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2009년 부동산 시장은 '롤러코스터'

2009.12.31 오전 01:26
[앵커멘트]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은 변화의 폭이 컸습니다.

경기 회복세를 타고 일부 분양 시장과 강남 재건축 아파트에 훈풍이 불긴 했지만,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 정부 대책이 맞아떨어지면서 전국의 집값은 다시 하향 안정세를 보였습니다.

2009년 부동산 시장 전가영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지역 재건축 아파트값은 최고점의 90% 수준까지 올랐습니다.

집값 상승세는 버블세븐 지역까지 퍼졌습니다.

정부는 이때문에 총부채상환비율과 주택담보인정비율 등 금융규제를 수도권 전역까지 확대했습니다.

단번에 가격 상승세는 꺽였지만, 강남보다는 수도권에 더 큰 영향을 끼쳤습니다.

[인터뷰: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
"올해 재건축 시장은 풍부해진 유동성과 저금리, MB 정부 들어오면서 재건축 아파트에 대한 용적률 규제완화 영향을 가장 크게 봤던 단지들로 여름까지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다가 DTI 규제 이후 거래가 위축됐습니다."

올해에는 분양 아파트에 대한 관심도 높았습니다.

올 초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16만5천여 가구나 쌓여 있었지만 급감했습니다.

정부는 취득세와 등록세를 깎아주고, 양도세도 감면해주는 정책을 펼쳤습니다.

특히 저렴한 분양가를 앞세운 인천 청라지구 같은 국제업무지구, 광교신도시와 별내신도시 등 경기도 택지지구 인기가 높았습니다.

반면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은 찬바람이 가시지 않았습니다.

[인터뷰: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
"청약경쟁률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세제감면 혜택이 끝나기 전에 분양 받으려는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고 주택업계도 세제감면 혜택이라는 좋은 장이 종료되기 전에 분양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전세난은 서민들을 더욱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주택담보대출을 규제해 집값은 꺾였는데도 전셋값은 영향을 받지 않았습니다.

3.3㎡에 588만 원하던 서울 전셋값은 1년 만에 644만 원까지 올랐습니다.

정부는 도시형 생활주택과 임대주택 공급 등 전세대책을 발표했지만 약효가 없었습니다.

[인터뷰:박원갑, 부동산 1번지 대표]
"경기회복으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입주물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고, 재개발 뉴타운 철거 이주까지 겹치면서 국지적으로 전세난이 가중됐습니다."

서민들은 보금자리주택에 희망을 걸었습니다.

주변 시세의 50~70% 선에서 공급됐는데 경쟁률 평균 4 대 1, 강남과 서초 지역은 10 대 1이 넘었습니다.

그린벨트 해제에 따른 보상 문제와 땅값 상승, 투기 우려같은 위험도 남았지만, 정부는 내년에도 보금자리주택 공급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YTN 전가영[kyjewel@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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