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신선한 양말을 배달합니다...블랙삭스

2008.06.14 오전 05:45
[앵커멘트]

YTN이 미래 경쟁력의 핵심역량으로 떠오른 창조경영의 현장을 둘러보는 해외특집.

오늘은 그 아홉번 째 순서로 검은양말이라는 평범한 제품 하나를 갖고 참신한 아이디어 마케팅을 결합해 세계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스위스의 한 회사를 소개합니다.

김호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스위스 취리히에 사는 회사원 마촐라니 씨는 일년에 세 번 배달받는 물건이 있습니다.

디자인도 색상도 특이할 것 없는 평범한 검은 양말입니다.

마촐라니 씨는 올해로 3년 째 이 검은양말을 배달받고 있습니다.

[인터뷰:기도 마촐라니, 회사원]
"저는 하루 종일 일을 하고 퇴근도 늦은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양말을 사러 쇼핑갈 시간을 내기 어렵습니다. 저에겐 시간절약이 중요한 일입니다."

매일 우유를 배달하고 잡지를 정기 구독하듯 양말을 정기적으로 배달해 주는 것!

지극히 평범한 서비스지만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우수한 마케팅 기법으로 인정받아 국제적인 상을 4차례나 수상했습니다.

[인터뷰:사미 리헤히트, 사장]
"신발을 벗고 보니 양말이 짝짝이 에다 구멍까지 나 무척 당황스러웠습니다. 그때 많은 남자들이 양말에 신경쓰지 않아 이런 일이 많겠다 생각해 검은양말을 정기적으로 배달하면 좋겠다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 회사는 창업 당시 1,000명 정도에 지나지 않았던 고객이 지금은 6만 명으로 불어났습니다.

매출도 매년 30%씩 늘었습니다.

그동안 미 CNN과 스위스 방송 등에 보도돼 소비자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이 회사의 또 하나의 성공비결은 인터넷으로만 주문을 접수하고 모든 생산라인은 아웃소싱한 점입니다.

주문 접수와 고객 관리만 하는 본사는 스위스 취리히에, 디자인 부문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생산공장은 이탈리아 밀라노에 두고 있습니다.

[인터뷰:사미 리헤히트, 사장]
"각 분야의 전문가를 이용해 그 사람의 능력을 이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 생각합니다. 모든 분야에서 최고의 전문가가 담당한다면 그만큼 양말의 질이 좋아지고 우리가 최고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프리카에서 알래스카까지 우체국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양말을 보내준다는 이 회사는 현재 세계 74개국에 수출을 하고 있습니다.

누구나 겪을 법한 흔한 경험을 그냥 스쳐 지나가지 않고 사업 아이템으로 연결시키고 과감한 실천력으로 일궈낸 작지만 강한 회사!

평범한 제품이라도 참신한 아이디어 마케팅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YTN 김호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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