무즈 해협을 자신들의 것도 아닌데 여기를 통제하면서 이제부터는 지나가는 모든 선박에 대해서 통과세를 받겠다. 이해하기 힘든 조치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사실 저는 국제사회가 자꾸 목소리를 내야 될 것 같아요. 아무리 이란이 힘든 상황이지만 이 해협, 말라카해협이나 다른 해협 전부 다 그렇게 하고 있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호르무즈 해협에 대해서만. 그리고 이란만 여기 있는 게 아니잖아요. 다른 국가, 아랍에미리트도 있고 오만도 있고 사우디도 다 같이 쓰는 이 해협을 마치 자기의 것인 것처럼 이렇게 하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생각됩니다.

[앵커]
지금 당장 호르무즈 해협에 막혀 있는 선박이 무려 3200척이라고 그러네요. 그 선박들이 진짜 200만 달러, 우리 돈 한 30억 정도 내면 그게 10조 원에 달한다는데. 어쨌든 각국에서 원성을 살 테고 그런데 그 원성이 이란한테만 가느냐.

[김대영]
이란이 지금 이렇게 돈을 받겠다고 나서는 이유 중 하나는 급한 나라들이 사실 많아요. 우리나라 같은 경우에는 그래도 어느 정도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비축유도 있고 다른 데서 에너지원을 수입해 오면, 물론 가격은 비싸지만 가능한데. 이번에 한번 이례적으로 태국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했어요. 배경이 뭘까 하고 보면 그겁니다. 동남아국가들, 태국을 포함한 동남아 국가들은 비상상황이에요. 가격이 말도 못하게 오르고 있고 그런 것 때문에 태국 정부도 이란과 뭔가 협의를 했겠죠. 그리고 2월 28일날 전쟁이 발발하고 처음으로 피격당한 유조선 중 하나가 태국 국적 선박이었어요. 그래서 이런 것들이 아마 뭔가 복합적으로 돼서 이란 정부가 태국 유조선 예외적으로 통과시켜준 것으로 보여지는데. 그런데 이렇게 급한 나라들이 많다면 그야말로 30억을 내고도 나와야 되는 상황에 있는 국가들도 그만큼 많은 것으로 이란이 보여지니까 이런 무리수를 두는 게 아닌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우리나라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될까요?

[성일광]
그러게요. 어려운 상황입니다, 지금. 정말 어려운 상황인데 주한이란대사가 얘기했지만 한국 선박 통과시켜주고 싶은데 미국 관련 선박은 안 된다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어요.

[앵커]
외교력이 필요한 상황이네요.

[성일광]
외교적 노력이 필요한 거고 그런데 제가 어제, 그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 이걸 이란과 협상하게 된다면 사실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통제력을 인정하는 것과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그냥 한번 협상해서 돈 얼마 주고 가져오는 게 중요하지 않느냐. 그런데 너무 나쁜 선례를 남길 수 있어요. 이후에 그러면 이 전쟁이 잘 끝나더라도 이란은 또다시 호르무즈 해협을 가지고 장난을 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례를 남기지 않는 것이 상당히 중요해 보입니다. 그래서 단호한 대처가 필요하지 않을까 저는 그렇게 생각이 들어요.

[앵커]
그런데 지금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뿐만 아니라 홍해를 거론하고 있습니다. 홍해 관문, 페르시아만의 관문. 호르무즈뿐만 아니라 이 홍해 관문도 위협하고 있는데 이게 가능합니까? 홍해면 이란에서는 좀 떨어진 곳이잖아요.

[김대영]
맞습니다. 그런데 지금 호르무즈 해협이 막히다 보니까 사우디아라비아와 같은 국가들은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송유관을 이용해서 홍해 쪽으로 원유를 수출할 수 있게 그런 시스템을 만들어놨어요. 그래서 지금 몇몇 선박들은 홍해 쪽에 가서 원유를 싣고 나오기도 합니다. 그것마저 막겠다는 거예요, 이제 이란은.

[앵커]
그게 어떻게 가능하죠?

[김대영]
후티반군이 있잖아요. 예멘에 있는 후티 반군이 이란이 지원하는 세력이기 때문에 이 후티 반군을 활용해서 해볼 수는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후티 반군이 지금 많이 힘이 약해졌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힘이 있었다 그러면 전쟁 초기부터 홍해를 막는 작업을 후티 반군이 했을 거예요. 그런데 이건 어떻게 보면 약간 이란이 국제사회에 엄포를 놓기 위한 약간 그런 수단으로 보이는데 만약에 후티 반군이 뭔가 액션을 보였을 때, 홍해에서. 그랬을 경우에 정말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거죠. 두 군데가 동시에 막혀 버리는 상황이 생겨버리면 원유 가격이나 이런 것들은 상당히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죠.

[앵커]
정말 70년대 오일쇼크 수준의 충격이 올 수도 있는 거 아닌가요?

[김대영]
사실 제가 2월 28일날 전쟁이 일어난 다음에 인공지능을 활용해서 유가 추이를 한번 분석했는데 인공지능이 그런 답을 내놓기는 했었어요. 오일쇼크 때와 비슷하다는 답을 내놓긴 했는데. 모르겠습니다.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모르겠지만 약간 불안한 건 사실 그런 추이로 유가가 움직인다는 건 불안요소로 보이긴 합니다.

[앵커]
IEA 사무총장은 중동 1~2차 오일쇼크 그걸 합친 것보다 더 크다고 이미 얘기하고 있는 상황에서 홍해까지 만약에 그러면 더 큰 문제일 것 같은데 어쨌든 협상과는 별개로 군사적 긴장감도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이란이 하르그섬 사수를 위해서 해안지대에 지뢰를 매설하는 등 요새화를 했다는데 이건 미군 지상전에 대비하고 있는 거죠?

[김대영]
맞습니다. 사실 저는 좀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긴 한데 트럼프 대통령이 계속 하르그섬과 관련된 언급을 했잖아요. 미국 언론들도 하르그섬이 목표가 될 것 같다고 많이 얘기를 하니까 이란도 대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상륙이 가능한 지점에 지뢰라든가 이런 걸 매설하고 있고 또 한 가지로는 어쨌든 그게 상륙이 될지 아니면 낙하산을 이용한 병력투입이 될지 공수가 될지 아니면 헬기를 이용한 공중강습 될지는 모르겠지만 대비를 지금 하고 있고 그다음에 우리 언론에는 안 나왔지만 하르그섬 관련돼서 이란 혁명수비대가 몇 개 보여준 영상이 있어요. 거기를 보면 우크라이나에서 활약한 FPP 드론들 전차 파괴하고 이런 드론들 있잖아요, 작은 드론들, 하르그섬에 있는 이슬람 혁명수비대가 그걸 운용하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어요. 그럼 내렸을 경우에 만약에 물론 작전하기 전에 미군이 하르그섬과 관련된 강력한 공습을 진행할 겁니다. 그러더라도 만약 살아남는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가 있다면 미군에게 피해를 줄 수 있겠죠.

[앵커]
러시아-우크라이나전에서 저희가 드론의 시각으로 보면서 우크라이나 군사들이 하나둘씩 쓰러지는 그 장면 말씀하시는 거죠?

[김대영]
그래서 그게 FPB드론이라는 건데 이걸 지금 하르그섬에 있는 이슬람혁명수비대원들이 많이 갖고 있어요. 많이 갖고 있고 오늘 나온 소식이지만 미국 쪽에서 나온 소식은 군사작전의 대상을 꼭 하르그섬으로 보고 있는 건 아닙니다. 하르그섬도 그 중 하나고 아부무사, 저쪽 호르무즈 해협 인근의 도서지역도 작전 대상으로 검토를 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렇게 군사적 긴장감이 높아지면서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같은 중동 6개국도 군사대응 가능성까지 열어놨거든요. 최악의 상황으로 가는 거긴 하겠지만 이렇게 된다면 어떻게 될지 마지막으로 짧게 여쭙겠습니다.

[성일광]
그렇죠, 이렇게 되면 안 됩니다. 사실 이렇게 되면 안 되는데 전쟁이 안 끝나고 계속 길어지면 이란이 계속해서 걸프국가,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나 쿠웨이트나 이쪽 지역에 또 드론을 이용해서 공격한다면 이미 사우디는 여러 차례 우리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 그래서 훨씬 더 많은 기지를 미군이 쓸 수 있도록 개방을 해 주지 않았습니까? 그다음에 취할 수 있는 조치는 군사적 조치도 할 수 있다고 사우디가 여러 차례 경고를 했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이 전투부대를 동원해서 다시 이란을 공습하게 될지. UAE도 다 공군 전투기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미군과 함께 작전을 같이 전개할 뜻인지 알 수는 없으나 만약에 전쟁이 빨리 안 끝나고 추가적으로 걸프국가들이 공격을 받는다면 이번 전쟁에 참전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그렇다면 이 전쟁은 사실 또 다른 차원의 전쟁이 될 수 있죠. 아랍-이란 전쟁. 지금까지는 미국하고 이스라엘하고 이란 전쟁이었지만 아랍국가들도 동참하겠죠.

[앵커]
그럼 본격적인 중동전쟁으로 번지는 거겠네요. 그런 최악의 상황은 없어야 되겠고요. 지금 협상 시안이 다가오고 있는데 협상 잘 진행됐으면 좋겠습니다. 두 분 이야기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성일광 서강대 유로메나연구소 교수, 김대영 한국국가전략연구원 연구위원 함께했습니다. 두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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