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또 황강댐 물을 무단 방류한 가운데 임진강 남측 최북단인 필승교 수위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소방당국도 비상체계에 돌입했습니다.
북한이 황강댐 방류를 사전 통보하자는 약속을 지킨 건 2013년이 마지막입니다.
강민경 기자입니다.
[기자]
임진강 최북단 필승교 수위는 오후 3시 기준 10m를 넘었습니다.
새벽 3시쯤 비홍수기 인명 대피 기준인 2m를 넘었고 오전 11시쯤 접경지역 위기대응 관심 단계 수위인 7.5m를 돌파한 뒤에도 수위가 계속 높아졌습니다.
접경지역 위기 대응 최고 단계인 '주의' 기준은 12m.
최근 10년 사이 이 수위를 넘은 건 북한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진 지난 2020년 8월 단 한 차례뿐입니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위성 영상 분석을 토대로 북한이 전날 오후 임진강 상류의 황강댐을 방류한 거로 보인다고 판단했습니다.
남북 접경지역인 임진강 수위는 북한이 황강댐을 방류하면 급격히 상승하는데, 이번에도 북측의 사전 통보는 없었습니다.
[공항진 / YTN 재난자문위원 : 북한에 비가 강하게 내리면 비가 모이는 곳이 (남한) 하류 쪽 아닙니까? (북한이 방류하면) 임진강이라든지 한탄강이라든지 이런 쪽의 물이 갑자기 불어날 수 있기에….]
2009년 9월 북한의 방류로 경기도 연천군 주민들이 숨지거나 실종된 사건이 발생하자 남북은 한 달 뒤, 북측이 황강댐을 방류하면 남측에 통보해주기로 합의했습니다.
북한은 2010년과 2013년 3차례 황강댐 방류 계획을 사전에 알렸지만 남북관계 경색과 맞물려 연락을 끊었습니다.
이후 우리 정부의 반복된 요구에도 북한은 무단 방류를 이어갔습니다.
[장윤정 / 통일부 부대변인(지난 2025년 6월) : 북한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댐 방류 시 우리 측에 미리 통보해 줄 것을 요청합니다.]
2023년 북한이 판문점 연락사무소와 군 통신선마저 일방적으로 차단하며 현재는 물리적 소통 통로 자체가 사라진 상태입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자연재해에 대해서만큼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남북 간 책임 있는 협력이 필요해 보인다는 입장을 냈습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기자 : 고민철 구본은
영상편집 : 전주영
디자인 : 김유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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