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달 기준금리 3.0%로 인하...효과는 '글쎄'

2012.07.12 오후 07:33
[앵커멘트]

한국은행이 이달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경기 부양에 나섰습니다.

글로벌 경기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국내 실물경기도 빠르게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자 금리 인하를 단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최영주 기자입니다.

[리포트]

일년 넘게 동결돼왔던 기준금리가 이번에도 동결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전격 인하됐습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연 3.25%에서 3.0%로 이달 기준금리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지난해 6월 0.25% 포인트 인상한 이후, 13개월 만입니다.

유럽 재정위기 등 국제 금융시장의 불안이 국내 실물경기로 전이되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조치입니다.

[녹취: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국내경제는 유로 지역 리스크 증대, 주요 교역상대국 경제의 부진 등으로 국내총생산(GDP)갭이 마이너스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리스 총선과 유럽연합 정상회의로 유로존 우려는 한숨 돌렸지만 스페인 국채금리가 7%대로 치솟는 등 대외적 불확실성은 여전합니다.

이런 이유로 유럽과 중국이 기준금리를 잇달아 내리면서 경기 부양에 나선데 이어 한은도 선제적인 부양 조치에 나선 것으로 풀이됩니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의 실질적인 효과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리고 있습니다.

경제 상황이 어렵다는 것을 금융당국이 인식한 적절한 조치라면서도 중국과 유럽의 경우처럼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경기에 대한 불안감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기준금리를 한 두 차례 더 인하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조심스레 점쳐지고 있습니다.

[인터뷰:신민영,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
"한 번의 금리 인하를 통해 당초 목표했던 소비나 투자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따라서 추가적인 금리 인하나 경우에 따라 상황이 악화될 경우 추가 경정예산 편성이 (필요해 보입니다.)"

우리 경제의 최대 불안 요인인 가계부채와 간신히 안정세에 접어든 물가에도 부담입니다.

물가는 올들어 2%대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인플레 기대심리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고, 저금리로 천 조 원에 육박하는 가계부채를 더 심화시킬 가능성이 있습니다.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는 그러나 전체 가계부채의 95%가 변동금리 대출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이번 금리인하로 오히려 가계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YTN 최영주[yjcho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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