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요즘 판교청약 열기가 뜨거운데요.
내 집 마련 꿈에 부푼 사람들과는 달리 판교 철거민들은 불안한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정부가 당초 약속한 전세자금 지원을 제대로 지키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판교 택지개발지구 한 켠에 컨테이너 가건물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습니다.
이 곳에서 판교 철거민 백여 명은 언제 쫓겨날지 모를 불안감에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곧 가건물도 철거될 예정이지만 이주할 곳도 이주할 돈도 마땅치 않습니다.
[인터뷰:김창기, 판교 철거민]
"돈있는 사람은 2억이고 뭐고 가지고 나가지만, 우리는 갈 곳이 없어요. 단돈 몇 푼이 없는데..."
판교 택지개발지구에는 이주를 하지 못한 철거민이 150가구 3백여 명에 이릅니다.
정부가 판교같은 공공택지 예정지구 세입자에 대해 전세자금 지원을 약속했지만 제대로 지키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김형일, 판교주민 총연합회 의장]
"시행사도 선지급을 약속했지만 국가예산, 전세자금이 내려오면 주겠다.."
판교사업 시행자인 토공과 주공은 올 상반기에 국민주택기금을 배정받아 이미 116세대에게는 4천만원의 전세자금을 연 2%의 낮은 이자에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배정된 자금이 모두 바닥나자 전세자금 지원을 중단한 상태입니다.
[인터뷰:윤경보, 토공 판교사업단]
"기금 설정때 금액이 소진됐고, 세입대상이 확대 대면서 수요가 많아졌다."
지난 6월 임시국회에서 전세자금의 추가 배정을 승인받았지만 아직 몇 달이 지나도록 기획예산처의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의 말만 철석같이 믿고 있던 철거민들.
전세자금 지원이 한달 두달 미뤄지면서 이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용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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