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농작물 지도'는 이미 아열대!

2012.08.14 오전 12:56
[앵커멘트]

한반도에 닥친 올여름 무더위는 우리 농작물에도 큰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제주에서만 나던 감귤 생산이 경남과 전남으로 확대되는 등 이미 '농작물 지도'는 아열대 기후로 변하고 있습니다.

이승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농촌진흥청의 한 연구동에는 새 벼 품종이 자라고 있습니다.

열대 지역인 필리핀에서 잘 자란다는 게 확인된 벼인데 우리 입맛에 잘 맞는 쌀로 개량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쌀알이 굵고 탄력 있는 이른바 '자포니카' 품종을 좋아합니다.

그런데 태국이나 베트남 쌀이 잘 자라는 환경이 되면서 쌀농사에도 비상이 걸린 겁니다.

지난 백 년 동안 우리 평균기온은 1.5℃ 올라갔습니다.

온도가 1℃ 오르면 농작물 재배 한계선은 81km 북상합니다.

제주에서만 자라던 감귤이 경남과 전남에서도 자라고, '청도' 의 특산물 복숭아는 충북과 강원 심지어 경기도 파주에서도 생산됩니다.

대표적 온대 과일인 사과는 주산지 경북에서 재배 면적이 절반으로 줄었지만 강원도는 네 배 늘어났습니다.

'농작물 지도'만큼은 이미 아열대 기후인 셈입니다.

지도가 변하다 보니 '더위에 강한 품종'에 대한 요구뿐 아니라 부작용도 우려됩니다.

[인터뷰:심흥식, 농진청 병균연구실장]
"고온이 될수록 병충해가 늘어나고 고온성 해충이 극성을 부리는 것이 현재의 추세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우리 땅에서 볼 수 없던 망고와 오크라 등 열대작물이 농가의 새 소득원이 되고 참다래가 우리 농작물로 자리를 잡은 건 그나마 위안이 되고 있습니다.

YTN 이승훈[shoonyi@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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