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단독 선관위, '아빠 찬스' 58명 부정채용 논란에도 성과급 83억, 98% 집행

2026.06.15 오후 06:59
선관위 채용 전면조사…감사원 "10년간 878건 위반"
선관위, 여론 질타에도…그해 성과급 꽉 채워 지급
'소쿠리 투표'에 '부정 채용'에도 성과급은 '넉넉'
[앵커]
선관위가 '소쿠리 투표' 사태 당시 성과급을 단돈 천 원 빼고 전부 집행해 논란을 빚고 있다는 사실, 앞서 YTN이 단독 보도로 전해드렸는데요.

무려 58명 '부정 합격' 의혹이 불거졌던 3년 전 '자녀 특혜채용' 논란 때도 선관위는 성과급 예산 대부분을 챙겼습니다.

박희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3년 전인 지난 2023년 선관위는 이른바 '아빠 찬스' 의혹으로 홍역을 치렀습니다.

특히 선관위 최고위급 실무진 자녀들이 부정 채용 의혹에 연루된 것으로 드러나며 파장이 컸습니다.

[박찬진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 사무총장 (지난해) : (자진 사퇴시킬 의향이 있습니까, 없습니까?) 그것은 본인의 의사…. (저러니깐요!)]

[송봉섭 /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전 사무차장 (지난해) : (따님 사퇴, 사의서 내게 할 겁니까?) 제가 결정할 문제는 아니라고….]

이후 감사원 조사 결과 지난 2013년부터 10년에 걸친 경력채용 가운데 규정 위반만 무려 878건이 드러나는 등, 총체적 부정 채용 의혹이 상당 부분 사실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YTN 취재 결과, 선관위는 부정 채용 의혹이 처음 세상에 밝혀지며 국민적 공분을 샀던 지난 2023년에도 성과급만큼은 꼬박꼬박 챙겨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YTN이 확보한 당시 인건비 자료를 보면, 근무성적 등이 우수할 때 지급하는 '성과상여금'에 배정된 예산은 85억2천40만5천 원으로, 그보다 한 해 전 '소쿠리 투표' 논란이 있었던 지난 2022년보다 2억 원 정도 늘었습니다.

선관위는 이 가운데 83억6천319만5천 원, 사실상 전액에 가까운 98.1% 수준을 직원들에게 성과급으로 나눠줬습니다.

'소쿠리 투표'에 이은 '아빠 찬스' 부정 채용 의혹으로 고위직들은 사퇴하고 조직에 대한 여론의 비판이 빗발치는 데, 성과급 예산은 증액됐고 실제 대부분 집행되는 등 선관위 내부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았던 셈입니다.

중앙선관위는 YTN의 관련 질의에 예산 범위 안에서 지급했다고 밝혔습니다.

또 당시 감사 대상이었던 비위 의혹 당사자들은 올해가 되어서야 성과급 지급에서 제외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헌법상 독립기구인 선관위는 상당 기간 자신들의 실수나 비위와는 상관없이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조직 문화를 이어온 것으로 보입니다.

국회를 중심으로 한 개혁 논의가 선관위 업무부터 예산 집행까지 의미 있는 외부 감시 시스템을 만들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YTN 박희재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이승창
영상편집 : 서영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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