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대표적인 웰빙 식품인 치즈, 요즘은 와인이 널리 보급되면서 치즈를 찾는 소비자들이 더 늘었습니다.
그런데 치즈 시장을 95% 이상 차지하는 4개 업체가 담합을 해서 치즈 가격을 인상한 사실이 적발됐습니다.
치즈 값, 비싼 이유가 있었습니다.
염혜원 기자입니다.
[리포트]
체다, 까망베르 등 시중에 판매되는 치즈 종류는 수십 가지가 넘습니다.
하지만 가장 작게 포장된 것도 가격이 4,000원 가까이 되다 보니 장바구니에 담기가 쉽지 않습니다.
[인터뷰:류승민, 서울 양재동]
"치즈는 너무 많이 비싼 것 같아요. 우유 가격도 많이 올랐는데 치즈는 간식으로 정말 아주 가끔 밖에 못 사먹이는 것 같아요. 너무 좋아해도..."
치즈 값 고공 행진은 지난 2007년 8월부터 두 달 사이 일제히 시작됐습니다.
치즈 시장의 95%를 점유한 서울우유와 매일유업, 남양유업, 동원데어리 푸드가 서로 짜고 한꺼번에 가격을 올린 겁니다.
가격 협상은 치즈업체 모임인 '유정회'를 통해 이뤄졌습니다.
[인터뷰:신영선, 공정거래위원회 시장감시국장]
"경쟁사 팀장이 그 쪽의 가격 인상안을 주면서 같이 인상해야하지 않겠냐고 했다. 그 안을 받아 우리 직원 과장에게 주고 검토해보라고 했다고 진술했습니다."
원재료 값이 올라 어쩔 수 없다며 시작된 담합은, 지난 2009년 4분기 수입 치즈가격이 절반 가까이 폭락한 이후에도, 그대로 유지됐습니다.
결국 혼자서 가격을 올리면 매출이 떨어질까 우려한 업체들이 원재료 값 상승을 핑계로 소비자 가격을 담합해 올린 셈입니다.
이들의 담합 행위는 올해 3월 담합 파기 공문을 주고 받으며 끝나기까지 3년 반 넘게 이어졌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우유에 35억 9,000여만 원, 매일유업에 34억 6,000여만 원 등 모두 106억 원의 과징금을 물렸습니다.
공정위는 서민생활 밀접한 품목의 담합 행위와 불공정 행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염혜원[hyewon@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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