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여자 축구 클럽이 이번 달 남측에서 열리는 국제대회에 참석하기로 하면서, 북한 선수단이 8년 만에 남쪽 땅을 밟게 됐습니다.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로 선언한 뒤 일체의 교류를 중단한 상황에서, 방남 결정을 내린 의도에도 관심이 쏠리는데요.
이종원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한달음에 달려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에워싸고 환호하는 어린 선수들.
지난해 17세 이하 여자 월드컵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단을 김 위원장이 직접 격려하는 모습입니다.
[조선중앙TV (지난해 12월) : 영예의 1위를 쟁취한 여자 축구 선수들과 감독들을 만나시고, 그들을 한 품에 안으시고 깊은 사랑의 화폭을 남기시었습니다.]
국제대회에서 큰 성과를 올린 북한 여자 축구가 김 위원장의 각별한 관심을 받는 걸 보여준 대표적 장면으로, 지난해엔 평양에서 첫 길거리 응원이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아축구연맹 AFC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결승전을 치르기 위해 오는 17일 남한을 방문하는 내고향여자축구단도 자국 리그를 제패한 경험이 있는 강팀으로, 평양을 연고로 두고 있습니다.
앞선 조별리그에서 준결승 맞상대인 수원FC 위민을 이미 3대 0으로 완파했는데, 이 같은 자신감이 이번 방남 결정의 배경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김정은 체제에서 체육은 단순한 오락이 아닌 국가 역량의 척도입니다. 이번에 실력에 기반한 우월성을 보여줌으로써 국제 규범을 따르는 정상적인 스포츠 강대국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의도가 있어 보입니다.]
북한 스포츠 선수단의 남한 방문은 지난 2018년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무엇보다 김 위원장이 2023년 말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선언한 이후 첫 방남이란 점에서, 이번 방문 선수단은 집중적인 관심의 대상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선수단을 이끄는 리유일 감독도 과거 국제대회에서 남측 기자들에게 북한 국호와 관련한 항의를 하면서 잘 알려진 인물인데, 이번에도 비슷한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이 큽니다.
[조한범/통일연구원 석좌연구위원 : (북한은) 국가 대 국가 간의 관계에서 어긋나는 여러 가지 의전이나 아니면 절차나 이런 부분들에 대해서는 매우 강력하게 반발할 거다.]
정부는 북한 선수단의 방남과 관련해, 관련 절차에 따라 행사 지원엔 소홀함 없이 준비하겠다면서도, AFC가 주관하는 국제대회인 만큼 개입은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YTN 이종원입니다.
영상편집 : 최연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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