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6·3 지방선거가 끝난 지 열흘이 지났지만, 국민의힘 지도부는 아직도 선거에서 이겼는지, 졌는지 평가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해결이 가장 중요하다는 말만 내세우고 있는데, 장동혁 대표 책임론을 막기 위한 꼼수란 비판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의힘의 전신 새누리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참패합니다.
무려 30석을 빼앗겼는데, 당시 김무성 대표는 국민이 매서운 회초리로 심판했다며 선거 하루 만에 사퇴했습니다.
[김무성 / 당시 새누리당 대표(2016년 4월) : 모든 책임을 지고 오늘부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습니다.]
그로부터 2년 뒤 지방선거에서 보수정당은 또 패배했고, 당 대표는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홍준표 / 당시 자유한국당 대표(2018년 6월) : 모두가 제 잘못이고 모든 책임은 저에게 있습니다.]
이번 6·3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은 서울 등 광역단체장 4곳을 지켰는데, 직전 2022년 지방선거 12곳보다는 8곳이 줄어들었습니다.
함께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선 대구 달성 등 4곳에서 승리하며 국회 의석을 3석 늘렸습니다.
늘고 줄고, 결과가 숫자로 빤히 보이지만, 당 내부 해석은 극과 극으로 갈립니다.
먼저 장동혁 대표는 지금은 투표용지 사태가 대한민국에서 가장 중요하다, 국민만 보고 가겠다며, 이겼다 졌다, 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자체를 회피하고 있습니다.
[장동혁 / 국민의힘 대표(8일) : 객관적인 데이터를 놓고 여러분은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승리라 하기엔 숫자가 부족하고, 패배라고 하면 책임론이 불가피한 상황 때문으로 보이는데, 당내에선 참패다, 사퇴하란 요구가 초재선 의원 모임이나 친한동훈계 최고위원 등을 통해 하루가 멀다고 나옵니다.
[이성권 / 국민의힘 의원(11일) : 국민은 이번 선거를 통해 국민의힘 지도부의 교체를 주문했습니다.]
[우재준 / 국민의힘 최고위원(11일) : 지도부에 정식으로 제안합니다. 우리 모두 사퇴했으면 좋겠습니다.]
'정신 승리'란 비아냥 속에 버티는 장 대표와 끌어내려는 이들의 내홍은 정점식 원내대표 당선이나 무소속 한동훈 의원 원내 입성 등과 맞물려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전국 단위 선거에 이른바 미니 총선까지 치렀지만, '민심'으로 불리는 선거 결과는 제1야당 내부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채 당권 투쟁의 도구 그 이상, 이하도 아닌 게 된 모습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서영미
디자인 : 김유영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재배포 및 AI 데이터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