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 김여정 노동당 부장이 이틀 만에 또 담화를 내고 서부전선 지뢰 폭발 사고에 신중히 접근하며 남북 대화를 모색하려는 이재명 대통령을 비난했습니다.
아래에선 북한 탓하고 윗선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운운하느냐며, 광대극을 보는 것 같다고 비꼬았습니다.
강민경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이재명 대통령은 국군의 날 기념사에서 비무장지대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한 북한의 책임을 언급하는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 재 명 / 대통령(지난 1일) : 우리 정부는 남북 간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되게 이어 나가겠습니다.]
한반도 대화 국면을 이어가기 위해서였지만, 이틀 만에 다시 등판한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장은 이 대통령의 발언을 정조준하며 "광대극의 절정 장면"이라고 비꼬았습니다.
아랫것들은 북한을 사고 원인으로 지목하는데, 대통령이란 사람은 대화 복원과 긴장 완화를 촉구하고 있느냐고 조롱한 겁니다.
김 부장은 지뢰 폭발 사고가 한국의 '자작극'이라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군 당국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한심하기 짝이 없다"며 사실상 거부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보수 야권을 중심으로 '도발'이란 단어가 사용되는 데 대해선 지난 2024년 윤석열 전 정권이 무인기로 평양에 대북전단을 살포한 것이야말로 진짜 '도발' 아니냐고 반문했습니다.
김 부장은 현재진행형인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진짜 목표는 한국과의 악연을 영원히 끊는 것이라고 명시했습니다.
앞으로 어떤 식으로도 한국과 엮이거나 상종하고 싶지 않다며 서로 마주할 일 없게, 동물조차도 드나들 수 없게 영영 문을 닫아버릴 거라고 위협했습니다.
북한이 '한국의 자작극' 프레임을 굳히기 위해 정권 실세인 김 부장을 재차 앞세워 강경 메시지를 내는 거로 보입니다.
특히 대화를 통해 문제를 풀려는 우리 정부의 시도를 차단하는 동시에, 향후 한반도 평화 협상 판에서 한국을 배제하고 미국과 직접 협상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해석도 제기됩니다.
YTN 강민경입니다.
영상편집 : 정치윤
디자인 : 김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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