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오늘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했습니다.
해외 경제의 부진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내 실물경제마저 위축조짐을 보이자 금리인하 카드를 꺼내 들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홍성혁 기자!
이달 기준금리는 동결 전망이 우세했는데 예상을 깨고 금리를 내렸군요?
[리포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 정례회의에서 이달 기준금리를 기존 연 3.25%에서 0.25%포인트 내린 연 3.0%로 결정했습니다.
지난달까지 1년째 제자리 걸음을 해온 기준금리가 13개월 만에 움직인 것입니다.
기준금리가 내려가기는 2010년 7월 이후 2년 만입니다.
기준금리의 인하배경은 역시 유럽 재정위기의 재부각과 국내 실물경기의 위축 우려때문입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는 선제적인 조치라면서 우리 경제가 장기추세수준의 성장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성장률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경기 부양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것입니다.
김 총재는 국내 경제가 수출과 내수증가율이 낮은 수준에 머물면서 성장세가 예상보다 부진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제는 앞으로인데, 앞으로도 유로지역 위험이 커지고,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의 부진 등의 GDP갭이 상당기간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GDP갭이 마이너스라는 것은 실제 성장률이 우리가 달성할 수 있는 잠재성장률을 밑돌것이란 의미입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금통위가 계속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풀이됩니다.
[질문]
기준금리가 내려가면 아무래도 대출도 늘고 시중에 자금이 더 풀리지 않겠습니까?
물가도 걱정인데, 한국은행은 어떤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까?
[답변]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에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습니다.
금리가 싸니까 자금수요가 늘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이미 대출을 받고 있는 사람에게는 이자 부담이 다소나마 줄기 때문에 금리인하는 가계부채에 양날의 칼로도 비유됩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가계부채는 내년 쯤 0.5%가량 늘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가계대출은 부동산 가격 등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금리인하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중은행들도 다음주 대출과 예금 금리를 하향 조정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 총재는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올해는 거의 영향이 없고 내년 쯤 0.03%포인트 물가상승 효과가 예상되지만 그 정도는 심각한 수준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김 총재는 이번 금리인하 조치로 올해 성장률은 0.02%포인트 , 내년 성장률은 0.09%포인트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결국 그동안은 가계부채와 물가부담 때문에 금리인하를 자제해 왔지만 지금은 경제회복에 더 무게를 둘 때라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YTN 홍성혁[hong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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