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 보유량을 57개로 발언한 데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80개에서 120개 정도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핵무기 숫자를 놓고 한미가 다른 입장을 나타냈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과거 '핵 보유국' 언급에 이어 숫자까지 언급한 건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나오게 하려는 유인책이라는 분석입니다.
김혜은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무기를 57개라고 발언한 데 대해 안규백 국방부 장관은 더 높은 수치를 언급했습니다.
[안규백 / 국방부 장관 (국회 국방위) : 우리가 보통은 80에서 120개 정도로 보고 있는데요. 정확한 수치를 말씀드리는 것은 상당히 제한적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6월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의 자료를, 안 장관은 한국국방연구원의 2003년 추정치에 더한 내용을 언급한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서 핵무기는 핵 미사일이 아닌, 미사일에 장착하기 전 핵탄두를 말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앞서 한국국방연구원은 북한이 플루토늄탄과 우라늄탄을 계속 만들고 있어 2030년까지 핵탄두 160여 개를 확보할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안 장관은 다만,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안규백 / 국방부 장관 (국회 국방위) : (북한의 핵 보유를) 인정하기보다는 (중략) 플라토늄 생산량이랄지 또 보관 여러 가지를 고려해 봤을 때 우리의 마음 자세라고 전략 자세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의 비핵화 조치에 대해서는 침묵했습니다.
그간 기밀로 취급해 온 핵무기 숫자를 거론하면서도 비핵화를 전면에 내세우지 않는 것은 북한을 대화로 끌어내기 위한 유인책이라는 해석입니다.
[정한범 / 국방대 안보정책학부 교수 : 어쨌든 57개라는 숫자를 던진 것은 그만큼 현실을 인정하겠다고 하는 의지가 강한 것이고요. 이미 정치적으로는 핵 보유를 인정했다, 그렇지만 아직 법적으로는 인정하지 않았다고 봐야 할 것이고요.]
핵무기 숫자를 언급한 배경 역시 비핵화 문제를 논의 테이블에서 빼고 핵 동결이나 군축 등으로 의제를 좁히겠다는 또 다른 유인책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옵니다.
통일부는 북미 정상 간 관계를 언급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의 한밤 입장문에 대해선 근본적인 접근을 제시했다고 평가한 뒤, 한반도의 평화체제가 구축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YTN 김혜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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