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5만 원권의 벌어짐 현상이 현금인출기 작동에 장애를 주는지 조폐공사가 시험한 결과 아무 문제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벌어진 공간으로 이물질이 들어간다든가 하는 여러 현실적 상황들이 배제되고 비공개로 시험이 이뤄져 시험의 신뢰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김승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5만 원권의 은선 부위 벌어짐 현상이 현금인출기에 장애를 줄 수 있는가?
한국은행과 한국조폐공사는 인위적으로 훼손한 5만 원권 250장을 정상 지폐 250장과 섞어서 시험한 결과 아무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녹취:이내황, 한국은행 발권국장]
"여러가지 방법으로 인위적으로 훼손을 해서 테스트를 했는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험만으로 문제가 없다고 단정을 내리기에는 시험의 신뢰성에 여러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우선 벌어진 공간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가는 등 지폐 사용 과정의 여러 현실적 상황이 배제된 채 시험이 이뤄졌다는 점입니다.
[녹취:이계재, 조폐공사 기술이사]
"이물질 넣는 테스트까지는 못했습니다."
특히 5만 원권을 제조한 조폐공사가 주관을 했고, 시험 당시의 동영상도 없는 등 상당히 폐쇄적으로 시험이 이뤄진 점도 의문을 더합니다.
[녹취:이내황, 한국은행 발권국장]
"사진만 찍은 것 같은데..."
한은과 조폐공사, 현금인출기 제조업체의 이야기도 다릅니다.
한은과 조폐공사는 5만 원권 발행에 앞선 테스트에서 현금인출기 업체들의 이의 제기는 첫 번째 테스트 단 한 차례 뿐이었고 이후 모두 만족했다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업체 측 이야기는 다릅니다.
[녹취:테스트 참여업체 직원]
"실제 지폐가 발행될 때는 품질을 향상시켜서 떨어짐이 없도록 해달라는 요구를 1차 열람(테스트)때부터 했었습니다. 했는데 그것이 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 같아요."
최첨단 기능이 다양하게 들어간 고액권을 수십 년 만에 발행하면서 과연 충분한 테스트를 거친 것인가?
당시 품질 테스트에 참여했던 업체 관계자는 한국은행이 지난 1973년 6월, 만 원권 발행 이후 36년 만에 5만 원권을 발행하기 위해 품질 테스트를 충분히 하지 않고 너무 서두른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한국은행과 조폐공사!
문제의 소지가 충분하다는 현금인출기업체!
논란 속 해답은 결국 앞으로 5만 원권이 실제로 유통되는 과정 속에서 찾아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YTN 김승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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