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낮 11시 50분부터 용지 부족 우려"...6월 3일 송파구에선 무슨 일이

2026.06.12 오후 09:54
진상규명위 3차 회의…3일 투표용지 사태 재구성
단체대화방서 '투표용지 부족 시 대응 방법' 문의도
5시 9분 무번호 용지 거의 소진…인근 투표소 대여
[앵커]
6·3 지방선거 당일, 송파구에서 투표용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처음 제기된 게 오전 11시 50분이었던 걸로 드러났습니다.

전반적인 지휘·보고 체계가 무력화된 상황 속에 투표용지 이송 과정에선 기본적인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박정현 기자입니다.

[기자]
세 번째 회의를 연 중앙선관위 진상규명위원회는 6·3 지방선거 본 투표 당일 서울 송파구에서 벌어진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시간대별로 재구성했습니다.

투표용지가 부족할 수 있다는 보고가 처음 서울시 선관위에 들어온 건 낮 11시 50분.

예상보다 투표율이 높자 예비용으로 마련된 무번호 투표용지에 일련번호를 부여해달라는 요청이 온 겁니다.

[조 현 욱 /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 11시 50분에 처음으로 송파구 직원이 투표율이 예상보다 높아서 교육감, 서울시장, 시 비례입니다. 일련번호 제공을 요청했습니다.]

낮 11시 58분 송파구 선관위 간사·서기들의 SNS 단체대화방에선 실제 투표용지가 모자를 경우, 어떻게 대처할지, 문의가 올라오기도 했습니다.

오후 2시 20분 잠실 4동 제7 투표소부터 투표용지 운송이 시작됐지만, 4시 40분쯤부터는 여러 투표소에서 요청이 동시다발적으로 접수돼 감당하기 어려운 지경에 다다랐고, 결국, 서울선관위는 일련번호를 기입하지 않은 무번호 투표용지를 배부했습니다.

오후 5시 9분부터는 이마저도 거의 소진되면서 인근 투표소에서 잔여 용지를 빌려 가는 초유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그야말로 총체적 난국 속에, 사무보조원부터 사회복무요원까지 용지 이송에 동원되면서, 보고·지휘 체계도 사실상 무너져 내렸습니다.

관련 업무지침도 없는 탓에 용지를 이송할 땐 인계·인수서 작성 같은 기초적인 절차도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조 현 욱 / 선관위 진상규명위원장 : (직원들이) 투표소에 직접 배송하느라 위기 상황에 대응을 전혀 하지 못했고…상급위원회의 현장 지휘권이 전혀 발동하지 못하고 있었고….]

다만 진상규명위는 사태가 발생한 경위와 대응 과정에 초점을 맞췄을 뿐, 당시 의사결정 과정과 책임 소재에 대해선 말을 아꼈습니다.

진상규명위는 주말 이후 다음 주 월요일 다시 4차 회의를 엽니다.

YTN 박정현입니다.

영상기자 : 박경태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오훤슬기
디자인 : 신소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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