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또 반복된 '증인 0명' 말 잔치...야당 검증도 '낙제점'

2026.09.19 오전 05:13
[앵커]
'식약처 청탁'부터 '가족 조합' 의혹까지,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보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런 의혹을 검증해야 할 국회 인사청문회는 기대 이하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남기 기자입니다.

[기자]
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는 '악마' 논란으로 시작됐습니다.

[김동아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15일) : (당신 뭐라고 했어요.) 악마라고 했습니다.]

[주진우 / 국민의힘 의원(지난 15일) : 가족들이 빼먹는 게 악마지.]

핵심 의혹인 '식약처 청탁'을 두곤 수사한 검찰에 화살이 돌아갔고, 이른바 '민원' 치료제의 동물 실험이 조작인 줄 알았느냐는 질문엔 엉뚱한 답변이 돌아왔습니다.

[김승원 / 법무부 장관 후보자(지난 15일) : (이미 법원 판결문에 있지 않습니까.) 의원님. 저는 문과입니다.]

'가족 조합' 관련 의혹엔 후보자의 '눈물'과 여당의 '박수', 야당의 '비아냥'이 오갔습니다.

[김승원 / 법무부 장관 후보자(지난 15일) : 죽게 되면 이 아이들을 믿고 맡길만한 사람을….]

[김태규 / 국민의힘 의원(지난 15일) : 오전에 눈물바다가 됐는데, 갱년기세요?]

결국, 청문회 자리는 여당의 방어 속에 그동안 제기된 의혹 중 일부를 반복하는 수준에 그쳤습니다.

야당 역시 추가 자료를 통한 공박보단 대부분 호통에 그쳤는데, 정작 후보자 관련 의혹을 확인할 증인과 참고인이 없었던 점도 이런 '맹탕'을 만드는 데 한몫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 후보자 청문회를 앞두고도 국민의힘은 40명 넘는 증인을 부르자고 주장했지만, 다수 여당은 한 명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서영교 /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9일) : 증인 없이 가는 게 보통 인사청문회입니다.]

하지만 여야 대치가 만만치 않게 치열했던 조국 전 대표의 법무부 장관 후보자 시절 인사청문회 때도 의혹별로 11명의 증인을 채택했습니다.

[김진태 / 당시 자유한국당 의원(지난 2019년 9월) : 조국 후보의 아버지가 웅동학원을 인수하면서 웅동학원이 더 좋아졌습니까?]

[김형갑 / 당시 웅동학원 이사(지난 2019년 9월) : 좋아진 면도 있고 안 좋아진 면도 있고 그렇습니다.]

한동훈 의원의 과거 법무부 장관 청문회 때도 마찬가지, 4명의 증인이 청문회장에 출석해 날 선 질문들이 이어졌습니다.

[김용민 / 더불어민주당 의원(지난 2022년 5월) : 한동훈 후보자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의 부인인 김건희 씨와 통화도 자주 하고….]

[한동수 / 당시 대검찰청 감찰부장(지난 2022년 5월) : 검찰총장 시절에 자택에 방문할 때 가서 식사를 할 때 그때 측근이라고 불린다고 했어요.]

이번 김승원 후보자 청문회는 서로 엇갈린 주장들을 가려내기보단 여야의 정쟁 수준으로 끝났습니다.

이런 증인 없는 청문회를 앞으로도 반복해야 하는지, 정치권의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YTN 권남기입니다.

영상기자 : 이상은 최성훈
영상편집 : 오훤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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